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현실 (200)
주간 정덕현
관심 집중된 ‘강식당’, 힐링보다는 멘붕 예능새로 시작한 tvN 예능 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시작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이미 제주도에서 식당을 열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타고 퍼져나갔고, 강식당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어 추첨을 통해 손님을 받는다는 기사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기존의 나영석 사단의 프로그램들이 주로 호의적인 기대감을 안고 시작했던 것과 달리, 은 크고 작은 잡음들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첫 방송. 평일 밤 케이블로서는 높은 5.4%(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냈다. 당연한 결과다. 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호불호가 나뉘게 된 것도 당연하다. 그건 태생적으로 을 강호동 아니 버전으로 패러디한 데서부터 안고 있던 숙명이다. 에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건 그 낯선 타국에서 자그마한 한..
명쾌한 권선징악 , 고구마 현실이 한몫 했다우리는 이미 KBS 월화드라마 이 어떤 결말을 맺을 것인가에 대해 대부분 알고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결국 마이듬(정려원)은 잃어버렸던 엄마를 찾았고, 엄마를 그렇게 만들었던 조갑수(전광렬)는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마이듬과 함께 여러 사건들을 수사해온 여진욱(윤현민)과의 로맨스까지. 이런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은 이 드라마가 초반에 깔아놓은 문제들로 인해 이미 정해진 결말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의외의 반전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흔히들 법정드라마가 가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반전을 꼽지만 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반전을 주기보다는 예상했던 대로의 권선징악을 그렸다. 그러니 이야기만으로 보면 조금은 밋밋했을 드라마다. 이미 다 알고 있고 또 그러..
‘이번 생은 처음이라’, 현실 담은 코믹 캐릭터 열전좋은 작품과 ‘좋은 캐릭터’는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하던가. 좋은 작품에는 눈에 띠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기 마련이고, 좋은 캐릭터가 있어야 좋은 작품이 된다는 뜻일 게다. 그런 점에서 보면 tvN 월화드라마 는 저마다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넘쳐난다. 주인공인 남세희(이민기)와 윤지호(정소민)는 물론이고 주변인물들인 우수지(이솜), 마상구(박병은), 양호랑(김가은), 심원석(김민석) 하다못해 분량이 많지 않은 윤보미(윤보미) 같은 캐릭터까지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들 캐릭터들이 이렇게 돋보이는 건 무엇 때문일까.남세희는 마치 ‘시리야-“하고 부르면 나올 법한 고저강약 없는 목소리로 무표정을 일관하는 캐릭터다. IT업계에서 잘 나가는 브레인인 그는 ..
‘부암동 복수자들’, 세상은 넓고 복수할 일들은 넘쳐난다이 통쾌함과 훈훈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tvN 수목드라마 은 ‘복수’라는 장르적 틀을 충실하게 따르는 드라마다. 분노를 일으키는 대상이 있고 그들에게 당한 이들이 있다. 그래서 그 피해자들이 모여 ‘복수자 클럽’을 만든다. 그리고 응징한다. 전형적인 복수 장르의 틀이다. 그런데 이 주는 ‘복수’의 양태는 그 정서적 느낌이 다르다. 그것은 이 복수자가 된 이들이 가진 저마다의 사연이 환기시키는 현실 때문이다. 재벌가의 딸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다 큰 아들을 들인 남편 때문에 분노하는 정혜(이요원), 서민으로서 자식을 위해 갑질 앞에서도 눈물을 참고 무릎을 기꺼이 꿇는 도희(라미란) 그리고 겉으로 보기엔 점잖은 교수이지만 술만 마시면 폭력을 행사하는 ..
상상 그 이상, ‘당잠사’의 반 발짝 앞선 예측 깨기그저 조금 특별한 예지몽 이야기일 줄 알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이야기는 점입가경이다. 갈수록 변수들이 계속 생겨나고 그래서 어디로 튈지 알 수 없어지며 당연히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해졌다. SBS 수목드라마 는 반 발짝 앞선 예측을 깨는 방식으로 상상 그 이상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시작은 홍주(배수지)의 예지몽. 꿈꾼 것이 모두 현실이 되는 걸 알게 된 홍주는 꿈속에서 피를 흘리며 재찬(이종석)과 마주한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는 재찬 역시 예지몽을 꾸는 전개로 곧바로 이어지며 두 사람만의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낸다. 재찬의 예지몽에 등장한 홍주가 유범(이상엽)이 대신 몰다가 벌어진 차사고로 크게 다치고, 혼수상태인 홍주가 차사고로 우탁(정해인)..
이종석과 수지, ‘당잠사’가 깨운 연기자의 매력역시 배우는 작가를 잘 만나야 제 매력을 발휘하게 되는 걸까. 박혜련 작가의 새 수목드라마 SBS 에서 첫 회부터 이종석과 수지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사실 이 두 배우는 모두 박혜련 작가와 인연이 깊다. 수지는 로 박혜련 작가와 인연을 맺었고, 이종석은 , 로 박혜련 작가의 페르소나가 되었다. 는 판타지와 현실을 엮어내는 박혜련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에서는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소년이 주인공이었고, 에서는 마치 사진을 찍듯 모든 걸 기억해내는 소년과 거짓말을 하면 딸국질을 하는 소녀가 주인공이었다. 이번 는 예지몽을 꾸는 남녀가 주인공이다. 첫 회에 는 꿈꾼 대로 현실이 되어버리는 홍주(배수지)와 그녀가 일어날 일을 꿈꾸게 된 재찬(이..
‘청춘시대2’, 생존 위해 거리 두는 청춘의 현실이라니JTBC 금토드라마 가 시즌2로 돌아왔지만 여기 청춘들의 삶은 여전히 짠하고 팍팍하다. 시즌1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상사의 갑질에도 버티며 살던 윤진명(한예리)은 드디어 취직이 되었지만, 회사에서의 삶 역시 생존경쟁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시즌1에서 데이트 폭력을 겪었던 정예은(한승연)은 그 트라우마 때문에 혼자 밤거리를 다니는 것조차 힘겨워 한다. 모태솔로의 외로움을 특유의 넉살로 포장하며 살아가는 송지원(박은빈)은 시즌2에도 여전히 혼자였고 남자친구와 헤어진 유은재(지우)는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한다. 시즌2에서 벨 에포크를 떠난 강이나(류화영)의 자리에 들어온 조은(최아라)이라는 인물 역시 어딘가 어두운 면을 숨기고 있..
‘학교 2017’, 학교가 부조리한 현실의 축소판이라는 건이걸 어떻게 청소년 드라마라고 볼 수 있을까. KBS 월화드라마 은 어른들이 불편한 드라마다. 학교라고는 해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대로 우리네 부끄러운 현실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성적으로 줄 세우는 학교. 그래서 공부를 못하면 더 이상 다닐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 학교. 심지어 공부를 못한다고 문제아가 되는 이 학교의 시스템은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이 사람 취급 받지 못하는 현실 그대로다. 끝없이 이어지는 시험과 그렇게 나온 결과를 버젓이 벽보에 붙여 자신의 등수를 확인시키는 이 학교에서 은호(김세정)는 성적이 바닥이다. 공부에는 영 재능이 없지만 이 아이는 웹툰 작가가 꿈이다. 하지만 학교는 이 아이의 꿈 따위는 소중하게 바라봐주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