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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땅만 빌리지', 일하는 사람 따로 누리는 사람 따로 라는 건 "그래. 나는 어차피 그런 걸로 너한테 큰 도움이 못돼. 한 달 뒤에 한 번 와볼 테니까 그럼 알아서 사람을 쓰든가 해가지고 해봐." KBS 에서 김구라는 김병만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갔다. 땅만 빌려 놓고 아직 아무 것도 없는 양양의 바닷가가 보이는 곳. 그 곳에 김병만이 꿈꾸고 있는 건 입주자들(연예인들)의 로망이 담긴 세컨드 하우스를 짓고 마을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집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트렌드에 발맞춰, 집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원하는 집을 짓겠다는 콘셉트는 참신하다.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집을 직접 짓고픈 욕망들도 커진 요즘이다. 시청자들로서는 김병만 소장(?)을 필두로 이들이 땅만 있던..
'정법', 정글이라는 이색적 볼거리보다 현실적 생존 정보가 낫다 SBS 예능 이 세 달 만에 돌아왔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촬영이 전면 중단되면서 휴지기에 들어갔던 이었다. 결국 해외가 아닌 국내로 방향을 틀었고, 바다와 섬과 산으로 둘러싸인 국내의 오지들이 그 대상지가 됐다. 김병만은 늘 멀리서 보기만 했던 그 오지들 속으로 들어가 직접 그 곳을 경험하는 건 다른 느낌이었고, 그래서 그 곳에서의 생존을 시도해보기로 했다고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선택한 대안이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 국내 생존기는 어떤 의미에서는 해외보다 훨씬 나은 점들이 많았다. 먼저 초반 콘셉트를 '재난 생존'이라는 미션을 부여하고, 그걸 하나씩 해결해가면서 일종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삼았다는 점이 그렇다. 사실 은 초창..
tvN의 주말예능 성적표, 절반의 성공 혹은 실패tvN의 주말 예능 성적표는 생각보다 너무나 초라하다. 은 1%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는 심지어 1%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애초에 야심차게 주말 예능 공략의 기치를 내세운 tvN으로서는 당혹스런 수치다. 애초에 SNS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은 그나마 화제성은 있는 편이다. 하지만 는 반응도 별로 없어 점점 시청자들의 시선에서 멀어지고 있다. 시청률은 어찌 보면 애초부터 쉽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이 오래도록 충성도 높은 시청층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야심찬 도전이라고 해도 그 채널을 돌리는 게 쉬울 리가 없다. 을 연출한 민철기 PD 역시 그 상황을 잘 알 것이다. 본인이 그 주말예능으로서 MBC 을..
‘한끼줍쇼’가 품은 ‘강식당’·‘도시어부’·‘정글의 법칙’퓨전이 창작의 중요한 트렌드가 된 건 오래지만 이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하나로 묶여져 보이는 건 놀랍다. 신년을 맞아 신대방동에서 첫발을 디딘 JTBC 이야기다. 이 날 이수근과 김병만을 게스트로 꾸려진 에는 이들의 조합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콜라보의 향연이 펼쳐졌다.한 건물 옥상에 연 오프닝은 가 마련한 조촐한 시상식(?) 형식으로 꾸며졌다. 연말 시상식을 하지 않는 JTBC이기 때문에 가 대신 마련한 시상식을 통해 그간 고생해온 이경규와 강호동의 공적을 상찬하는 시간을 가진 것. 물론 예능적인 상황극을 통한 시상식이었지만, 이 이벤트가 가진 의미는 의외로 컸다. 실제로 연말 시상식에서 무관을 기록한 이경규와 강호동은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
김병만과 김상중, 왜 이런 시도를 안했을까 추석특집으로 마련된 은 여러모로 지금의 에 괜찮은 시사점을 남겼다. 그 첫 번째는 김병만과 김상중 단 두 사람이 함께 한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지금껏 이 여러 출연자들이 모여 하나의 유사가족을 만들어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그림이었다. 사실 이 초반부터 지금껏 해온 이 유사가족 콘셉트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정글이라는 생존의 공간이지만 가족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그 힘으로 버텨나가는 모습은 다분히 우리 식의 가치가 들어간 구성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5년여 간을 반복하면서 비슷비슷한 콘셉트의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은 한계로 지목된다. 게다가 요즘은 가족 콘셉트보다는 ‘나’를 중심으로 세우는 콘셉트로 대중들이 시선을 돌리고 있다. 문화적으로 보면 1인 가구가 ..
지상파 시상식이 남긴 한계들 지상파 3사의 과 은 연말 대미를 장식하는 방송사들의 중요행사다. 한 해의 성과들을 돌아보고 오는 해를 기원하는 의미가 이 시상식들에는 들어있다. 하지만 시상식이 끝나고 나면 여지없이 쏟아져 나오는 게 잡음들이다. 그 잡음들에는 시상의 공정성을 묻는 목소리도 있고, 시상방식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다. 때로는 시상식 진행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왜 방송사들의 연말 최대 행사에서 매년 이런 잡음과 논란들이 나오는 걸까. 한동안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사라진 듯 보였던 ‘공동수상’이 올해는 꽤 많이 쏟아졌다. 물론 그것은 그만큼 경쟁자들이 치열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대상에서 공동수상이 나온다는 건 어딘지 맥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중들은 공동수상에 대해 팬들은..
유재석과 , 상 받고도 절치부심한 까닭 “2016년 동시간대 1위 꼭 해내겠다.” 에서 김병만과 공동으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이례적으로 이런 각오를 내보였다. 연말 연예대상에서 늘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대상을 받아서 기쁘기는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는 내색이 역력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이어서인지 거기서는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유재석의 대상에 앞서 은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임형택 PD는 기뻐했지만 역시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내년에 대한 각오를 털어놨다.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고, 상이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이번 은 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지석..
동창회 특집, 선배들에게 배워야할 것 역시 선배들의 힘은 강했다. 한 자릿수 시청률로 주저앉았던 KBS 가 선배들이 출격한 ‘동창회 특집’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회복했다. 12.6%(닐슨 코리아). 지난 회 9.9%보다 2.7%나 대폭 상승한 수치다. 단순한 이름값 때문이었을까. 그런 면이 있었을 것이다. 에 오랜만에 김병만, 안상태, 박휘순, 김준현, 허경환, 신봉선, 윤형빈, 신보라 같은 쟁쟁한 스타 개그맨들이 나온다는 소식만으로도 시청자들은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단순한 이름값이라고 해도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그것은 현재의 에 이름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만한 확실한 간판 개그맨이 부재하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의 부활은 이러한 스타 개그맨의 탄생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