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위력 실감한 엉또폭포 인기

엉또폭포가 이렇게 유명한 폭포였나. 아마도 제주도를 찾는 이들은 누구나 천지연폭포나 정방폭포를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폭포의 이름 속에 엉또폭포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박2일'의 영향이다. 지난 주에 이어 2주간에 걸쳐 방영된 폭포특집에서 그 첫 번째 목적지로 보여준 엉또폭포. 이승기가 은지원과 엄태웅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제일 먼저 깃발을 뽑았던 그 곳. 하지만 비가 내려야만 볼 수 있기에, 조금은 이승기를 쓸쓸하게 만들었던 그 폭포. 그런데 그 폭포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1박2일'의 위력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엉또폭포로 몰려든 이유는 세 가지다. 그 하나는 이 폭포가 비가 온 연후에나 그 '귀한(?)' 모습을 보여주는 폭포라는 점이고, 둘째는 그 사실이 '1박2일'이라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방영되었기 때문이며, 셋째는 바로 전날까지 태풍 무이파가 제주도 서귀포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밤새 제주도를 뒤흔든 태풍 무이파의 공포는 여전히 길가에 흩어진 나뭇가지들과 간간히 통째로 쓰러져버린 야자나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아마도 방안에서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던 관광객들에게는 지금이 '1박2일'이 보여준 엉또폭포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졌던 모양이다.

엉또폭포는 그렇게 규모가 큰 폭포가 아니다. 그저 자그마한 오솔길을 지나다 보면 거기 그다지 크지 않은 절벽이 놓여져 있고 거기서 비가 올 때를 맞춰 폭포가 쏟아진다. 이번 무이파 같은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제법 많은 폭포수가 내려서 그 밑이 계곡처럼 바뀌기도 한다. 올레길과도 연결되어 있는 이 엉또폭포를 찾는 관광객들은 운이 좋으면 폭포도 보고 갑자기 생겨난 계곡물에 발도 담글 수 있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그래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 것은 분명 '1박2일'의 영향이다. 폭포를 오르는 이들의 입에서는 저마다 한 번씩은 '1박2일'이 언급된다. 엉또폭포는 아마도 이로써 또 하나의 제주의 명물로 자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박2일'이 실제 여행지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엔딩 때마다 외치는 "○○로 놀러오세요!"라는 말은 거의 마법과 같다. 오지마저 사람들의 발길을 닿게 만드는 그 힘은 '1박2일'이 지나기 전과 후의 풍경으로 그 장소를 바꾸어놓는다. 제주도의 올레길은 여행애호가들 사이에서 회자되던 곳이고, 그 고적하게 걷는 길의 운치를 뽐내던 곳이었다. 하지만 '1박2일'이 올레길을 소개한 후 지금은 줄줄이 걸어가는 관광코스가 되었다. 이렇게 되자 올레길 주변으로 식당과 쉼터 같은 상권도 형성되고 있다. 지역경제를 위해서 이만한 효과도 없는 셈이다.

이것은 지리산 둘레길도 마찬가지다. '1박2일'이 둘레길을 소개한 후 그 곳 역시 연일 몰려드는 인파로 완전히 다른 풍경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태풍 속에서도 엉또폭포를 기억해내고 그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니 방송이 실제 관광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지역경제를 위해서 '1박2일'의 공헌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나, 이것으로 인해 오히려 여행지에서 그 풍광을 즐기기보다는 몰려드는 인파에 몸살을 앓게 되는 건 아이러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숨겨진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그만큼 그 지역의 아름다움을 좀 더 오래 보존하려는 노력 또한 필요한 일인 것 같다. 관광지에서 우연히 태풍을 만나 고립되어 있다가 그 속에서 발견한 엉또폭포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무도' 조정 특집이 보여준 가장 큰 가치

'무한도전'(사진출처:MBC)

'무한도전' 조정특집이 끝났다. 결과는 예상대로(?) 꼴찌. 2천 미터에 8분2초로 자체 최고 기록이었지만 선수들의 기록에는 못 미쳤다. 레인이 상대적으로 좁았던 8번 레인을 배정받았다는 점, 출발 버저음이 작아 잘 듣지 못했던 점, 게다가 심판진들이 탄 보트가 레인 앞을 가로막으며 물결은 만든 점 등의 돌발변수가 작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인 셈이다.

