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글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발랄함으로 승부하다 가벼운 너무나 가벼운 윤석호 PD의 가 왈츠풍의 클래식이라면 표민수 PD의 는 코믹하고 경쾌한 스타카토풍의 소품이다. 가 하나의 운명적인 서사시라면 는 쿡쿡 대며 웃다가 눈물이 나는 순정만화이다.의 시작이 청산도의 바다를 잡아, 섬에 갇혀 점점 섬이 되어가는 한 사내의 어린시절을 그렸다면, 는 강원도 오지 첩첩산골에서 다시 만나는 과거의 아우라다. 의 주인공들이 과거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듯이, 의 김래원 역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교통사고로 애인이 죽은 것.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상처를 다루는 방법은 와 같은 정공법이 아니다. 상처를 보여주고 그 기저의 감성을 갖고 다음의 드라마를 엮어간다기 보다는,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면서 언뜻언뜻 보이는 상처의 모습으로 드라마를 엮어간다. 따라서 드라마의 힘은 와 .. 더보기
하늘이시여, 제발 하늘이시여 , 그 하드코어 세상이 말해주는 것들 아이들 성추행 사건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그걸 막는 법을 만들어야할 국회의원이란 사람은 여기자를 성추행하고 뒤늦게 문제가 커지자 가게주인인줄 알았다는 망언을 해대는 세상이다. 할 수만 있다면 “하늘이시여!”하며 기도라도 올리고 싶은 심정이다. 드라마 에서 악마소굴 같은 곳에 있는 딸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친엄마 한혜숙의 마음이 그랬을까? 사회나 드라마나 TV 속 네모난 세상 속에서 보여지는 것은 늘 아름다운 세상만은 아니다. 때로는 추악한 모습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여지없이 사회문제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끈다. 그 추악한 모습은 너무나 자극적이고 충격적이어서 일종의 안전장치를 채우기도 한다. 하지만 때로는 가감 없는 방송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혐오감을 불러일으.. 더보기
윤도현의 애국가는 애국가인가 안티애국가인가 애국가 대중화 논란에 대하여 각본 없는 드라마, 개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 예고편을 보러갔다. 예고편이 시작되기 전에 간단한 국민의례가 있었다. 일동기립! 동해물과 백두산이∼ 장중하게 흘러가던 애국가가 갑자기 락 버전으로 바뀌면서 극장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어떤 이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애국가에 맞춰 머리를 흔들고 춤을 췄고, 어떤 이들은 그 행태를 보며 혀를 찼다. 락의 강렬한 리듬과 애국가의 장중한 가사가 만나자 사람들은 깊은 혼동에 빠졌다. 일류극장과 삼류극장 사이 그 광경은 오래 전 흑백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극장에서의 한 장면을 끄집어낸다. 당시 죄지은 게 많은 군인출신 대통령들은 국민의례를 강화했다. 그것은 일본 제국주의 군대부터 배운 것이었다. 애국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울려.. 더보기
<상상플러스>가 플러스하는 상상 상상플러스 그 처절한 오락프로의 세계이런 상상을 해본다. 실로 연예계를 하나의 무림으로 본다면 지금 그 무림은 수많은 고수들이 출몰해 일순 빛을 발하다가 새로운 고수를 만나 스러지는 혼돈기임에 틀림없다고. 과거의 무림은 정돈되어 있었다. 한 계파가 다른 계파를 넘보는 일이 있기는 있었지만, 흔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계파 간의 구분은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다. 네모난 TV 속 무림계에서는 음악을 하던 이들이 연기를 하고, 연기를 하던 이들이 노래를 한다. 그들은 또한 너무나 팔방미인인 탤런트(talent)이기 때문에 각종 예능프로에 출연해 개그를 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을 홍보하면서 인간적인 이미지까지 확보한다.문제는 개그계이다. 그들도 가끔 노래도 하고, 음반도 내며, 때로는 연기자로 변.. 더보기
그 때 그 사람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졌나 조선시대 연예비사, 연예계 뒷담화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관객 수 1천만의 흥행성공을 넘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는 조선시대에 왕과 광대 사이에 벌어진 희대의 연예비사, 그것도 남성간의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만일 동성이 아닌 이성이라면야 무치(無恥 :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로 불렸던 왕에게 이건 비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그 대상이 평민이었다면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시중잡배들의 ‘이 놈도 잡고 저 놈도 잡는 문고리’에 ‘이 놈도 빨고 저 놈도 빠는 술잔’인데다, ‘이 놈도 타고 저 놈도 타는 나룻배’였던 광대를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왕이 탐했다는 점에서 연예비화가 될만하다. 게다가 이 영화의 내용은 그저 만들어낸 픽션이 아니다. 물론 많은 각색이 들어갔지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