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
'언더커버', 영국 원작인데 우리 드라마 같은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4. 26. 18:10
'언더커버', 프락치 지진희의 비애, 그리고 국가의 야만적 폭력 1990년대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가짜 신분으로 접근했다 사랑에 빠진 안기부 요원. JTBC 금토드라마 는 한정현(지진희)은 이석규라는 자신의 이름을 지운 채 사랑하게 된 최연수(김현주)와 가정을 꾸려 단란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 한정현이 가진 '거짓 신분'은 언제고 터질 수밖에 없는 시한폭탄이었다. 인권변호사가 된 최연수가 공수처장으로 지목되자, 국정원 도영걸(정만식) 팀장은 한정현을 협박한다. 최연수가 공수처장이 되는 걸 막지 않으면, 그의 가족을 파탄 내겠다는 것. 한정현은 아내의 앞길을 막을 수도, 그렇다고 가족이 파탄 나는 걸 볼 수도 없는 곤경에 빠진다. 다행스럽게도 최연수가 스스로 공수처장을 수락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
-
아카데미와 무관하게 윤여정은 이미 세계적인 아이콘이 되었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21. 4. 26. 18:00
'미나리'의 윤여정에서 윤여정의 '미나리'로 배우 윤여정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글로벌한 신드롬 수준으로 퍼져가고 있다. 최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고 내놓은 소감 중 "고상한 척하는 영국인들이 나를 알아봐주고 인정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이 SNS를 뜨겁게 달구며 찬사로 이어진 건 실로 놀라운 일이다. '고상한 척하는'이라는 말이 직설적이지만, 다름 아닌 윤여정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은 '솔직함' 혹은 '할 말은 하는' 뉘앙스로 비춰진다. 거기에는 이 칠순의 배우가 영화 의 순자를 통해 그려낸 사랑스러움과 따뜻함 그리고 쿨함이 뒤섞여 전 세계 대중들을 매료시킨 'K할머니'의 초상이 드리워져 있다. 도대체 무엇이 윤여정에 대한 글로벌 신드롬을 만들고 있는 걸까. 아카데미에서 과연 여우조연상을 ..
-
'어쩌다 사장', 조인성에 눈멀다 차태현에 마음 빼앗긴 까닭옛글들/명랑TV 2021. 4. 26. 17:57
'어쩌다 사장' 모든 게 진심인 차태현, 진짜 슈퍼해도 될 듯 아기가 보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차태현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가가 말을 걸고 은근슬쩍 아기를 안아 식사할 동안이라도 아기를 봐주려 한다. 척 봐도 아이 아빠의 경력이 묻어나는 모습이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손을 다치셨다는 어르신이 식사가 끝난 후 나가실 때 차태현은 슬쩍 다가가 어르신의 손을 잡아준다. 그 손길에 진심이 묻어난다. 마치 어머니의 손을 잡아주는 듯한. 그런데 이 손을 다치신 어르신이 가게 옆에 세워두었던 자전거를 끌고 가려 하자, 차태현은 그를 따라 나선다. 집까지 자전거를 가져다주겠다는 차태현에게 미안해하며 그럴 필요 없다고 어르신이 만류하자, 차태현은 "할 일도 없다"며 끝내 자전거를 ..
-
'마우스' 이승기에게 또 두들겨 맞은 뒤통수, 기분 좋게 얼얼하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4. 26. 17:54
'마우스'가 또 뒤집은 반전, 사이코패스는 이승기였나 반전에 또 다시 반전이라니. 맞은 자리를 또 맞은 것 마냥 뒤통수가 얼얼하다. 그런데 기분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 범죄스릴러는 역시 반전의 맛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tvN 월화드라마 는 정바름(이승기)이 본래 자신이 사이코패스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면서 또 다른 국면으로 전환되는 반전을 선사했다. 첫 번째 반전은 정바름이 뇌 이식 수술을 받은 후 깨어나 새장 속의 새의 목을 잔인하게 꺾어 창밖으로 던져 버리는 장면에서 생겨났다. 길거리에서 약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걸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바른 순경이 바로 정바름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살인 충동을 점점 느끼게 되는 정바름은 그 이유가 사이코패스 살인자인 성요한(권화운)의 뇌를 이식받았기..
