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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아는 와이프’, 불편한 판타지와 공감 가는 현실“티격태격, 아웅다웅, 미운 정 고운 정 쌓아가면서 같이 나아갈 것.” “우리만의 전우애도 싹틀 것.”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는 결국 불편한 판타지를 돌고 돌아 공감 가는 현실 속에서의 대안으로 돌아왔다. 그것은 삶의 현실이 제아무리 부부를 지치게 만들어도 서로가 지지해주고 다독이는 것으로 하나하나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지막 회에서 특히 주목됐던 건 ‘육아문제’였다. 맞벌이를 하는 우진(한지민)과 주혁(지성)은 두 아이의 부모로서 아침부터 밤까지 그들이 외치듯 “전쟁‘을 치르며 살아갔다. 이 지극히 현실적인 장면은 의 시작 부분에서 그려졌던 풍경이다. 하지만 같은 전쟁이라도 그 전쟁을 대하는 이 부부의 자세가 달라졌다. 그 때는 홀로 ’독박육아..
변화 없는 주말예능, ‘두니아’가 가져온 신박한 낯설음적어도 새로움 하나만으로 보면 MBC 새 주말예능 의 실험은 독보적이다. 그건 그 시간대의 지상파 주말예능들과 비교해보면 단박에 드러난다. KBS , SBS 은 한 마디로 장수예능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한 시대를 지나왔고, KBS , MBC 역시 이제는 오래된 트렌드인 육아예능과 음악예능이다. 새로 시작한 SBS 가 그나마 이 시대의 스승을 찾아가 이런 저런 체험과 이야기를 나누는 새 프로그램이지만, 그 형식이 새롭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는 다르다. ‘언리얼’을 주창한 것처럼, 이 예능 프로그램은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새롭다. 물론 그 낯설음은 “도대체 저게 뭐지?”하고 물을 정도로 적응이 쉽지 않은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처음 만난 세계’라는 ..
유재석의 넷플릭스 도전, 월드스타도 가능해질까공교롭게도 MBC 예능 이 시즌 종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유재석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건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해 촬영과 편집이 모두 끝난 이 프로그램은 현재 전 세계에 동시 송출되는 넷플릭스 콘텐츠의 특성에 따라 각국 언어로 자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오는 5월 공개되는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190여 개국 1억 1,700만 가입자에게 송출될 예정이다. 가 넷플릭스와 작업을 시작하게 된 건 을 만들었던 조효진 PD의 제안을 통해서였다. 조효진 PD가 넷플릭스 쪽에 아이템을 제안했고, 그 제안은 즉각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넷플릭스가 이 아이템에 반색한 건, 그 형식이 넷플릭스와 잘 맞아..
'시카고 타자기', 임수정에 더 집중해야 산다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너무 초라해져가는 시청률이다. 2.4%(닐슨 코리아)로 시작한 tvN . 과 의 진수완 작가의 신작인데다, 유아인이 출연했다는 소식만으로도 기대감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2회에 잠깐 2.8% 시청률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시청률이 빠지더니 5회에는 1.9%까지 떨어졌다. 작품의 완성도나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의 연기 모두 명불허전인 건 사실이다. 특히 이 작품은 소설이라는 지금껏 드라마 소재로는 잘 다뤄지지 않은 세계를 담는 실험을 하고 있다. 1920년대 경성과 현재를 넘나들고 타자기와 회중시계가 일종의 판타지 장치처럼 활용되며 작가인 한세주(유아인)와 진짜 유령인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라는 존재의 관계는 상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마저도..
의 너무 많은 설명들,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 MBC 수목드라마 는 웹툰의 세계와 현실 세계가 서로 부딪치고 겹치는 독특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껏 드라마에서 좀체 다루지 않았던 설정들이기 때문에 낯설지만 동시에 참신한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다. 웹툰 속 주인공인 강철(이종석)이 현실 속 인물인 오연주(한효주)와 사건으로 서로 엮어지며, 강철과 진범의 팽팽한 대결 구도 속에서 피어나는 현실과 가상을 뛰어넘는 사랑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는 판타지 설정이기 때문에 그 안에 어떤 법칙 같은 것들이 세워졌다. 이를테면 웹툰 속에서 현실로 나가려면 어떤 충격적인 엔딩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오연주는 맥락 없이 강철의 뺨을 때리고 갑자기 키스를 하기도 한다. 웹툰의 세계와 현실 세계는 처..
와 포켓몬 고, 이미 가상 깊숙이 들어온 우리들 오연주(한효주)는 현대판 피그말리온인가. MBC 수목드라마 가 보여주는 웹툰 속 신세계는 자신이 만든 여인상을 사랑하게 된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오연주는 웹툰 속 가상인물인 강철(이종석)을 애초에 꿈꾸고 만들었던 장본인이다. 어느 날 웹툰 속으로 쑥 빨려들어 간 그녀가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러자 의 가상과 현실이 혼재된 신세계가 펼쳐진다. 의 웹툰 속 가상 세계가 흥미로운 건 그것이 단지 현실을 모사했지만 허상이라는 사실 때문이 아니다. 그 세계는 현실과는 다른 그 자체의 세계관과 동력이 작동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콘텐츠라 부르는 세계의 작동법이다. 캐릭터는 응당 어떤 목적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 목적이 다하는 어느 ..
한효주, 이종석만큼 흥미진진한 의 세계 역시 송재정 작가의 판타지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을 통해 독특한 타임워프의 세계를 보여줬던 그녀가 이제는 라는 판타지의 세계를 들고 왔다. 그 세계는 웹툰과 현실이 교차되는 세계다. 풋내기 의사인 현실 세계의 오연주(한효주)와 웹툰 속 주인공인 강철(이종석)의 만남. 혹은 가상 세계인 웹툰 ‘W’와 그 웹툰을 그리는 현실세계의 부딪침. 어찌 보면 너무 만화 같은 설정이지만 송재정 작가는 그 판타지를 실감나는 흥미진진한 세계로 바꿔 놓았다. 송재정 작가는 어떻게 이 만화적인 세계를 실감나는 몰입감으로 바꿔 놓을 수 있었을까. 그 첫 번째는 오연주라는 캐릭터의 성공이다. 결국 현실과 웹툰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동시에 경험하는 인물로서 오연주라는 캐릭터가 그 과정을 제대..
라는 상황극, 우리의 선택은? KBS 수목드라마 의 배경은 우르크라는 곳이다. 우르크는 지구 어디에도 없는 곳, 가상공간이다. 드라마의 배경이 가상공간이라는 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역시 하나의 상황극이라는 걸 말해준다. 막연히 국제분쟁지구라고 얘기되는 곳이고 그래서 우리나라 군인이 파견된 곳이다. 동시에 한 병원의 팀이 의료봉사로 파견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극은 누구나 어렸을 때 한 번쯤 상상을 통해서라도 했을 법한 것들이다. 만일 이런 곳이 있다면 거기서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꿈꾸는가. 아마도 여성이라면 멜로를 꿈꿀 것이다. 하지만 남성이라면 총알이 날아다니고 때로는 지뢰가 터지고 벼랑 끝에 간신히 매달린 차에서 여자를 구하고 지진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하며 창궐한 전염병과 싸우고 나쁜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