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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눈물 가득 ‘황금빛 내 인생’과 ‘신과 함께’, 흥행하는 까닭너무 신파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 누구도 눈물을 참기 힘든 상황 설정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방송 전체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KBS 주말드라마 이 그렇고, 개봉 5일 만에 350만 관객을 넘어서며 일간 관객 수 순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그렇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각각 대중들의 가장 큰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이 두 작품에는 모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져 있다.은 서태수(천호진)의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슬픈 크리스마스의 한 풍경으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정당한 상황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이 가장은 가족들에게는 원양어선을 탄다고 했지만 본래부터 삶을 정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몸 상태가 심상찮다..
'신과 함께', 차태현과 함께 저승으로 이승을 위로하는 법만일 차태현이 아니었다면 이런 ‘바른 이야기’가 감동까지 줄 수 있었을까. 은 실로 차태현이라는 배우가 가진 장점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영화다. 안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착하고 바른 이미지를 갖고 있고, 어딘가 짠한 역할에도 잘 어울리지만 동시에 코미디적인 웃음까지 줄 줄 아는 배우 차태현. 는 그래서 ‘차태현과 함께’여서 그 영화적 효과가 배가 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물론 주호민 작가의 웹툰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야기 그 자체보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이 작품의 세계관이다. 영화는 시작과 함께 고층건물에서 아이를 안고 떨어져 내리는 김자홍(차태현)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소방관으..
세월을 담아냄으로서 삶이 예술이 된 다큐 "빨리 힘 내서 벌떡 일어나야지. 아들 손 잡고 뚜벅뚜벅 걸어가야지. 어메. 앵두나무 꽃이 이제 피려고 그래. 복숭아나무도 피려고 그러고, 매실도 피려고 그러고. 근데 어메는 왜 자꾸 이렇게 처져." 육십줄을 훌쩍 넘긴 아들이 자꾸만 기력이 없어지는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는 마치 아들의 잡은 손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기력없는 손가락을 재게도 움직인다. 점점 없어지는 기력과 점점 사라지는 기억들. 노모의 시간들은 속절없이도 흘러간다. 마치 나이테처럼 세월의 더깨가 얹어져 깊어진 주름의 골만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이 다큐가 전해주는 시간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아들은 노모의 가녀린 피부를 만지면서 "홍시처럼 얇아서 겁이 난다"고 말한다. 그 표현이 실감나게 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