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삼순 2024’, 웨이브의 뉴클래식이 시작됐다

내 이름은 김삼순

웨이브에는 최근 드라마, 예능, 영화, 애니 등의 분류 맨 앞에 ‘뉴클래식’이라는 새로운 꼭지가 생겼다. 클래식은 ‘고전’을 의미하는데 여기에 ‘뉴’가 붙었다는 건,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마치 ‘레트로’에 ‘뉴’가 더해져 ‘뉴트로’라고 불리는 것처럼 읽힌다. 

 

‘뉴클래식’으로 내놓은 첫 작품은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2005년에 방영됐던 ‘내 이름은 김삼순’에 2024년 버전이라는 의미다. 김선아와 현빈, 정려원, 다니엘 헤니를 단박에 스타덤에 올렸던 그 드라마. 최고시청률이 무려 50%를 기록했던 레전드 드라마다. 19년의 세월을 뚫고 이 드라마는 어떻게 다시 돌아왔을까. 

 

이것은 최근 웨이브가 시작한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첫 발일 뿐이다. 이미 예전부터 웨이브가 가진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방대한 아카이브 콘텐츠라는 이야기가 업계에서는 공공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상파 3사가 그간 오래도록 방영해왔던 옛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이 웨이브에 독점적으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한때 ‘전원일기’가 다시 화제로 떠올랐을 때도 웨이브는 그 드라마를 다시 정주행 할 수 있는 유일한 OTT였다. 19년 전 레전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2024년 버전으로 리마스터링해 돌아오게 된 건 그런 의미였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웨이브는 보유하고 있는 아카이브 중 레전드 작품들을 대상으로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이어갈 작정이다. 다음 작품으로는 역시 레전드 드라마인 이경희 작가의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서비스될 예정이다. 

 

물론 19년의 세월이 주는 간극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뉴클래식 프로젝트는 16부작을 8부작으로 압축 재편집했고 화질을 4K로 업스케일링했다. 또 OST 역시 클래지콰이의 ‘쉬 이즈(She is)’를 가수 이무진과 쏠이 재해석해서 다시 불렀다. 현재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중요한 건 내용이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도 여전히 공감 가능한가 하는 지점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촌스러운 이름과 뚱뚱한 체형 그리고 노처녀라는 콤플렉스를 가진 파티쉐 김삼순(김선아)이 고급 레스토랑 사장 현진헌(현빈)과 티격태격 로맨스를 그려나가는 드라마다. 시대의 흐름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건 나이 서른을 노처녀라고 불렀던 당대와 현재의 차이다. 지금의 서른이라면 결혼은 아직 먼 한창 연애할 청춘으로 여겨지니 말이다. 

 

그래서 현재의 관점으로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를 통해 당대를 들여다보면 오히려 그 시대의 김삼순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간 멋진 인물이었는가가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고, 자기 일에 있어서는 프로페셔널하며, 또 ‘예쁜 척’ 같은 가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인간적인 매력이 풀풀 피어난다. 

 

또한 현재 이른바 K드라마라고도 불릴 정도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한국드라마(그 중에서도 로맨틱 코미디)의 원형적인 서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작품에 들어 있는 ‘계약 연애’를 담은 로맨스 서사나, 전문적인 일의 영역을 드라마 인물들의 직업으로 가져와 풀어나가는 방식, 또 남녀 간의 티키타카와 관계의 진전을 기막힌 코미디로 풀어내는 과정들은 ‘고전’이라는 말이 공감갈 정도로 웃음과 설렘을 준다. 

 

반응은 어떨까. 이미 2005년에 MBC를 통해 이 드라마를 접했던 세대들에게는 향수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뉴’라는 접두어를 붙였듯이 이 작품을 처음 접하는 젊은 세대들 역시 이 ‘빈티지’한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사랑의 불시착’ 같은 작품으로 글로벌한 인기를 끌고 있는 현빈의 젊은 시절이 등장하고, ‘키스 먼저 할까요?’, ‘붉은 달 푸른 해’, ‘가면의 여왕’에 출연했던 김선아와 ‘졸업’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정려원 또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등의 작품으로 국내와 해외를 종횡무진하는 다니엘 헤니의 젊은 시절이 등장한다. 일종의 ‘레어템’ 같은 작품이랄까. 

