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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의 힘, 낮은 시선으로 가능해진 신랄함 요즘 가 뜨겁다. 한때는 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대중들의 관심을 받던 개그프로그램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여러 차례 편성변경으로 시간대를 옮기면서 프로그램의 존재감은 사라지다시피 했다. 그런데 금요일 밤에 자리한 후 꾸준히 코너들에 변화를 주기 시작하면서 의 존재감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안시우라는 개그맨을 스타덤으로 올린 ‘배우고 싶어요’라는 코너는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입에 붙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사실 코너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그 “테니스가 배우고 싶어요. 테니스...”하며 무한 반복되는 안시우의 멘트를 박자를 맞춰 따라가다 보면 저도 모르게 입으로 옮겨 붙는 이 중독성에 놀라게 된다. 이것은 거의 후크송 수준..
부터 까지, 눈에 띄는 땅콩 회항 풍자 때가 때인지라 제주도행 비행기에 탄 승무원들이 남다르게 보였다. 모든 서민들의 마음을 차갑게 얼어붙게 만든 이른바 ‘땅콩 회항’의 후폭풍 때문이다. 늘 밝게 웃는 승무원들. 하지만 모든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그렇게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을 대중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보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이 기내에서 만난 승무원 고은미씨의 친절과 웃음은 더더욱 우리네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주스와 소금물로 나누어 준 깜짝 복불복은 그래서 마치 제작진이 이들 승무원들에게 선사하는 작은 즐거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내릴 때 김종민과 승무원이 서로 선물을 교환하는 장면도 더더욱 흐뭇하게 다가왔다. 손님과 승무원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이런 예의가 필요한 세상이다.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
박명수에게서 광대의 기질을 느낄 때 마치 찰리 채플린이 라는 영화를 통해 세상의 독재자들을 희화화했듯이 선거특집의 박명수는 선거에 즈음해 벌어지는 온갖 정치인들의 행태들을 풍자하는 듯 보였다. 선거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유재석 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네거티브 선거 운동에 대한 뾰족한 풍자를 보여주었고, 수박 한 통을 사면서도 가격을 깎는 모습이나 그걸 들고 선배 한무를 찾아 선거운동 청탁을 하는 장면도 예사롭지 않았다. 흥미로운 건 박명수가 자신을 ‘MBC의 성골’로 캐릭터화 했다는 점이다. MBC의 순수혈통, MBC의 가족, MBC의 상징으로 자신을 내세운 박명수는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을 캠페인 영상으로 내보냈지만, 공개된 메이킹 필름 속에서는 후배들에게 명령하고 호통 치는 모습을 ..
정관용과 박원순의 올바른 선거 문화 독려 선거특집에 진행자인 정관용은 왜 출연했을까. 시사평론가인 정관용과 예능 프로그램은 어딘지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만의 절묘한 한 수가 되었다. ‘선택 2014’ TV 최종 토론회의 진행자로 깜짝 등장한 정관용은 그 웃긴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참고 진지한 모습으로 토론회를 진행하려 애썼다. 바로 그 진지한 모습은 그래서 오히려 큰 웃음을 주었다. 정관용의 진지한 진행은 순간적으로 을 처럼 보이게 만드는 착시현상을 일으켰고, 멤버들은 그 진짜 같은 토론회 분위기에서 어처구니없는 토론을 보여주는 것으로 웃음을 만들었다. 토론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의 이러한 부조화가 만들어내는 웃음 속에서 정관용은 때때로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 개념 예능이란 이런 것 “믿을 수 없는 참사로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에 무거운 나날을 보내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분들과 그리고 실종자 분들 또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힘들게 버티고 계실 가족 분들에게 더할 수 없는 비통한 심정을 담아 머리 숙여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저희 무한도전 멤버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마치 조문을 온 듯 모두 검정 양복을 입은 채 MBC 은 이렇게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로 잠시 멈춰서 있던 예능 프로그램을 재개하면서 먼저 이번 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희생자 분들, 실종자 분들 또 가족 분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예능 재개를 한다는 것이 역시 쉽지 않았을 터다. 하지만 ..
KBS의 ‘까탈레나’ 방송부적격 판정 도대체 왜? ‘인명경시’가 이유란다. 오렌지 캬라멜의 신곡 ‘까탈레나’의 뮤직비디오가 KBS의 방송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MBC와 SBS가 심지어 ‘전체 관람가’ 판정을 냈던 뮤직비디오였다. 그런데 왜 KBS는 유독 심의에서 이런 판정을 내리게 된 걸까. ‘인명경시’라고 굳이 판정한 이유는 뮤직비디오가 오렌지 캬라멜이 초밥으로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과정을 콘셉트로 삼았기 때문이란다. 뮤직비디오는 오렌지 캬라멜의 세 멤버들이 인어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들은 첫 장면부터 도마 위에서 노래를 부른다. 도마 위와 아래에는 젓가락이 놓여져 있다. 익숙한 생선초밥집의 광경이다. 뮤직비디오는 이들이 초밥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랩으로 싸여진 포장지에 담겨져 팔딱이는..
와 유재석의 낮은 눈높이에 대한 의지 이토록 다양한 아이템들과 기획의도가 어떻게 하나로 묶여질 수 있었을까. ‘관상 특집’은 이제는 하나의 역사가 되어가는 의 자신감과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면서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늘 대중의 눈높이 아래에 자신들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특집이기도 하다. 이 한 편에는 지금껏 이 걸어온 역사가 자연스럽게 묻어있고 그 역사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가에 대한 비법 또한 들어가 있다. ‘관상 특집’은 이 놀라운 시도를 통해 이 지금 현재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를 정확히 보여주었다. 이 세계에는 지금껏 이 해왔던 무수한 아이템들이 한꺼번에 들어와 있다. 관상 전문가를 데려다 놓고 조선시대였다면 누가 양반이고 누가 상놈이며 누가 왕이고 누가 상놈 중의 상놈인 망나니인..
빵빵 터지다 먹먹해지는 실업청년들의 한 방 한음아 이따 저녁에 뭐 먹을래? 불고기 어때? 별론데? 그럼 숯불갈비 먹을까? 고기 말고 밥 먹자. 그럼 전주비빔밥 먹자. 그냥 참치 마요네즈 먹을래. 그래. 삼각김밥은 그게 최고야. 새로 나온 날치알 먹어봤냐? 그건 원 플러스 원 아니잖아. 오성(김진철)과 한음(이혜석)이 캐치볼을 하며 이런 대화를 나누는 곳은 아마도 변두리 공터 어디쯤일 게다. 모두가 서울로 출근해서 텅 비어버린 한낮에 동네 한 귀퉁이에서 저녁으로 어떤 삼각김밥을 먹을까 고민하는 이들의 얼굴은 무표정하다. 희망조차 사치인 이들 실업청년들은 그 단단한 현실의 절망 덕분에 좀체 웃지도 울지도 화를 내지도 못하는 얼굴이 되어버린 듯하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답답한 현실이다. 2002년 월드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