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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무엇이 의 박신혜를 특별하게 했을까 사람 한 명의 에너지가 이토록 대단한 것이었나. tvN 의 게스트 박신혜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있었던 걸까. 시커먼 남정네들만 있는 곳에 찾아온 예쁜 소녀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박신혜를 본 옥택연은 내내 싱글벙글이었고, 그녀 앞에서 멋진 농부의 모습을 보이려 허세를 부리기도 했으며, 심지어 칠렐레팔렐레 바보처럼 즐거워하기도 했다. 그걸 본 이서진이 “동네 미친 놈 같다”고 할 정도로. 그렇게 말하기는 해도 이서진 역시 만면 가득 미소를 지울 수가 없는 얼굴이었다. 그는 특유의 퉁퉁거리는 말투로 “광규형 대신 니가 고정해라”라고 에둘러 박신혜에 대한 반가운 마음을 전해주었다. 마치 여동생이라도 놀러온 것처럼 그녀가 잘 방을 따뜻하게 데우고 늦게까지 잘 수 있..
TV 앞의 여론, “미쳤네. 저 여자.” 어린이집 폭행 교사의 뉴스를 보던 김기용씨는 그 충격적인 CCTV 장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곽희경씨는 “저거 저거 정신 나갔네. 저게 선생이야?”하고 되물었고, 이학규 할아버지는 “저게 진짜인가? 진짜?”라며 도무지 믿지 못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김부선의 딸 이미소가 “엄마 내가 저러면 어떻게 할 거야?”하고 묻자 김부선은 마치 자기 일이나 된다는 듯이 “내가 저거 죽여. 내가 죽여버려.”라고 말했다. 장동민의 아버지인 장광순씨는 “우리 손자를 그랬다면 나는 때린 손모가지를 딱 부러뜨려야지.”라고 했고, 어린이집 교사 10년차인 박은주씨는 “보호자가 어떻게 아동을 학대하냐? 직장 다니는 어머니들을 얼마나 답답할까. 잘하는 교사들도 많은데.. 저런 일 터지면 ..
일요예능, 편성보다 내용에 신경 쓸 순 없나 MBC 이 편성시간을 10분 또 앞당겼다. 그 이유는 KBS가 지난 20일 4시 10분에 방송을 시작한다고 고지해놓고 4시 3분에 시작하는 변칙편성을 했기 때문이란다. 사실 시청자들은 이제 누가 잘했고 잘못 했으며 그 원인 제공을 누가 했고 그래서 이런 변칙편성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편성 전쟁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는 건 다름 아닌 시청자들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시청자도 거의 4시간에 달하는 주말 예능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 영화 런닝 타임보다도 더 긴 시간이다. 과거 예능이 두 시간 남짓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사실 3시간도 적지 않다. 그런데 4시간이다. 이건 결코 시청자를 배려하는 일이 아니다. 오로지 시청..
일요예능, 늘어지는 4시간보다 촘촘한 3시간을 이러다 4시부터 시작하는 거 아냐. 이런 예감을 가졌던 분이라면 지금 현재 실제로 4시에 거의 가까워진 일요 예능 시작 시간대가 놀랍기만 할 것이다. 본래 두 시간 방송의 일요 예능은 이로써 거의 4시간 방송으로 확대됐다. 4시20분 시작 공지를 먼저 내버린 KBS 때문에 MBC도 SBS도 방송시간을 앞당기기 시작했고, 지난주에는 방송3사가 모두 4시20분 편성을 공지했다. 하지만 점입가경인 것은 이런 공지조차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KBS는 17분이나 앞당긴 4시3분에 방송을 내보냈고, SBS는 4시12분, MBC는 4시18분에 방송을 내보냈다. 10분 정도야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17분이라는 시간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
MBC, 대중들의 편에 설 수는 없는 걸까 최근 은 향후 10년을 책임질 리더를 뽑는 선거특집을 방영했다.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아이템이고, 또 이라는 프로그램의 미래를 얘기하는 소재이지만, 그것은 또한 MBC라는 방송사나 나아가 정부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했다. 멤버들이 공약으로 내세운 ‘관료주의 타파’나 ‘투명성 확보’ 등의 공약 문구는 그래서 지금의 MBC와 정부를 겨냥한 듯한 뉘앙스마저 풍겼다. 결국 이 이러한 선거특집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시청자들과의 소통이다. 시청자들 편에서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들어주기 위함이고, 그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 위함이다. 에 대한 지지층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자신의 편의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시청자 지상주..
방통위는 왜 시청률조사의 문제점을 숨겼을까 아마도 TV를 보는 젊은 시청자들은 왜 자신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낮은 것에 대해 의아함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드라마 나 혹은 MBC 주말 예능 같은 프로그램이 10% 정도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는 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 모였다 하면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들이 아닌가. 2030 세대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됐다면 적어도 5%에서 10% 이상은 더 나올 시청률이 아니었을까. 이처럼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시청률은 현재의 시청률표만 들여다봐도 쉽게 발견된다. AGB닐슨의 25일자 시청률 상위 10위를 보면, 1위 KBS 일일연속극 , 2위 , 3위 , 4위 KBS일일극 , 5위 MBC..
, 시청자 목소리 담은 임실댁의 촌철살인 는 확실히 초반부와는 다른 드라마의 색깔을 보이고 있다. 초반에는 이혼 후 결혼하면서 아이와는 떨어져 지내는 은수(이지아)를 보여주면서도 그 자극적인 설정보다는 오히려 결혼생활을 탐구하는 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하지만 역시 시청률에는 장사가 없는 모양이다. 제 아무리 김수현 작가라도 일단 시청자들이 봐야 그 안에 결혼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도 보이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생겨난 강한 캐릭터가 바로 채린(손여은)과 다미(장희진)다. 다미는 은수의 남편 준구(하석진)와의 불륜을 끝내지 못하는 캐릭터로 은수의 불행에 관여한다. 물론 다미보다 더 나쁜 캐릭터는 준구다. 그는 거의 부부강간에 가까운 짓을 저지르는 인물인데다, 이제 아빠가 될 인물이면서 여전히 불륜 행각을 저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임성한 월드의 농단 사실 를 보지 않는다. 드라마를 비평하는 게 직업이지만 처음 몇 회를 보고는 또 다른 임성한 월드의 반복일 것이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임성한 월드에서는 끝없는 잡음들이 쏟아져 나왔다. 임성한 월드에서 비상식적인 인물들이 등장해 비상식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건 이제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게 되었다. 으레 임성한 월드는 그러려니 받아들이는 눈치다. 눈에서 레이저가 안 나오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 자기 드라마에 자기 친조카를 연거푸 출연시켰다는 것은 임성한 월드의 뻔뻔한 권력적 구조를 잘 말해준다. 백옥담이라는 예명을 가진 임성한의 조카는 , 에 이어 까지 출연했다. 흔히들 작가와 배우의 사단을 얘기하면서 ‘패밀리’ 운운하지만 진짜 패밀리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