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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힘빠진 , 강용석과의 상관관계 강용석을 구원한 건 물론 본인이다. 그가 꽤 치밀하게 방송인이 되기 위한 수순을 밟아왔다는 것은 에 참가했던 사실에서부터 알 수 있다. 누군가를 평가하던(사실은 고발하던) 입장에서 의 자리는 평가받는 이미지를 부여했다. 대중들이 그를 평가하고 심지어 비난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방송에 들어오는 티켓을 부여받았던 것. 하지만 강용석을 좀 더 대중들 가까이로 끌어들인 인물은 김구라다. 이라는 프로그램은 물론 ‘김구라쇼’라고 해도 무방할 법한 김구라를 위한 토크쇼지만, 그 안에서 키워진 강용석의 존재감도 무시하지 못한다. 그것이 의 전반부를 장식하는 ‘하드코어 뉴스깨기’와 후반부 ‘예능심판자’에 김구라와 함께 강용석이 출연하는 이유일 게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강용석에..
병든 세상까지 고치는 심의(心醫), 오로지 올곧은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힘겨운 일일까. 이 그려내는 이른바 심의(心醫)의 길에 어떤 감동이 느껴졌다면 그것은 아마도 허준(김주혁)의 그 고군분투가 지금 현재 우리네 현실에 어떤 울림을 던져주기 때문이었을 게다. 오로지 병자만을 바라보는 심의의 길은 부조리한 세상에서는 그 자체로 가시밭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길을 통해 허준은 아픈 병자들만이 아니라 아픈 세상까지 고쳐나간다. 혜민서(惠民署). 말 그대로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곳이지만, 부패한 관리들이 있어 이 곳 역시 병이 들었다. 순번을 바꿔주는 식으로 백성들의 돈이나 뜯어내고, 약재나 빼돌려 착복하는 곳이 되어버린 것. 허준은 이를 엄금하려 하나 서리들의 만만찮은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
정치인 유정현이 방송인 유정현의 발목을 잡다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유정현이 정치를 접고 방송복귀를 선언했다. tvN 에 강용석과 출연한 유정현은 여배우와의 모텔 출입 루머를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유정현이 복귀한 첫 방송으로 김구라가 진행하는 에 강용석과 함께 동승한 데는 그만한 포석이 있다고 여겨진다. 유정현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강용석 못지않게 비호감을 산 인물이다. 강용석이 김구라를 통해 부활할 수 있었듯이 유정현도 그런 일종의 김구라 효과를 기대했을 수 있다. 하지만 강용석과는 달리 유정현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그다지 곱지 않다. 아무래도 그가 정치인으로 보였던 일련의 모습들이 대중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정치인으로 입문하는 과정에서도 꽤 많은 말들을..
케이블, 종편에서 부활한 강용석, 공영방송에서 추락한 최효종 “국회의원 중에서 예능감이 뛰어나신 분 계십니까?” Jtbc 에서 강용석에게 박지윤이 이렇게 묻는다. 옆에 있던 김구라가 홍준표, 남경필 의원을 꼽고 또 누가 없냐고 묻자, 어딘지 떨떠름한 표정으로 진심 없는 리액션을 보이고 있던 강용석은 결국 “강용석이죠 뭐.”하며 자신을 꼽았다. 그러자 김구라는 기사에 달린 강용석에 대한 댓글 이야기를 꺼내며 ‘칭찬 일색’이었다고 증언해주었고, 허지웅은 “‘썰전’이 강변호사한테는 ”라고 덧붙였다. 2년 전 강용석이 의 ‘애정남’으로 한창 주가를 날리던 최효종을 고소했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놀라운 변화다. 게다가 강용석은 대학생들과의 술자리에서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아나운서들에게 명예훼손으로 피소되기도 했던 ..
논문 표절, 왜 연예인만 문제 삼나 어찌 보면 참 뜬금없는 논문 표절 논란이지만 그 후폭풍은 강력하다. 국민 강사로 불리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김미경은 실수는 인정했지만 표절 자체를 인정하지는 않았고 그래도 책임을 느껴 자신이 하던 방송 프로그램 tvN 에서 하차했다. 이미 찍어놓은 방송 분량도 본인의 뜻에 따라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바로 직전에 터진 인문학 비하 논란(사실 오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과 함께 갑자기 터진 논문 표절 논란으로 인해 본인의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탓일 게다. 방송이라는 것이 이미지를 증폭시키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어떤 논란이 생겼을 때는 증폭된 만큼의 더 강한 후폭풍을 몰고 오기 마련이다. 논문 표절. 아마도 대학원을..
유력 대선 후보들의 TV토론이 필요한 이유 박근혜와 문재인이 출연했을 때, 는 마치 대선캠프나 된 것처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보통 6%에 머물던 시청률이 12%, 10%를 넘어섰다. 놀라운 수치지만 당연한 일이었다. 대선 후보로 지목되던 박근혜는 그간 너무 침묵으로 일관해왔기 때문에 그 진면목을 보고 싶다는 대중들의 열망이 있었고, 문재인은 여기저기서 박근혜의 대항마로 지목되는 야권 후보였지만 대중들에게는 덜 알려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또 안철수는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대중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물론 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한계는 분명히 있었다. 문재인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질문에도 정치적인 입장을 드러낸 반면, 박근혜는 정치적인 질문에조차 지극히 상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광대는 어떻게 대중들을 대변했나 이병헌 주연의 영화 는 자꾸만 ‘광대’로 읽힌다. 그 영화 속 주인공이 다름 아닌 기방에서 왕 흉내 내며 웃음을 주는 대가로 살아가는 광대다. 그 광대가 광해를 대신한다. 처음엔 연기였는데 하다 보니 점점 왕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기 시작한다. 광대가 광해가 되어 광해보다 더 민초들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게 되는 이야기. 1천만 관객 돌파에 스크린 독점과 지나친 마케팅이 일조한 것이 사실이지만 의 흥행에는 바로 이 ‘광대’라는 위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지금으로 치면 연예인에 해당할 것이다. 대중들에게 값싼 대중문화를 통해 심지어 희망까지 주는 존재. 청소년들 세 명 중 한 명이 희망하는 직업. 물론 그만큼 치러야할 대가도 만만치 않지만 대중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대..
유재석과 김병만, 우리 시대의 리더십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대선주자들의 공약은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언제 공약이 없어서 나라가 이 지경이 됐나. 아마도 대선을 대하는 대중들의 마음은 천만 번의 공약보다는 단 한 번의 실천에 더 진정성을 느낄 게다. 이러한 대중들의 정서를 가장 잘 말해주는 두 인물이 있다. 바로 유재석과 김병만이다. 이 두 대중들의 영웅은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이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예능 프로그램이 리더십을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치성을 갖게 된 것은 프로그램들이 집단 MC체제로 운영되고, 그 안에 매번 도전적인 미션을 부여하게 되면서다.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시대를 연 이나 이 대표적이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대중들이 몰입할 수 있는 서민을 대변하는 캐릭터들을 팀으로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