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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세종특집이 보여준 상식과 초심의 힘 정준영 하차가 에는 어떤 위기감을 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준영이 에서 보여준 존재감이 어느 정도였던가를 차치하고라도, 늘 여섯 명이 동고동락하며 합을 맞춰오던 그 균형이 깨진 건 분명한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준영 없이 새롭게 시작한 의 ‘대왕세종 특집’은 이런 위기감 자체를 한 방에 일소시키는 힘을 발휘했다. 시청률은 되레 상승했고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호의적이었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던 정준영 하차가 과연 적절 했는가 아닌가에 대한 판단과는 별개로, 이 발 빠르게 내린 결정은 결과적으로는 잘 한 선택이 되었다. 사실 법적인 결과보다 더 중요한 건 시청자들이 느끼는 정서적인 반응들이다. 시청자들은 이 온 가족이 둘러앉..
드라마, 초반 시선을 잡아야 성공한다 영화에 ‘5분의 법칙’이 있다면 드라마에는 ‘첫 회의 법칙’이 있다. 첫 회에서 시선을 잡아끌지 못하면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따라서 드라마 속 하이라이트 부분을 맨 앞에서 먼저 보여줘 시선을 잡아끈 다음, 회상 신으로 돌아가 극을 전개시키는 방식은 하나의 전형이 되었다. 멜로드라마에서 해외로케를 통해 이국적인 풍광을 보여주고, 사극에서 스펙터클한 액션장면을 보여주거나, 전문직 장르 드라마에서 충격적인 사건이나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첫 회에 제시하는 건 그 때문이다. 사극의 첫 회, 지붕 위를 걷다 ‘일지매’는 첫 회에서 갑의를 착용한 일지매(이준기)가 전각지붕 위를 바람처럼 달려나가고 왕실의 보물창고인 내수고에 침입해 보물을 훔치는 장면을 말 그대로 스펙터클하..
‘왕이 되기까지’와 ‘왕이 된 후’ ‘주몽’이 처음 고구려 사극의 포문을 연다고 발표됐을 때, 우리가 기대했던 건 막연하지만 민족의 시조이자 역사적 영웅인 주몽이 갈라져있는 민족들을 규합하고 한나라를 밀어내는 통치의 드라마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주몽’의 모습은 이와는 달랐다. 거기에는 평범한 철부지 주몽이 있었고, 왕이 되기까지 가야할 길은 멀었다. 그러니까 드라마의 방향성도 정해진 셈이었다. ‘주몽’은 지극히 평범해 보이던 한 사내가 사실은 신탁을 받은 인물이었고, 그로 인해 최정점인 왕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되었다. 왕이 된 이후는? 나라를 세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나라를 통치하는 문제는 ‘주몽’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이 기대에 대한 배반은 ‘주몽’이 성공하는 바탕이 되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