 

웨이브의 뉴클래식 프로젝트는 요즘처럼 K콘텐츠가 글로벌하게 저변을 넓혀가는 상황에는 그만큼 가치있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팬덤이 점점 형성되고 있어 이들의 소비욕구 또한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과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레전드 드라마들의 귀환을 기대한다. 그것은 어쩌면 웨이브라는 지상파를 베이스로 하고 있어 아카이브가 충분한 OTT가 던지는 회심의 일격이 될 수도 있을 테니. (사진:웨이브, MBC)

도현정 작가가 ‘붉은 달 푸른 해’의 미로에 시청자들을 가둔 까닭

역대급 문제작이라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는 사실 쉽게 다가오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것은 아마도 도현정 작가가 아동학대라는 이 특수한 범죄를 그리 쉬운 방식으로 다루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게다. 가장 흔한 스릴러의 문법으로 아동학대를 당하는 피해자가 등장하고, 그 가해자에 대한 처절한 응징이 이어지는 그 고전적인 방식을 도현정 작가는 쉽게 취하지 않았다. 

대신 작가가 선택한 건 미로였다. 의문의 사건들이 터지고, 각각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동일한 패턴이 담긴다. 그것은 살해된 자가 있는 곳에 시가 있고 아이가 있다는 공통점이다. 보통 스릴러는 병렬적인 사건을 다루는 형사에 집중하거나, 범인과 형사 간의 끝없이 쫓고 쫓기는 과정을 담는 방식을 취하곤 한다. 하지만 <붉은 달 푸른 해>는 각각의 사건들이 관련 없는 듯 터지고, 작가도 쉽게 그 전말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볼수록 미로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여기에 어린 시절의 충격적 경험으로 그 때의 기억을 지워버린 채 살아가는 차우경(김선아)과 이 사건을 추적하는 강지헌(이이경) 형사의 시점이 더해지면서 이 미로는 더 복잡해진다. 차우경은 녹색 옷을 입은 소녀를 계속해서 환영으로 보게 되고, 그 소녀가 이끄는 곳에서 연쇄적으로 터지는 사건들을 접하게 된다. 흔한 고구마와 사이다를 반복하는 시청자들로서는 이 드라마에서 당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복잡한 미로 방식의 전개다. 

하지만 이 미로는 기묘하게도 시청자들을 잡아 끌어당긴다. 그것은 일련의 사건들이 아동학대와 관련이 있다는 게 조금씩 드러나고, 그 뒤에 붉은 울음이라는 조종자에 의해 아동학대 가해자들이 살해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여기서도 복잡한 감정에 휘말린다. 그것은 범인이라고 하면 응당 잡혀야할 악역이어야 하지만, 이 드라마 속에서 악역은 범인이 아니라 범인에게 살해당하는 어른들이다. 그들은 끔찍한 아동학대를 해왔고, 결국 붉은 울음에 의해 응징되는 것. 

한울센터에서 일하던 이은호(차학연)가 범인이라는 게 밝혀지고 차우경에게 총을 겨눠 결국 강지헌의 총에 맞아 죽게 되면서 그 감정은 복잡해진다. 범인을 잡아 통쾌하기는커녕 차우경과 강지헌이 그러하듯이 그에 대한 연민과 슬픔의 감정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것은 윤태주(주석태)가 이은호의 형이었고 그가 당한 지옥 같은 학대를 듣고는 붉은 울음이 되어 저 비정한 어른들을 응징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도 마찬가지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형사 강지헌이 윤태주가 “당신이라면 용서할 수 있었겠냐”는 질문에 “용서 못했을 것”이라 말하는 장면은 그래서 시청자들 또한 공감하는 대목이다. 

어느새 시청자들은 이 미로를 헤매며 여러 사건들을 겪고, 그 과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벅찬 책임감’이라는 걸 실감한 강지헌의 변화를 그대로 느끼게 된다. “용서하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응징하지는 않는다”는 강지헌의 이야기는 또한, 차우경이 기억을 되찾고 새엄마인 허진옥(나영희)이 죽게 한 친동생이 바로 녹색 옷을 입은 소녀라는 걸 알고도 응징하지 않는 이야기와 연결된다. 차우경이 격분하여 허진옥을 향해 망치를 들었을 때, 그의 손을 잡고 그를 끌어안아 이를 막은 건 바로 그 ‘녹색 옷을 입은 소녀’의 환영이었다. 

사이다도 없고 그렇다고 고구마도 아니다. 다만 미로 속에서 헤매다 그 미로의 구조를 다 알게 된 마지막에 이르러 그걸 설계한 도현정 작가의 진심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이 작가가 얼마나 아동학대 문제가 야기하는 가해자는 물론이고 피해자들의 지옥을 깊이 들여다보려 했고, 한 마디로 표현해낼 수 없는 그 복잡한 감정을 미로를 통해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껴보게 하려 애썼는가가 느껴지는 데서 오는 뭉클함이다. 작가는 미로에 시청자들을 가뒀고, 시청자들은 기꺼이 그 미로에 빠져들었다. 도현정 작가에 입덕했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허튼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느껴지게 하는 드라마였다.(사진:MBC)

