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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에 대한 몰입, 우리에게 남은 트라우마들 성수대교 붕괴사건? 대교 위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밑으로 푹 꺼진다. 뒤따라 달리던 차들이 급브레이크를 밟고 붕괴된 다리 밑으로는 떨어진 차량이 보인다. tvN 금토드라마에 담긴 짧은 사고 장면. 아마도 외국인들이 봤다면 왜 굳이 저런 장면을 넣었을까 의구심이 생겼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 장면은 그리 낯설지 않다. 그 붕괴 장면을 보고 백이면 백 성수대교 붕괴사건을 떠올렸을 테니 말이다. 이 대교 붕괴 장면을 배경으로 다뤄지는 ‘대도사건’도 그렇다. 그것은 흔한 도둑처럼 보일 지도 모르나, 우리에게는 낯설지가 않다. 82년 군부독재시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도사건’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고위 정부 관리들과 정치인들 같은 부잣집만 털고..
의 판타지를 모두 뒤집어버린 윤정수는 실로 대세 예능인이 됐다. 한동안 방송에는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사업실패로 파산신청까지 할 정도로 추락했던 그였다. 그랬던 그가 최근 몇 개월만에 이토록 매력적인 인물이 된 데는 JTBC 라는 프로그램에 김숙과 ‘쇼윈도 부부’ 콘셉트로 출연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도대체 이 프로그램의 어떤 점이 윤정수라는 어찌 보면 옛날 코미디언(?)을 이토록 뜨거운 인물로 만든 걸까. 사실 개그맨으로 잔뼈가 굵어온 윤정수의 웃음에 대한 감각은 명불허전이다. 어떤 것이 웃음의 포인트가 되고 그것을 하기 위해서 심지어 엄동설한에 누드시위(?)를 벌이는 것조차 꺼리지 않는 모습에서는 그의 뼈그맨으로서 면면이 묻어난다. 즉 어떤 상황에서든 웃음을 만드는 그 능력은 확실히 남다르다..
은 왜 과거와 현재를 이어 붙였을까 갑자기 지지직대며 울려대는 무전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 무전기 소리에 이제 박해영(이제훈)도 이재한(조진웅)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민감해져 있다. 그 안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는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넘나들며 잊혀졌던 과거의 사건을 들춰내거나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예고한다. tvN 금토드라마 은 그렇게 무전기라는 판타지 장치를 이용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 붙였다. 아무 생각 없이 그 무전기로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의 현풍역 기찻길에서 벌어질 살인을 예고하게 된 박해영 경위는 그 얘기를 듣고 현장에 간 이재한 순경의 개입에 의해 일어날 살인이 ‘미수’로 바뀌게 되는 걸 목도한다. 과거를 바꾸자 현재의 기록들이 모두 바뀌는 걸 확인하게 된 것. 박..
, 무엇이 광희를 청춘들의 판타지로 만들었나 “목숨 걸고 하고 있어요.” 지난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새벽에 촬영된 MBC ‘예능총회’에 갔다가 만난 광희는 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불쑥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반 농담처럼 한 얘기였다. 하지만 느낌은 농담처럼만 들리지는 않았다. 그 날은 하루 종일 화성에서 ‘우주특집’을 찍고 돌아온 날이었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새벽에도 그렇게 이어지고 있는 촬영에 왜 이 그 오랜 시간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는가가 새삼 느껴졌다. 그건 부지불식간에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땀의 흔적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지금껏 달려온 다른 멤버들의 땀이야 말할 것도 없을 게다. 삼십 대에 시작했던 멤버들은 이제 사십 대를 넘기고 있다. 그래서일까. 식스맨 프로젝..
시청자들의 욕망이 담겨진 의 판타지 과거와 현재가 무전기를 통해 연결된다? tvN 금토드라마 의 이야기는 그 기묘한 무전기 한 대를 통해 전개가 가능해진다. 과거에 있는 형사 이재한(조진웅)이 보내는 무전을 받은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은 영원히 미제사건으로 남을 김윤정 유괴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결국 그 범인을 검거하는데 성공한다.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범인과 형사들이 벌이는 치열하고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심리전이 가능한 건 결국 그 한 대의 무전기 때문이다. 장기미제사건 전담팀으로 가게 된 차수현(김혜수)와 박해영이 맡게 된 사건은 1989년에 벌어졌던 경기 남부연쇄살인사건. 과거의 형사 이재한은 박해영에게 무전기를 통해 “무전은 다시 시작될 거예요. 그땐 1989년의 이..
한 물 간 줄 알았던 멜로, 어떻게 대세가 됐나 멜로의 부활이 심상찮다. 최근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 은 케이블 채널로서는 이례적으로 매회 시청률이 상승해 겨우 4회만에 6%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냈다. 새로 시작한 KBS 보다도 높은 시청률 수치다. 는 무협과 학원물을 퓨전한 장르물로서 애초에 기대가 높았지만 완성도의 부실을 드러내며 첫 회에 5.1%(닐슨 코리아)를 기록하더니 자신 있다던 2회에서는 아예 4%로 내려앉았다. 멜로는 한 물 갔다? 최근 몇 년 간 멜로라는 단일 장르로서는 그리 선전한 작품이 많지 않다. 물론 지상파 드라마에서 멜로가 빠진 드라마를 찾기는 어려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다른 장르와 결합된 형태였기 때문에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사정은 확실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
, 그 어떤 멜로보다 공감 큰 까닭 저것은 치즈일까 트랩일까. 아마도 사랑이든 현실이든 첫 발을 내딛는 청춘들에게는 그것이 치즈처럼도 보이고 트랩처럼도 보이기 마련이 아닐까. tvN 이라는 드라마의 제목은 이 청춘들의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의 두 가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한 것일 게다. 홍설(김고은)에게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선배 유정(박해진)이나, 가난한 형편에 어떻게든 장학금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하는 학업, 그리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하는 갖가지 아르바이트가 모두 말 그대로 ‘덫 속에 놓인 치즈’로 보일 테니. 꿀 알바로 알려진 대학원 조교실 일자리는 그녀의 생각과는 영 다르다. 일찍 출근해도 또 조금 늦게 출근해도 뭐라고 하고, 커피를 타와도 안타와도 뭐라 하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조교는 ..
, 덕선 남편보다 빛나는 택이와 정환의 우정 ‘어남류’인가 ‘혹남택’인가. 이게 무슨 말인가 어리둥절한 분들도 있을 게다. ‘어남류’는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란 뜻이고 ‘혹남택’은 ‘혹시 남편은 택’이란 뜻이다. 이 두 신조어는 tvN 의 인기를 말해준다. 오죽 드라마가 인기 있으면 누가 극중 여주인공인 덕선(혜리)의 미래 남편일까를 두고 이토록 열띤 화제가 될 것인가.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는 단연 택이(박보검)가 돋보였다. 그는 이미 쌍문동 골목에서 천재 바둑기사로 성공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가적인 보물(?)로 추앙받는 인물이고 대회에서의 연전연승으로 상당한 돈과 영향력을 거머쥔 인물이기도 하다. 보통의 멜로드라마라면 이런 판타지적인 캐릭터의 손을 들어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