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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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 사람, 삶새글들/나를 울린 명대사 2025. 8. 7. 11:59
죽어라 노력해 의대생이 됐지만뇌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딸.그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남의 집 짓는 건설 현장 소장으로 거칠게 살았지만정작 자신은 집 하나 갖지 못한 채 허덕이며 살아가는 엄마.이들에게 사랑은, 사람은 혹은 삶은과연 진짜였을까. 혹시 모두가 가는 길 바깥으로 나가면 죽을 것 같은불안과 강박 때문은 아니었을까. 눈 앞의 파도가 무서워 바다를 가지 않는다는 게 말이 안되는 것처럼당장의 불안감에 '나중에'만 언급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건진짜 사랑, 사람, 삶이 아닐까.아직까지 진짜를 해보지 않아모든 것이 '첫' 일 수밖에 없는사랑, 사람,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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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미완성에 대한 찬사, ‘삼매경’에 놀라고, 웃고, 울었다새글들/무대읽기 2025. 8. 4. 16:33
‘삼매경’, 지춘성 배우가 온몸으로 그려낸 연극 같은 우리네 삶연극이 시작되기 전, 배우들이 무대 위로 등장한다. 한 가운데 가부좌를 튼 동자승이 바위처럼 앉아있고, 다른 배우들은 기이한 소리를 내거나 동작을 반복하면서 무대 위를 오고 간다. 처음에는 저게 무언가 싶다. 하지만 계속 보다 보면 그것이 바람과 나무와 새들 같은 자연을 표현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저 텅 빈 무대이거나, 어딘가 천정이 새는 지하실 음습한 연습실 같아 보이던 무대가 순간 거대한 숲속으로 보이는 순간, 관객은 말 그대로 ‘삼매경’에 빠진다. 연극 으로 들어가기 위한 몸풀기라고나 할까. 연극이 시작되면 거기 배우 지춘성이 서 있다. 그는 진짜 배우 지춘성이지만, 이 연극에서는 지춘성을 연기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지춘성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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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고, 다시 생기고, 부서지고...새글들/나를 울린 명대사 2025. 7. 21. 19:38
'우리영화', 끝이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삶, 작품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는 '하얀사랑'이라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하얀사랑'은 시한부 규원과 현상의 사랑과 이별을 담았고, 그 규원 역할을 실제 시한부인 이다음(전여빈)이 맡았다.그 작품을 찍는 감독 이제하(남궁민)는 영화를 찍으며 이다음을 사랑하게 되고, 그 작품 속 시한부 규원의 마음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그래서 '우리영화'의 엔딩신은 이제하와 이다음에 의해 원작과는 달라진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찍은 엔딩신에서규원 역할을 빌어 이다음이 극중 남주인공인 현상에게 건네는 말은이제하에게 그대로 와 닿는다. "현상씨 들려요? 끝도 없이 부서지는 소리.""응. 들려.""이제하는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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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 일주일 전’, 김민하를 보다보면 웃다가도 울게 된다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5. 4. 16. 07:24
‘내가 죽기 일주일 전’, 김민하의 절망은 희망으로 바뀔 수 있을까“봄이 제일 힘들다.” 티빙 드라마 에서 정희완(김민하)이 하는 이 말은 역설적이다. 만물이 피어나는 봄을 정희완이 제일 힘들게 여기는 건, 죽은 김람우(공명) 때문이다. 좋아했지만 람우는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 후 희완은 대학을 갔지만 4년 간 세상과 문을 닫고 살았다. 람우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탓하며. 모든 게 피어나야할 청춘의 시기에 맞이한 람우의 죽음으로 희완은 그 청춘을 제일 힘든 나날들로 보내고 있다. “그 중의 4월은 최악이다.” 희완은 그 중의 4월. 그것도 4월1일 만우절을 최악으로 생각한다. 교생선생님을 속이기 위해 람우와 이름을 바꾸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친구들도 선생님도 그들을 바꾼 이름을 부르게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