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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농사 예능은 안된다? 가 다른 까닭 농사과 예능의 만남은 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KBS 가 아이돌들과 함께 농촌으로가 정착형 예능을 보여준 바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것은 농사가 생각과 달리 쉽지 않고 또 그렇게 노동이 많이 투여되는 만큼 방송으로서 그림이 많이 나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농사라는 소재를 예능은 끊임없이 건드렸다. MBC 이 벼농사 미션을 무려 1년간 해 ‘뭥미’를 기부하기도 했지만 역시 예능의 한 미션에 1년을 투여한다는 건 무리한 감이 있었고, KBS 역시 도시의 옥상에서 농사를 짓는 시도를 했지만 생각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고창편이 본격적인 벼농사를 시도하겠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이러한 많은 시도들과 그 어려움이 먼저 떠오르는 건 그래서 당연한 ..
, 유해진 합류 전과 후 뭐가 달랐나 차승원은 어딘가 어색해했다. 당연할 것이다. 얼굴만 봐도 척척 그 속내를 알아채고 같은 나이 또래에 함께 배우 생활을 해온 그 경험치를 공유해온 친구, 유해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를 맞아주는 손호준과 새롭게 가족이 된 남주혁은 반갑게 그를 맞아주었지만 툭 던지는 아재개그 앞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들을 보며 차승원은 난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차승원 역시 새로 합류한 남주혁을 세심히 살피고 챙겨주었다. 배우 이전에 모델 대선배인 차승원이 남주혁에게는 못내 어려운 선배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마트에서 남주혁이 우유를 만지작대면 그걸 좋아하나보다 하며 사주고, 그의 입맛을 배려해 떡볶이 떡을 사와 닭복음탕에 넣어주었다. 어려워할 그에게 불 잘 지핀다며 칭찬을 해주고..
유해진의 사람냄새, 의 정서 tvN ‘고창편’에 유해진이 합류한다는 소식에 팬들은 반색했다. 사실 차승원과 손호준 그리고 새롭게 남주혁이 합류했지만 영화 스케줄 때문에 유해진의 참여여부가 미정이라는 소식은 아쉬움을 넘어서 ‘고창편’에 대한 불안감까지도 갖게 만들었다. 역시 완전체는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의 조합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스케줄을 조정해 유해진이 합류한다는 소식으로 불안감은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도대체 유해진의 무엇이 이토록 대중들의 환호를 이끈 것일까. 사실 만재도에서 찍은 어촌편에서 화려하게 시선을 잡아끄는 존재는 차승원이다. 이른바 ‘차줌마’라는 닉네임까지 얻은 차승원은 뭐든 척척 요리를 해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가 어떤 요리를 할 ..
의 자연, 사람, 음식이 남긴 것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 지...” 에 흘러나오는 동물원의 ‘혜화동’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어촌편 시즌2가 종영했다. 종영에 즈음해 생각해보면 가 하려던 이야기는 그 가사의 한 구절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잊고 살아왔던 참 많은 것들이 를 통해 환기되었다. 만재도는 이제 너무나 친숙한 섬이 되었다. 그 누가 열 시간 넘게 달려가야 비로소 닿을 수 있는 외로운 섬이라고 하겠는가. 어촌편이 두 차례의 시즌으로 펼쳐놓은 만재도의 구석구석들. 바다가 멀리 내려다보이던 세끼 집과 주인이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더 많아 보이는 만재슈퍼, 정상에 오르면 끝없이 펼쳐지던 수평선들, 늦여름에 물장구 치고 놀던 바다, 참바다 유해진이 낚시를 하던 포인트들과 잔뜩 기대하..
이진욱이 에 만든 새로운 이야기들 tvN 어촌편 시즌2에 이진욱이 게스트로 출연한다고 했을 때 시청자들은 반색했다. 워낙 팬층이 확실한 인물이기도 했지만 만재도라는 환경과 이진욱이라는 인물이 도무지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가늠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궁금증은 이제 처럼 어느 정도는 그 이야기의 흐름이 보이는 예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유해진은 낚시하고 차승원은 요리하고 손호준은 두 사람을 도와 허드렛일을 하는 모습은 물론 여전히 재밌지만 그 패턴이 이미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져버렸다. 게스트는 결국 이 패턴에 변수를 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물 자체가 호기심을 주는 이진욱의 캐스팅은 상당히 주효했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만재도에 들어온 이진욱은 “정말 방송 같지가 않다”고 말하기도 했고, 천진..
유해진 잡고, 차승원 요리하고, 손호준 돕고 먹고 마치 윤선도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에 나올 법한 안빈낙도(安貧樂道)가 아닐 수 없다. 만재도에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이 그려나가는 시간들이 그렇다. 이들이 ‘완전체’라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세 사람이 이 만재도 살이에 완벽한 조합을 이루기 때문이다. 만재도에 들어가자마자 유해진은 돼지비계에 된장을 발라 통발을 던질 준비를 한다. 그것이 문어를 잡는 데 가장 효과가 있다는 주민들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 그래서 서둘러 자신의 자전거인 ‘다크호스’를 타고 바다로 나가 통발을 던져 놓는다. 그 사이 차승원은 무를 쓱쓱 잘라 깍두기를 뚝딱 담가놓고 손호준은 자리를 비운 유해진 대신 불을 피우려 안간힘을 쓴다. 철이 좋..
, 주원과 유해진의 압도적 존재감 이제 스릴러 앞에 ‘한국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네 역사적 상황과 기묘한 판타지를 섞어 만든 놀라운 퓨전 스릴러 이 그랬고, 시간의 중첩이라는 SF 설정을 가져와 그것으로 쫄깃한 스릴러를 만들어낸 이 그랬다. 도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한국적이라고밖에 설명이 안되는 무속이라는 소재에 공포, 범죄물이 뒤섞인 스릴러라니. 는 귀신과 누군가의 죽음을 보는 여자라는 설정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동생을 살인마에게 잃은 사내의 추적이 덧붙여진 독특한 작품이다. 어찌 보면 공포영화가 같기도 하지만 살인마를 쫓는 전형적인 스릴러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이질적인 조합 같지만 의외로 이 공포와 스릴의 시너지는 굉장하다. 보는 내내 어떤 긴장감과 ..
동물과 인간의 공존, 처럼 산체와 벌이 없는 를 생각할 수 있을까. 어촌편이 시즌2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시청자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산체와 벌이에게 향하고 있었다. 얼마나 자랐을까. 여전히 차승원과 유해진을 알아볼까. 또 함께 지내는 벌이와는 여전히 툭탁대고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이제 고양이와 개의 행복한 공존을 이뤄내고 있을까. 차승원과 유해진이 다시 찾은 만재도의 집이 진짜 집처럼 여겨지게 만들어준 것도 산체와 벌이다. 방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이 아이들은 과거의 즐거웠던 시간과 현재를 다시 이어주었다. 몸이 엄청나게 커진 벌이는 이제 산체와 대적할 만큼 힘이 세졌고, 그래서인지 산체는 자주 벌이와 대등한 입장에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다가온 차승원과 유해진에게 잠시 경계하는 듯 하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