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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개훌륭’, 파양이 안타까운 다둥이 견주 하지만 왕따가 무려 7마리의 개들이 거실을 가득 메웠다. 견주는 본래 하늘이라는 반려견 하나를 키웠었지만 혼자 외로울까봐 파양된 태양이를 들였다고 했다. 그리고 그 후 파양된 강아지들을 보다 못해 하나둘 입양했던 게 무려 7마리가 됐던 것. 하지만 그저 행복해보일 것만 같던 다견 가족의 실상은 너무나 달랐다. 하늘이의 주도로 이뤄진 망고에 대한 집단 공격이 시도 때도 없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 KBS 가 보여준 하늘이네 다견 가족의 문제는 바로 7마리나 되는 반려견들이 평화롭게 지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사람에게는 그토록 얌전하고 애교도 많은 반려견들이었지만 개들끼리는 매일이 전쟁터인 지옥 같은 상황이었다. 견주는 하늘이가 지금은 망고를 공격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
백종원도 하는 일을 왜 정부는 못하나 때로는 각각 떨어진 사안들이 하나의 문화적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요즘 들어 연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계속 회자되는 두 단어가 있다. 하나는 백종원, 다른 하나는 메르스다. 이 둘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그 사이에 ‘소통’이라는 단어 하나를 집어넣으면 그 연결고리를 쉬 알아차릴 수 있다. 메르스 사태는 갈수록 바이러스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의 문제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 초동대처가 좀 더 빨랐다면, 또 감염 병원에 대한 정보가 빨리 공개됐더라면 지금처럼 문제가 확산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점이다. 사극 에서 세종 이도(한석규)의 한글 유포를 막으려는 이유로 정기준(윤제문)은 미개한 백성들에게 한글은 혼동을 주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논리를 든다. ..
도의적 책임 김준호가 타깃이 되는 까닭 도대체 김준호는 무슨 잘못을 한 걸까. SBS 에 나온 김준호는 먼저 인터뷰를 자신도 녹음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발 인터뷰한 대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곁들였다. 그간 자신이 한 얘기와는 상관없이 근거 없는 추측성 기사들이 나온 것에 대한 일종의 방어심리가 거기서는 느껴졌다. 김준호는 폐업을 결정한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대표’다. 이 낯선 직함은 이 회사가 경영과 콘텐츠 부문을 나누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회사 돈을 횡령해 도주한 김우종 대표는 경영대표다.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는 대중들이 잘 알다시피 방송가에서는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전성기를 맞은 이국주가 그렇고, 광고계의 에이스가 된 김준현이 그러하며, 오랜 무명을 털고 이름을 떨친 조..
신드롬과 리더십에 대한 갈증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은 이미 신드롬이 되었다. 일찌감치 천만 관객을 예고해버린 이 영화를 보기 위해 하루에 거의 1백만 명이나 되는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았다. 알다시피 명량해전이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모두가 포기했던 그 전쟁에서 단 열두 척의 배로 3백여 척에 달하는 왜군을 깬 조선은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다 아는 이야기에 왜 이렇게 신드롬에 가까운 열광이 이어지는 걸까. 그것은 영화의 만듦새가 그만큼 정교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영화 외적으로도 우리가 처한 작금의 현실이 작용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현실이란 다름 아닌 리더십의 부재이고, 그럼에도 힘겹게 이 나라를 버텨내고 있는 서민들이 갖는 치열함이..
, 기부금보다 귀했던 유재석의 마음 “죄송하다. 내가 사고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 내 잘못이다. 내가 차를 고장 내서 그렇다.” 유재석의 이 말이 왜 그렇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을까. 스피드레이서 특집에서 유재석은 결전을 이틀 남기고 난 사고 때문에 갑자기 다른 차량으로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엔진에 문제가 생겨 가속이 되지 않는 바람에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무려 5개월 간의 준비기간이다. 그 긴 시간을 부단히도 노력하고 달려온 유재석이 아닌가. 그를 가르쳐주던 프로들도 이제 가르칠 입장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일취월장한 그였다. 그런데 결전의 문턱에서 만난 의외의 사고로 달릴 수 없는 차량을 모는 그는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그런 그가 남 탓이 아닌 자기 탓을 하며 “죄송..
, 개념 예능이란 이런 것 “믿을 수 없는 참사로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에 무거운 나날을 보내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분들과 그리고 실종자 분들 또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힘들게 버티고 계실 가족 분들에게 더할 수 없는 비통한 심정을 담아 머리 숙여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저희 무한도전 멤버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마치 조문을 온 듯 모두 검정 양복을 입은 채 MBC 은 이렇게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로 잠시 멈춰서 있던 예능 프로그램을 재개하면서 먼저 이번 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희생자 분들, 실종자 분들 또 가족 분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예능 재개를 한다는 것이 역시 쉽지 않았을 터다. 하지만 ..
권력화된 , 뭐가 문제일까 자유로 가요제에서 박명수와 프라이머리가 노래한 ‘I Got C’에 대해서 한예종 이동연 교수는 “교묘하고 노골적인 표절”이라고 질타했다. 네덜란드 가수 카로 에메랄드의 노래 세 곡을 짜깁기했다는 것. 국내 한 매체에 보낸 이메일에서 카로 에메랄드는 이미 ‘I Got C’를 포함해 프라이머리의 과거 몇몇 곡들도 자신들의 곡의 표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프라이머리 소속사 아메바컬쳐는 여기에 대해 “기술적으로 전혀 다른 노래다. 레트로 스윙 장르다 보니 유사하게 들리는 것일 뿐 표절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물론 에메랄드 측은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것은 표절이 아니기 때문이 아니라, 법적 대응을 해봐야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게다. 실제 법적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