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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인터뷰 게임’폐지, 불황기 TV의 선택 옳은가 ‘인터뷰 게임’이란 글자가 새겨진 커다란 마이크, 그 마이크를 들고 어색하게 서서 역시 어색한 목소리로 화면을 보고 말하는 일반 출연자. ‘인터뷰 게임’의 외형은 세련되지 않다. 깔끔하게 구성된 화면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되도록 숨겨진 마이크, 그리고 인터뷰어의 능수 능란한 리드로 매끄럽게 진행되는 인터뷰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이 프로그램의 어색함은 낯설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인터뷰 게임’과 ‘절친노트’, 그 서로 다른 진정성 하지만 그 어색함은 ‘인터뷰 게임’에 오면 진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리얼리티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된다. 화려한 외형은 견고한 껍질과 같아, 그 내면을 바라보는데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게임’은 이처럼 외형..
‘인터뷰 게임’, 속마음의 껍질을 벗기다 엄마가 딸에게 ‘인터뷰 게임’이라 적혀진 커다란 마이크를 건네고 인터뷰를 시작한다. “너 이런 거 후회한 적 없어? 싫었던 적 없어?” 딸은 이제 갓 스무 살, 결혼할 나이도 아니지만 동갑의 남자친구와 아이까지 가졌다. 사위가 영 못미더운 장모는 그 속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인터뷰를 자청했다. 그런데 엄마의 이 질문에 대한 딸의 반문에 움찔한다. “엄마는 나 낳자마자 싫었어?” 그 반문은 딸에 대한 걱정이 사실은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엄마에게 일깨워주었다. 엄마는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거듭했다. 사위의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하면서 차츰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사위의 면면을 보게되는 장모는 결국 사위와 나눈 마..
‘인터뷰 게임’, 이 시대의 진정한 소통이란 인터뷰라는 단어는 대충 세 가지 의미로 쓰인다. 첫째 고용주와 지원자 사이의 대면, 둘째, 기자가 기사 대상을 두고 하는 면담, 셋째, 그런 정보를 가진 기사 혹은 방송. 하지만 이제 이 단어에는 한 가지 의미가 더 덧붙여져야 할 것 같다. 그것은 ‘진정한 소통’이다. SBS의 ‘인터뷰 게임’은 이른바 정보통신의 시대라는 현재, 오히려 더욱더 단절되어있는 그 소통의 물꼬를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풀어보려는 프로그램이다. 이른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할 때 그 한 길 사람 속을 파고드는 프로그램. 40세의 김진영씨가 인터뷰를 통해 알고싶은 것은 아내의 마음이다. 그는 아내와의 깊은 갈등 끝에 이제 파국의 벼랑 앞에 서 있다. 그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