결과는 꼴찌였지만 과정은 1등이었다. '무한도전' 조정특집이 지금껏 걸어온 5개월간의 길은 조정이라는 스포츠가 가진 힘겨움과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것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겪어 보여준 멤버들의 고군분투가 빛나는 시간이었다. 육체적인 힘겨움과 계속되는 악천후, 게다가 함께 맞아 돌아가야 제대로 움직이는 조정경기 특성 때문에 생겨난 힘겨운 감정들까지 멤버들은 버텨내야 했다.

경기는 죽기 살기였다. 선수들과의 격차를 줄이기에 5개월은 너무나 짧은 시간인 게 분명했으니까. 그러니 하하가 "한 번 하는 건데 죽자"고 한 말은 자신들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진술인 셈이다. 꼴찌는 정해진 것이고, 그렇다면 죽을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만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것을 그들은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콕스로 홀로 경기의 내용을 보며 배를 진두지휘하는 정형돈은 가장 힘든 자리에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는 이미 경기 결과는 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동료들을 격려하고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에 그가 동료들에게 한 말은 진정한 '무한도전'의 힘을 보여주었다. "내가 봤어! 우리 진짜 잘 탔어!" 그렇다. 그들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진짜 잘 탔다. 그걸 우리는 봤다. 정형돈이 본 것처럼.

그리고 이어지는 사과(?)의 시간.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엇을 그리 잘못했다는 것인지 거의 한 명씩 돌아가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멤버들에게 경기 직후 "미안해"라고 말했고, 하하 역시 김지호 코치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정준하는 부상으로 출전 못해 바라볼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눈물로 전했고, 정형돈도 미안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으며 박명수는 배를 옮기는 과정에서 "자빠져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또 한번 코치에게 "코치님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자, 듣기 힘들었던 김지호 코치는 "저한테 죄송하다는 말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고는 벅차오르는 가슴을 억누르며 눈물을 흘렸다.

도대체 그들은 뭐가 그리 미안했던 걸까. 열심히 한 것밖에 없는 것 같고, 그래서 결과도 자신들의 최고 기록을 깬 것으로 괜찮았던 것 같은데, 도대체 왜? 그것은 조정이라는 경기의 특성 때문이다. 조정 에이트는 한두 명이 잘 한다고 해서 결과가 나오는 종목이 아니다. 모두가 고르게 체력을 갖추어야 하고 그들의 호흡이 하나로 맞아 떨어져야 비로소 결과가 좋아지는 종목. 그러니 이들이 서로가 다투듯 미안하다고 한 것은 그 꼴찌라는 결과가 저마다 자신의 잘못이었다고 자인하는 셈이다.

누군가 타인의 잘못으로 경기를 망쳤다고 말하기보다는 서로가 내 잘못으로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 장면에서 '무한도전' 조정팀은 이미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정 경기가 갖는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의 가치'를 그 '사과의 시간(?)'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들은 모두가 미안할 것 없는 한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것은 어쩌면 '무한도전' 조정 특집이 우리에게 선사한 가장 큰 가치인지도 모르겠다.


'1박2일' 폭포특집, 한 편의 우화 같았던 이유

'1박2일'(사진출처:KBS)

"5천원 더 갖고 가" 엄태웅은 대표로 제주행 비행기를 타는 이승기에게 5천원을 건네고는 식사라도 하라며 남긴 만 원마저 건네려 한다. "아니요. 만 원은 식사하세요. 사람이 밥은 먹고 살아야죠." 극구 거부하는 이승기에게 이제 은지원은 간절한 자신들의 소원을 새삼 되새긴다. "우리 소원알지?" 그러자 이승기는 날 믿으라며 반드시 소원을 이루겠다고 말한다. 은지원은 거기에 대고 "돈 팍팍 쓰면서 아이스크림 같은 거 사먹으면서" 꼭 일등을 하라고 보챈다. 서로를 꼭 껴안고 떠나는 이승기의 바지주머니에 엄태웅은 슬그머니 만원이 든 꼬깃꼬깃한 봉투를 넣는다. 그리고 출국장을 떠난 이승기에게 전화를 걸어 말한다. "오른쪽 바지 주머니 거기에 만원 넣었다."

