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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낭만닥터 김사부2’, 한석규가 왜곡된 세상에 맞서는 방식 ‘왜곡의 시대. 정당한 신념조차 색깔 프레임에 가두고 보편적 가치조차 이해타산에 맞춰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이상한 세상. 권력을 권리라 착각하고 이권을 정의라 주장하는 사람들.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뒤로한 채 상대를 뭉개버려야 나의 옳음을 증명할 수 있다고 믿는 그런 사람들의 세상이 되었으니...’ SBS 월화드라마 에서 서우진(안효섭)의 목소리로 전하는 메시지는 이 드라마가 돌담병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의학드라마 그 이상을 담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여운영(김홍파) 원장을 밀어내고 새로 돌담병원 원장으로 부임한 박민국(김주헌)은 도윤완(최진호) 이사장에게 어떻게 김사부(한석규)를 몰아낼 것인가에 대해 “진실을 보여주겠다”는..
‘김사부2’, 한석규 같은 사부와 성장하는 안효섭과 이성경 보통 금요일을 우리는 ‘불금’이라 부르지만 SBS 월화드라마 에서 돌담병원의 금요일은 ‘살아있는 금요일의 밤’이라 불릴 정도로 아비규환이 되는 요일이다. 유독 사고들이 많아 갖가지 환자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 눈치 챘다시피 ‘살아있는 금요일의 밤’이라는 부제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영화 에서 따온 것이다. 그만큼 죽었다 복창해야 하는 정신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뜻이다. 고라니가 갑자기 나타나 생긴 버스 사고 때문에 외국인 공연단 사람들이 큰 부상을 입고 들어오고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약을 먹인 후 스스로 뛰어내려 동반자살을 하려던 가족이 응급실로 실려 들어온다. 또 일반 감기약을 과다복용해 의식이 없는 아이까지 응급실에 실려 오면서 의사와 간호사들..
'김사부2' 안효섭 잘 나가는데, 이성경 존재감이 잘 나타나지 않는 이유 SBS 월화드라마 는 벌써 19.9% 시청률(닐슨 코리아)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그려나가고 있다. 이렇게 된 건 시즌1과 김사부 역할을 연기하는 한석규의 아우라에 새롭게 투입된 서우진(안효섭) 역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박민국(김주헌)과의 대결구도도 명쾌하게 생겨났기 때문이다. 서우진이라는 인물은 드라마 초반에 확실한 존재감을 만들었다. 남다른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빚에 쪼들려 거대병원에서 쫓겨난 그는 김사부의 제안으로 돌담병원에 오면서 조금씩 의사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다짜고짜 천만 원을 빌려달라며 뭐든 하겠다는 서우진에게 김사부는 일주일 간 자신의 테스트를 통과하면 그렇게 해주겠다고 선언한다. 차량 사고로 돌담병..
‘낭만닥터 김사부2’, 시즌2 드라마의 새 기록 세우나 김사부(한석규)의 낭만이 그리웠던 걸까. SBS 월화드라마 가 2회 만에 18%(닐슨 코리아)라는 대박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회 14.9% 시청률이 시즌1이 남겼던 기대감의 수치라면 2회의 이 수치는 시즌2 역시 충분히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는 증거다. 도대체 의 무엇이 이런 놀라운 결과를 만든 걸까. 첫 회가 시즌1의 리마인드와 함께 새 진용으로 등장한 서우진(안효섭)과 차은재(이성경)를 소개하고 이들이 김사부가 운영하는 돌담병원으로 오게 되는 과정을 다뤘다면, 2회는 본격적인 에피소드를 담았다. 국방부 장관이 차로 이동 중 운전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는 바람에 차량이 가드레일을 치고 나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그렇게 가장 가까운 병원인 돌담..
, 박신혜와 이성경의 변화가 의미하는 것 이제 SBS 월화드라마 는 종영을 앞두고 있다. 20%를 넘긴 최고시청률. 최근 지상파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그 능선을 는 어떻게 넘었던 걸까. 흔한 의학드라마처럼 보였지만, 또 달달한 멜로드라마처럼 보였지만 는 여타의 의학드라마와도 또 멜로드라마와도 다른 결을 보여줬다. 그건 ‘관계를 통한 인물의 변화와 성장’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의 여자주인공인 유혜정(박신혜)과 그녀와 대립적 위치에 서 있던 진서우(이성경)의 변화와 성장은 이 드라마의 색다른 주제의식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 때문에 불량하게 살아가던 유혜정은 할머니인 강말순(김영애)과 선생님 홍지홍(김래원)을 만나 좋은 영향을 받으며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 그 좋..
, 윤균상의 직진 외사랑에 매료되는 까닭 “정말 사랑해서 잡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그 인생에 들어가야죠. 타이밍 좋은 건데.”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유혜정(박신혜)에게 정윤도(윤균상)는 홍지홍(김래원)에게 연락하라며 그런 조언을 던진다. 사실 이런 마음을 갖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홍지홍은 자신의 연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닌가. SBS 월화드라마 에서 사랑의 주역은 유혜정과 홍지홍이지만 그만큼 빛나는 인물이 바로 정윤도다. 유혜정은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한 사람은 홍지홍일 거라고 정윤도에게 얘기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해도 자신은 자신의 사랑을 다할 것이라고 유혜정에게 털어놓는다. 받을 걸 전제로 하지 않는 일방통행의 사랑. 정윤도의 그것은 외사랑이다. 라는 드라마에서 정윤도 같은..
, 상투성을 깨는 하명희 작가의 좋은 시선 병원에서의 직진 로맨스와 3각 4각 멜로, 병원 권력을 잡기 위한 대결 구도, 수술대에서 돌아가신 할머니의 사인에 의혹을 품고 그 진짜 이유를 찾기 위한 추적. SBS 가 다루는 소재들은 의학드라마에서 늘 봐오던 것들이다. 로맨스야 심지어 가운 입고 연애한다는 비판까지 들을 정도로 많이 나온 소재이고, 권력 대결은 이후 의학드라마의 전가의 보도처럼 등장하는 소재다. 여기에 죽음의 사인을 추적하는 이야기 역시 그리 새롭다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다. 는 이처럼 어찌 보면 상투적인 소재들을 다루면서도 전혀 상투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상황에 들어가면 신선한 느낌마저 준다. 예를 들어 이미 홍지홍(김래원)과 유혜정(박신혜)이 서로 좋은 감..
일주일 내내, 드라마는 콩 볶는 중 월화드라마 대전에서 SBS 와 KBS 의 성패를 가른 건 무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는 건 바로 멜로다. 공교롭게도 같은 의학드라마 장르지만 는 멜로가 있고 는 멜로가 없다. 그것도 의 멜로는 손발이 오글거릴 정도로 대사나 행동들이 적극적이다. 에서 수술은 그 보조자를 누구로 하느냐 마저 멜로적인 구도로 그려진다. 혜정(박신혜)이 홍지홍(김래원)의 수술에 보조로 들어가기로 하자 서우(이성경)는 질투를 하며 자신도 들어가겠다고 요구한다. 또 혜정에게 마음을 조금씩 빼앗기고 있는 정윤도(윤균상)는 아예 대놓고 혜정에게 자신의 수술에 들어오라고 요구하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다. 이처럼 에서는 대부분의 사건과 상황들이 멜로로 귀결된다. 부모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