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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한끼줍쇼’가 품은 ‘강식당’·‘도시어부’·‘정글의 법칙’퓨전이 창작의 중요한 트렌드가 된 건 오래지만 이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하나로 묶여져 보이는 건 놀랍다. 신년을 맞아 신대방동에서 첫발을 디딘 JTBC 이야기다. 이 날 이수근과 김병만을 게스트로 꾸려진 에는 이들의 조합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콜라보의 향연이 펼쳐졌다.한 건물 옥상에 연 오프닝은 가 마련한 조촐한 시상식(?) 형식으로 꾸며졌다. 연말 시상식을 하지 않는 JTBC이기 때문에 가 대신 마련한 시상식을 통해 그간 고생해온 이경규와 강호동의 공적을 상찬하는 시간을 가진 것. 물론 예능적인 상황극을 통한 시상식이었지만, 이 이벤트가 가진 의미는 의외로 컸다. 실제로 연말 시상식에서 무관을 기록한 이경규와 강호동은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
‘도시어부’, 어떻게 금기소재 낚시로 시청자들을 낚았을까사실 꽤 오랫동안 예능에서 낚시는 피해야할 소재로 자리해온 바 있다. 물론 물고기가 잡힐 때의 그 즐거움은 괜찮은 방송분량이 되지만, 물고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거의 정지화면이나 다름없을 수 있다. 또 물고기가 방송한다고 나 잡아가라고 기다리는 것도 아니니, 때론 한정된 시간만 소비해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 그토록 오랫동안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어도 낚시 소재를 담은 것이 별로 없는 이유가 그것이고, 실제로 에서도 이경규와 함께 낚시하기를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로 수행했지만 방송에서는 그다지 낚시의 묘미를 담아내기 어려웠던 이유가 그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채널A의 를 보면 이제 이런 금기는 더 이상 ..
레이스보다 동행, ‘세모방’이 주목한 버스와 종점의 감성 이렇게 단순한 형식인데 이토록 다양한 이야기와 재미에 훈훈함까지 주는 방송이 있다니 놀랍다. MBC 이 주목한 G BUS TV 라는 프로그램이 준 감흥이다. 62-1번 버스를 타고 동탄에서 수원으로 출발해 그 반환점을 돌아 다시 차고지로 돌아오는 그 과정에 출연자들이 투입되어 승객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고 그들과 동행해주면서 일종의 출연자들끼리의 대결이 펼쳐지는 형식. 어디까지 가는 지 알 수 없는 승객에게 다가가 그 내리는 곳에 동행해야 한다는 룰 때문에 종점 가까이 가는 승객을 만나면 쉽게 미션이 끝나버리지만 짧은 거리를 가는 승객을 만나면 계속 내렸다 탔다는 반복해야 한다. 이경규는 운 좋게도 25정거장을 이동하게 만든 ‘대박 승객’을 만..
이덕화와 양세형, ‘한끼줍쇼’로 되새긴 친구의 가치천호동을 찾은 JTBC 예능 프로그램 의 저녁 풍경. 이덕화와 이경규를 반가이 맞아주신 아주머니는 마침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을 참이었다. 그 날 아는 분이 하는 밭에서 고추를 따다가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는 마음 따뜻한 아주머니. 차가워진 날씨에 거리를 전전하던 이덕화와 이경규에게 선뜻 문을 열어주신 그 분과 친구에게서는 마치 가족 같은 느낌이 전해졌다. 뚝딱 맛난 음식들을 차려 내놓는 아주머니와 친구는 그렇게 낯선 이방인들과 한 끼 저녁을 나누고는 믹스커피 한 잔으로 두런두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불편한 지 연실 다리를 주무르는 친구 분은 서서 하는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이렇게 다리가 시원찮아졌다고 말했고, 아주머니 역시 마찬가지라는 대목에서..
‘한끼줍쇼’, 한중관계 냉랭해도 개인들은 훈훈하다는 건이제 우리가 사는 공간에서 외국인을 발견하는 일은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일을 하기 위해 오는 이들도 있고, 공부를 하기 위해 오는 이들도 있으며 그저 여행을 목적으로 오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다원화되어가고 있고 외국인들에 대한 문호가 열려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JTBC 예능 프로그램 같은 낯선 동네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한 끼 저녁식사를 청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일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흑석동에서 촬영된 에서 우연찮게 베트남에서 와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며느리를 만나고, 또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을 만나는 일은 그래서 이렇게 다원화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 했다. 특히 이경규와 김성주에게 문을 열..
‘한끼줍쇼’ 1년, 무엇이 바뀌었을까어느새 1년이 흘렀다. 처음 길바닥에 숟가락 하나씩 들고 나와 낯선 동네를 어슬렁거리고 모르는 집의 초인종을 누르던 그 순간의 긴장감은 그 1년 사이 많이 사라졌다. “이경규인데요”라고 말했을 때 초인종 저 편에서 들려오는 “그런데요?”라는 반문이 주던 그 당혹감도 이젠 익숙해졌다. 물론 지금은 그런 반응을 보이는 목소리는 잘 들려오지 않는다. JTBC 라는 예능 프로그램은 이제 우리네 대중들이라면 한번쯤 봤거나 혹은 들어봤을 테고,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내 집에 초인종을 누른다면 적어도 낯설어 거부하진 않을 정도는 됐다. 그 1년 사이 무엇이 바뀌었을까. 가 1주년을 맞이해 그 첫 회를 했던 망원동을 다시 가보는 그 행보는 그 달라진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민주화와 다문화, ‘한끼’에 고스란히 녹아든 시대의 풍경들꼭꼭 닫혀 있는 문 저편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각자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그래서 다를 수밖에 없지만, 저녁 시간 가족들이 둘러앉아 한 끼 식사를 나누는 그 정경 속에는 하루의 피곤과 허기를 채워주는 훈훈함 같은 공감의 정서가 흐른다. JTBC 예능 프로그램 가 기능하는 건 바로 그 지점이다. 서로 남남으로 살아가지만 저녁 시간 한 끼가 주는 그 공감의 정서 아래, 잠시 문을 열고 그 삶의 풍경을 보여주며, 그리하여 각각 다른 삶이라 여겨졌던 것들이 사실은 동시대의 공감지대를 갖고 있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것. 수원 화서동에서 소녀시대 유리와 써니가 밥동무로 함께한 는 그런 점에서 왜 이 프로그램이 우리의 마음을 잡아끄는가를 제대로 보여..
‘한끼줍쇼’, 강다니엘과 박지훈에게 특히 특별했던 집밥집밥을 먹은 지 1년 7개월만이란다. 기획사에 들어가 연습생으로 생활하며 때우는 끼니는 대부분 사먹는 것들 뿐. 국민 프로듀서가 뽑은 워너원의 강다니엘과 박지훈은 JTBC 예능 프로그램 가 그들에게 주는 특별함을 바로 그 집에서 먹던 그리운 ‘집밥’이라 말했다. 마침 가 찾은 곳은 맛의 고장으로도 알려진 전주. 어느 집에 들어가도 뚝딱 웬만한 백반을 맛볼 수 있다는 곳. 하지만 반찬 가짓수만 많은 게 아니라 그 하나하나에 담겨진 풍성한 인심이 느껴지는 곳. 전주는 그래서 집밥과도 참 잘 어울리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문을 두드리는 낯선 이들에게도 이곳 사람들의 마음은 참 따뜻했다. 먼저 식사를 하신 분들은 그게 못내 아쉬운 듯 오히려 미안해했고, 사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