-
'모범택시'는 과속하는데 '나빌레라' 훨훨 날지 못하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4. 26. 17:51
자극적인 19금 전성시대, 따뜻한 드라마들이 설 자리는 없나 지금은 19금 드라마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처럼 사이코패스 잡는 사이코패스라는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 앞에서 MBC '오! 주인님' 같은 다소 전형적이지만 따뜻한 멜로 휴먼드라마는 그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펜트하우스'로 19금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가져갈 수 있다는 걸 확인한 SBS는 또 다른 19금 설정의 '모범택시'로 시청률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자극적인 장르물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과거 우리네 드라마의 주력 장르이기도 했던 멜로나 휴먼드라마는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에 쏟아지는 호평과 상반되는 낮은 시청률에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
-
'강철부대', 박갈량 박준우가 있어 이 군대 서바이벌이 산다옛글들/명랑TV 2021. 4. 26. 17:48
'강철부대' 역시 군대는 짬밥, 왜소한 박준우가 증명한 전략의 힘 171cm의 다소 왜소한 체구에 평범해 보이는 얼굴. 채널A 에서 박준우(박군)는 다른 출연자들 속에서 과연 버텨낼 수나 있을까 싶은 모습으로 등장한 바 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폭발적인 괴력과 근성을 보여준 UDT 육준서나, 엄청난 힘으로 진흙 구덩이 속에서 다른 팀원을 바깥으로 밀어내던 SSU 황충원 같은 인물들 속에 서 있으니 더더욱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박준우는 그들이 가진 강철 같은 힘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그건 15년 경력의 예비역 상사로서 갖고 있는 경험치다. 물론 그 역시 외관과는 사뭇 다른 체력과 근성, 지구력을 갖고 있지만, 그것보다 경쟁 부대원들이 '리스펙'하는 부분은 '짬'이다. 이른바 짬에서 나오는 실력..
-
'낙원의 밤'의 순간의 낙원·'서복'의 영원의 지옥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21. 4. 26. 17:44
'서복'과 '낙원의 밤', 호불호는 갈리지만 박훈정 감독의 과 이용주 감독의 은 여러모로 비교대상이 됐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고, 각각 넷플릭스와 티빙이라는 OTT를 통해서 서비스 됐기 때문이다. 물론 두 영화의 서비스 방식은 사뭇 다르다. 은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방영됐지만, 은 영화관과 동시에 티빙에서 방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두 작품의 이런 서비스 방식은 모두 코로나19 시국이 가진 특수한 상황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는 극장 상영을 목표로 만들어진 영화들의 OTT행을 본격화하게 만들었다. 의 경우는 어떤 의미에서는 티빙이 자체 OTT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극장과 동시 개봉을 선택한 면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두 작품은 또 한 가지가 유사하다. 그것은 애..
-
'알쓸범잡', 논란 연예인들이 배워야할 진심으로 사과하는 법옛글들/명랑TV 2021. 4. 26. 17:41
'알쓸범잡'이 지적한 유체이탈 사과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일이 이렇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 얼핏 보면 사과문처럼 보이지만 이 안에는 엉뚱한 변명이 섞여 있다. 그것은 피해자는 의도와 상관없이 엄연한 피해사실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의도를 강조하는 건 변명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tvN 에서 박지선 교수는 이 같은 가해자들의 잘못된 사과문의 사례들을 들려줬다. "일이 이렇게 된 점은 사과드립니다." 이 문구에는 자신은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일이 이렇게 됐다는 식의 '책임회피'가 들어있고 심지어 가해자가 피해자임을 호소하는 사과문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저의 잘못이 큽니다" 같은 문구에는 '크다'라는 표현 자체에 내 잘못이 아닌 부분도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고, "억울한 부분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