이 풍경은 왠지 낯설지 않다. 과거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 유학을 떠나고 보내는 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거기 가면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것 같고, 그것으로 가난을 극복하고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던 그 희망. 그러니 당장 여기서는 굶더라도 보내는 이에게 주머니를 톡톡 털어주는 것이 뭐가 어려운 일일까. '1박2일' 폭포 특집은 '대한민국 1등 폭포를 찾아라'라는 미션으로, 제주도의 비가 올 때만 볼 수 있다는 엉또폭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먼저 찾아가는 세 명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 이야기는 그러나 갑자기 부자와 빈자의 이야기로 바뀌었다. 용돈을 받는 게임에서 돈을 많이 받은 김종민, 강호동, 이수근이 담합을 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담합을 바라보던 나영석 PD는 "여유 있게 들어가서 비행기타고 가셔서 여유 있게 찾아가서 여유 있게 1,2,3등 하는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줄 것이냐며 혀를 찼다. 그러자 강호동은 "이렇게 손 잡을 줄은 몰랐던 거지"라고 말했고, 이수근은 설명을 덧붙여 "예를 들어서 5만 원짜리랑 10만 원짜리랑 손을 잡아야 다 갈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여행경비 독과점을 마치 자랑이나 되는 것처럼 뽐냈다. 그러자 강호동이 현실을 얘기했다. "리얼 상황이 제일 좋은 게 뭔지 아니? 매번 9회말 투아웃에 역전홈런이 나올 수는 없는 거야. 가끔씩 1회 때부터 15대6으로 이길 수 있는 거야. 이것이 리얼이지." 이수근의 말처럼 현실은 어쨌든 나머지 세 사람, 이승기, 은지원, 엄태웅이 모두 제주도에는 못 온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마치 빈자와 부자의 운명이 이미 태생에서부터 정해진다는 얘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한 가지 변수가 있었으니 그것이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포기하고 한 사람을 밀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변수는 실제로 일어난다. 은지원과 엄태웅이 자신의 돈을 톡톡 털어 이승기의 주머니에 넣어준 것. 이로써 이승기는 결국 이 레이스에서 1등을 차지했고 부자팀은 서로 2,3등을 차지하기 위해 배신과 담합을 이어갔다. 강호동과 김종민이 이수근을 버리고 2,3등을 차지했지만 이승기는 이 이야기의 반전을 소원에 담았다. 이승기의 소원으로 2,3등을 은지원, 엄태웅으로 바꾸겠다는 것.

폭포 특집 미션은 부자와 가난한 자들의 연합으로 이어지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즉 돈으로 뭉쳐진 부자들은 결국 그 이기심 때문에 붕괴하고, 가난하여 마음으로 뭉치게 된 이들은 서로에 대한 간절함 때문에 서로 단합하게 된다는 걸 우화처럼 들려준 것. 어디 현실에서야 이런 일이 벌어질까 싶지만, 그것을 '1박2일'은 게임을 통해 판타지적인 우화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마치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램프 같은 상징물로 다가온 엉또폭포가 비가 올 때만 볼 수 있는 폭포라는 것 역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결국 비가 오지 않아 폭포의 자태를 보지 못했던 것. 하지만 결과가 뭐가 중요할까. 이미 과정 속에서 어떤 이들은 그 아름다운 폭포를 보았을 것이니까. 많은 우화들이 그랬던 것처럼.


