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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집밥 백선생’과는 다른 ‘수미네 반찬’이 지향해야할 것들사실 스튜디오의 풍경만 보면 tvN 새 예능프로그램 은 이전에 시즌3까지 방영된 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백종원이 있던 자리에 김수미가 서 있고, 요리무식자들이 서 있던 자리에 최현석, 여경래, 미카엘 같은 스타 요리사들이 서 있다는 차이가 있지만, 그 정경 자체가 다르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중심에 선 김수미가 자신이 수십 년 간 쌓아온 요리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의 백종원이 겹쳐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형식이 비슷하다고 해서 내용도 같을까. 그렇지 않다. 그건 백종원이라는 인물과 김수미라는 인물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백종원이 ‘요리연구가’라고 불린다면 김수미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오랜 요리 경험을..
'스푸파', 식욕유발자 백종원 특유의 감탄사에 담긴 진정성도쿄의 우에노역 근처 아메요커 시장의 어느 고깃집. 우리에게 ‘야끼니꾸’로 알려진 양념고기를 백종원은 앞뒤로 잘 익혀 밥 위에 얹어 먹는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음식 먹는 법을 이야기한다. 고기의 느끼함을 잡기 위해 밥과 함께 먹어야 한다는 것. 여기에 일본이 고기를 먹기 시작한 건 겨우 150년 정도라며 그 음식에 깔린 역사적 배경이 밑반찬처럼 올라온다. tvN 예능 가 백종원을 통해 보여주는 일본 도쿄의 미식 기행 풍경이다.쓰키지역의 시장에 들어선 백종원의 얼굴은 벌써부터 상기되어 있다. 그는 그 곳을 찾을 때면 가슴이 설렌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단골집이 아직도 그대로 있는가를 걱정하고, 여전히 2대째 영업하는 그 음식점을 발견하고는 ..
지적인 재미 더한 예능, 낯설지만 시도는 긍정적예능의 끝은 다큐라고 했던가. 최근 tvN의 예능 행보가 흥미롭다. 사실상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좋을 프로그램들이 예능의 외피를 쓰고 등장하고 있어서다. 금요일 밤에 방영되는 이 그렇고, 월요일 밤에 새로 들어선 가 그렇다. 은 제목처럼 숲 속에 덩그러니 지어진 작은 집에서 일련의 ‘행복실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소확행’이니 ‘미니멀 라이프’, ‘오프 그리드’ 같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소재로 끌어와 ‘실험의 형식’으로 담았다.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라고 아예 제작진이 못 박은 것처럼 이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무방한 형식과 내용을 갖고 있다. 그나마 예능적인 면을 찾자면 박신혜나 소지섭이 이 행복실험의 피실험자로 들어왔다..
‘골목식당’이 음식점에도 백종원에도 솔루션이 되는 방법SBS 예능 은 의 골목 상권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죽어가는 골목 상권의 음식점들에 일련의 솔루션을 제공해 각각의 음식점은 물론이고 골목을 살린다는 것이 그 취지다. 이대 앞에서 첫 시도된 은 시작점에 ‘젠트리피케이션’을 언급하며 자못 진지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때 잘 나가던 상권에 임대료가 올라, 가게의 원주인들이 이주를 해나가고 결국 골목에 새로 들어오긴 했지만 상권 자체가 계속 이어지지 못하게 됐다는 것.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상황을 이라는 프로그램이 해결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방송을 통해 상권이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그 후의 상황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은 그래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관심 집중된 ‘강식당’, 힐링보다는 멘붕 예능새로 시작한 tvN 예능 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시작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이미 제주도에서 식당을 열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타고 퍼져나갔고, 강식당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어 추첨을 통해 손님을 받는다는 기사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기존의 나영석 사단의 프로그램들이 주로 호의적인 기대감을 안고 시작했던 것과 달리, 은 크고 작은 잡음들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첫 방송. 평일 밤 케이블로서는 높은 5.4%(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냈다. 당연한 결과다. 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호불호가 나뉘게 된 것도 당연하다. 그건 태생적으로 을 강호동 아니 버전으로 패러디한 데서부터 안고 있던 숙명이다. 에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건 그 낯선 타국에서 자그마한 한..
간단한데 상상 이상, ‘집밥 백선생’ 매력의 원천국을 하나 끓이려면 먼저 육수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요리초보자들은 선뜻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게 국을 끓이는 일이다. 가 신혼부부들을 초대해 만든 집밥 콘서트에서 첫 레시피로 내놓은 게 간편한 무새우젓국과 감자새우젓국인 건 그런 부담감을 없애주기 위함이다. 육수를 내기 위한 별다른 재료 없이 무와 새우젓, 감자와 새우젓만으로도 충분히 맛이 나는 국이 가능하다는 걸 백종원은 보여줬다. 무와 감자를 일단 들기름에 볶아준 후 새우젓을 넣어 그 짭쪼름한 맛을 더해주고 물을 부은 후 액젓, 간장으로 간을 해 내놓는 초간단 레시피였지만 이를 먹어본 신혼부부들은 놀라는 얼굴이었다. “멸치 조미료를 넣은 줄 알았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로. ..
‘집밥 백선생’, 제자들이 있어 가능해진 새로운 볼거리들tvN 예능 프로그램 은 어느덧 시즌3 40회를 앞두고 있다. 시즌1이 스페셜까지 합쳐 38회, 시즌2가 36회를 했으니 통산 100회를 훌쩍 넘은 셈이다. 사실 요리 레시피라는 한 가지를 갖고 이렇게 오래도록 예능 프로그램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물론 요리 프로그램이라면 교양으로서 충분할 수 있지만, 레시피를 알려주는 것 하나만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만큼을 이어온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시즌3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살짝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새로 제자로 투입된 이규한, 남상미, 윤두준, 양세형이 있었지만 결국은 ‘요리 무식자’에서 요리를 알아가는 그 스토리텔링은 시즌1이나 시즌2 그대로일 것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
‘집밥’, 신화 버리자 활짝 열린 상상초월 요리신세계백종원은 MBC 예능 프로그램 을 할 때부터 자주 했던 말이 “야매”, “우리끼리의 비밀”이었다. 그것은 그가 하는 요리가 가진 파격 때문이었다. 거기에는 요리 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곤 했던 어떤 이미지를 깨는 면이 있었다. 그것은 파격이지만 또한 요리를 정석으로만 알고 있던 이들에게는 심리적 저항감이 생기는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이것을 ‘야매’라고 낮춰 마치 웃음을 위한 것인 양 포장하곤 했다.하지만 tvN 이 지금껏 해왔던 요리들의 신세계를 돌아오면 그 ‘야매’가 의도치 않게 해온 놀라운 일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건 우리가 요리하면 생각하는 그 정형화된 이미지를 깬 것이고 무엇보다 놀라운 건 ‘집밥’의 이미지를 깬 것이다. ‘엄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