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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연예인 아니라지만 백종원은 비연예인 트렌드의 상징이 됐다 의 주인공은 김종국이 됐다. 그는 대상 소감으로 "정말 이런 감정을 느낄 줄 몰랐다"며 "가수로도 대상을 받았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연예대상의 자리가 개그맨이 아니라 가수, 배우로 채워지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지금이야 김종국처럼 가수가 연예대상을 받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2007년만 해도 에서 탁재훈이 대상을 받은 건 꽤 큰 사건(?)이었다. 그만큼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의 영역은 조금씩 타 분야 종사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이 비연예인을 포괄하는 관찰카메라 형식으로까지 확장됐다. 2017년 의 대상은 그래서 의 어머님들에게 돌아간 ..
먹다먹다 대상까지 먹은 이영자, KBS·MBC 대상의 의미“먹다먹다 대상까지 먹었다.” 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영자는 그렇게 말했다. 박나래의 대상 불발은 아쉬웠지만 이영자는 충분히 대상을 받을 만했다. 에서 대상을 받은 이영자는 이로써 에 이어 역대 최초로 2관왕이 된 여성예능인이 됐다. ‘유리 천장을 깼다’는 이야기가 나올만한 수상결과다. 에 대상후보로 이영자, 김구라, 전현무, 박나래가 호명되었을 때부터 일찌감치 예상됐던 건 이영자와 박나래의 경합이었다. 실질적으로 올해 MBC 예능의 성과라고 하면 과 로 압축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현무가 두 프로그램에 걸쳐 있을 만큼 활약이 컸고, 지난해에도 대상을 받아 올해도 연달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지만, 그래도 올해의 주역이 이영자와 박나래..
결말보다 과정, ‘하트시그널2’가 깨어나게 한 연애세포란채널A 는 벌써 10회가 방영됐다. 시즌1은 13회 분량이었지만 시즌2는 이보다 훨씬 길어질 전망이다. 아직 이들이 ‘시그널 하우스’에서 지낼 시간이 10일 정도가 남았기 때문이다. 시즌1과 비교해 꽤 방영이 된 회차이고, 아직 10일이 남았다면 향후의 방영분량도 꽤 있을 걸로 보이지만, 시청자들도 또 출연자들도 벌써부터 남은 날들이 얼마 없다며 아쉬워한다. 김현우와 함께 장을 보러 간 임현주가 계란의 유통기한을 보며 “우리가 함께 지낼 시간이 이 유통기한보다 짧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것처럼.1회 시그널 하우스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그들을 떠올려보면 이제 서로가 익숙해지고 또 그 마음속에 들어선 이가 누구인지 조금은 알게 된 지금의 상황이 한 편의 팽..
‘효리네’·‘한끼줍쇼’, JTBC예능이 일반인을 대하는 자세JTBC 에 출연한 삼남매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이상하게도 잡아 흔든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때문에 사실상 엄마 같은 역할을 해온 큰언니 경화와 노래를 만드는 게 꿈이라는 작은 언니 예원 그리고 어쩌면 그렇게 티 없이 자라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말을 거는 모습이 그토록 예쁠 수 없는 막내 하민이. 사실 그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무언가 대단히 특별한 말이나 행동을 보인 건 없다. 특별한 일이라고 해봐야 엄마 생전에 같이 갔던 제주의 해변을 찾아가 그 때를 회고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밝고 바른 말과 행동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이들의 진정성 있는 마음이 묻어난다. 눈치 빠른 민박집 회장님 이효리는 엄마 없이 자란 하민이가 그토록 밝다는 사..
스타 MC 없는 , 그 부활의 비결은? 은 그간 스타 MC를 거의 쓰지 않았다. 물론 그것이 자의에 의한 것인지 타의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른바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였던 몇 년 전, 강호동이 에, 유재석이 에 이어 에 연달아 출연했을 때까지, 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여기에 의 간판스타였던 이경규가 SBS 을 거쳐 KBS 으로 합류하면서 은 더 어려워졌다. 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스타PD인 김영희 PD를 내세워 같은 새로운 예능을 실험하는 일이었다. 스타급 MC가 프로그램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리얼 버라이어티 시절에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그 누구도 잡지 못한 은 끝없이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트렌드도 서서히 바뀌었다. 먼저 바뀐 트렌드는 연예인 프리미엄이 ..
'주병진 토크 콘서트', 무엇이 강점일까 굳이 '주병진 토크 콘서트'라고 주병진이라는 MC의 색깔을 명확히 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1인 토크쇼가 그러하듯이 그 1인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색깔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토크쇼에서 주병진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얼까. 주병진을 흔히 '코미디계의 신사'로 부른다. 양복 차림에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을 찾아서 하는 멘트, 매너 있는 게스트에 대한 배려 같은 것이 그에게는 몸에 배어있다. 그래서 토크쇼를 보면 시끄럽다기보다는 차분한 것이 특징이다. 좀 더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데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물론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웃음의 포인트들이 있다. 이것은 '신사 같은' 주병진이 그러한 태도와 매너를 살짝 벗어나는 지점에서 나온다. 첫 손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