'고지전', 원근법이 백미인 전쟁영화

'고지전'

어떻게 보는가 하는 점은 무엇을 보는가 하는 점만큼 중요하다. 멀리서 볼 것인가, 아니면 가까이서 볼 것인가. 또 어느 쪽의 시점으로 볼 것인가. 그것이 전쟁영화라면 더더욱 그렇다. 전쟁영화를 먼 거리에서 보다보면 스펙터클의 덫에 걸릴 수 있고, 너무 가까이서 바라보면 지나치게 인물들의 감정 속으로만 매몰될 수 있다. 전쟁영화는 스펙터클이 될 때 비판받을 수밖에 없고, 감정에만 매몰될 때 소소해질 위험성이 있다. 또 실제 겪었던 전쟁을 다루는 경우 어느 한쪽의 시각에 맞추다보면 다른 편의 시각이 소외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고지전'만큼 적절한 원근법을 고수하고 있는 전쟁영화는 보기 드물다. 일단 그 '애록고지'라는 영화의 공간이 그렇다. 한국전쟁의 끝 무렵 남북분계선을 가름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애록고지. 그 고지를 중심으로 영화는 시선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한다. 영화는 이 애록고지를 지도 위에 놓여진 하나의 점으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 지도 위의 몇 미리에 불과한 땅을 더 갖기 위해 남과 북의 대표자들은 격렬한 언쟁을 벌인다. 그러나 이 다소 심심해 보이는 협상의 결과는 실제 애록고지로 날아가면 살벌한 결과로 이어진다. 지도에서 현장으로 다가가는 이 시선의 전환은 그래서 이 영화의 반전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애록고지의 전황을 포착하는 시선 역시 이 지도에서 전장으로 가는 시선과 동일하게 이동한다. 방첩대 소속으로 후방에 있던 강은표(신하균)의 시선을 쫓아가기 때문이다. 강은표는 뭔가 적과 내통하는 편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수사하기 위해 애록고지에 주둔한 악어부대로 들어간다. 즉 철저히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을 갖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 그가 애록고지에서 과거 친구였던 김수혁(고수)을 만나고, 그 하루에도 주인이 몇 번씩 바뀌는 애록고지의 상황을 경험하면서 차츰 그들과 동화되어가는 과정은, 멀리서 봤던 풍경과 가까이서 보는 현실 사이에 괴리감을 만들어내며 한국전쟁으로부터 수십 년의 세월만큼의 거리를 갖고 있는 현재의 관객들을 좀 더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든다.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악어부대의 병사들이 빗발처럼 쏟아지는 총알 사이를 달려가는 장면은 원경에서 바라보면 하나의 그림처럼 보인다. 마치 거대한 흙더미 위에 개미들이 뒤엉켜있는 것처럼 누가 누구편인지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그 원경의 그림은 그러나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한 이 영화의 몇몇 주인공들의 사투를 따라가는 근경에 이르면 하나의 지옥도로 다가온다. 셀 수 없을 정도의 인물들이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죽어가는 현실을 그 원근법의 카메라가 보여주는 셈이다.

흥미로운 건 뺏고 빼앗기는 끝없는 전투장면의 반복 속에서 변해가는 이 전쟁에 대한 생각이다. 그들은 이제 차츰 이 전쟁이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 전쟁 자체와 자신이 싸우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애록고지를 중심으로 남과 북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몇몇 시퀀스들은 그래서 이 전쟁영화를 휴먼드라마로 만드는 이유다. 고지는 그저 거기 우뚝 솟은 땅일 뿐이고 이쪽에서 노래하면 저쪽에서 들릴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대치하고 있는 병사들은 점점 자신들이 왜 싸우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어한다. 그래서 군인으로서는 서로에게 총칼을 들이밀고 있지만, 한 인간으로서는 서로를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영화는 궁극적으로 이 멀고 가까움과 이쪽과 저쪽의 사이에 놓여진 대결구도의 간격을 공감의 시각으로 채워놓는다.

고지 하나를 놓고 이처럼 다채로운 이야기를 포착해내는 원근법이 있을까. 그 원근법은 공간적으로도, 인물과 인물 사이에도, 남과 북이라는 대치 상황 속에서도, 또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다양한 시각들을 포섭해낸다. 그리고 이 원근법은 전쟁영화가 가진 위험성과 한계를 ‘고지전’이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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