‘붉은 달 푸른 해’, 아동학대자들에 대한 응징 그 양가감정

누가 봐도 아동학대를 해온 부모라는 게 뻔해 보이지만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아이가 그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 그 광경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건 인지상정이 아닐까.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아동학대를 당해온 하나를 친딸이라며 개장수 고성환(백현진)이 굳이 데려가는 그 모습을 보는 차우경(김선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형사 강지헌(이이경)은 위험할 때 누르면 자신이 찾아가겠다며 아이의 손목에 스마트워치를 채워주며, 고성환에게 자신들이 항상 주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장면은 <붉은 달 푸른 해>라는 문제작이 제기하고 있는 질문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동학대는 그 가해자가 부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는 가해사실을 부인하기도 하고, 그걸 은폐하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은 다시 그 부모에게 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과연 이런 부모들을 부모라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를 차에 태우고 가는 길에 고성환은 “그걸 말했냐”고 물었고, 아이는 얘기하지 않았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하면 어떻게 될 거라고 했냐고 되묻는 고성환에게 아이는 “목을 비틀어 죽여 버린다”는 끔찍한 말을 했다. 아이가 당한 학대와 그걸 숨기려던 이유가 이 대화 속에는 들어 있었다. 

하나가 어떤 학대를 당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놀이터에서 놀다 아이들이 발견한 죽은 새를 하나가 묻어주는 장면은 그 학대가 어떤 것이었는가를 예감하게 해준다. 하나는 죽은 무언가를 묻어주었거나 묻는 장면을 보지 않았을까. 그래서 죽은 새를 그렇게 묻어줬던 게 아닐까. 

결국 개장수 아빠와 집으로 가게 된 하나는 그 날 밤 끔찍한 소리를 듣고는 차우경에게 전화를 건다. 차우경은 아이가 또 학대를 당하는 게 아닌가 싶어 그 밤에 차를 몰아 하나의 집까지 달려오지만, 아이가 들은 소리는 개장수 아빠가 끔찍한 응징을 당하는 소리였다. 그걸 보게 된 차우경 또한 그 응징자에 의해 납치됐다. 강지헌은 과연 차우경과 하나를 구해낼 수 있을까. 

아동학대를 하는 부모와 그 부모를 응징하는 누군가를 보는 감정은 그래서 복합적이다. 그런 부모도 부모냐며 공분을 일으키지만 그가 처참한 시체로 발견되는 장면에서는 시원하다기보다는 끔찍함을 느끼게 된다. 이건 어쩌면 우리가 뉴스 등을 통해 아동학대 사건을 들여다볼 때 느끼게 되는 양가감정이다. 심지어 죽이고픈 살의까지 느껴지는 분노가 피어오르지만, 그런 살의가 갖는 불편함 또한 느껴지기 마련이다. 

‘부모 같지 않은 부모’들을 응징하는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보면 <붉은 달 푸른 해>라는 제목에 담긴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다. 붉어서 해인 줄 알았는데 달이었다는 것이고, 푸르러서 달인 줄 알았는데 해였다는 의미. 부모인 줄 알았는데 끔찍한 아동학대범이었고, 반대로 잔혹한 연쇄살인범인 줄 알았는데 끔찍한 아동학대범들을 처단하고 아이를 구해내려는 이였다는 것. 차우경은 과연 어느 쪽일까. 또 미스터리한 인물인 이은호(차학연)는?(사진:MBC)

‘붉은 달 푸른 해’가 되돌아보게 만든 교육문제와 아동학대

“난 달라. 당연히 다르지. 난 우리 빛나가 잘되라고 한 거잖아. 조금만 참으면 미래가 달라지는 데. 애가 자꾸 다른 짓을 하니까.”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민하정은 자신이 딸 이빛나(유은미)를 학대해왔다는 사실을 부정했다. 그는 자신이 한 행동이 ‘사랑’이라고 믿고 있었다. 아이가 더 잘되라고 한 행동이라는 것. 

모든 것들에 이유를 달고 있었지만 그 행동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아동학대였다.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이유를 내세워 아이를 감금하고, CCTV까지 달아서 아이의 행동을 감시했다. 그리고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 아이에게는 ‘사랑의 매’라며 체벌을 가했다. 그 사실을 차우경(김선아)에게 고백한 빛나는 온 몸에 난 상처들을 드디어 보여줬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는 차우경의 질문에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니깐. 엄마가 하는 일은 다 옳고, 다 날 사랑해서 하는 거니까요. 회초리로 맞는 것도 상처가 나는 것도 대학만 가면 다 끝나는 일이니깐. 근데 그 전에 내가 죽을 것 같아요.” 아이는 그 모든 학대조차 엄마이기 때문에 감내하고 있었다. 이 부분은 아동학대가 가진 특별한 지점을 드러낸다. 

아동학대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지만, 그 관계가 부모 자식 간이라면 안타깝게도 피해자 스스로 이를 받아들이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실제 학대가 벌어져도 사건화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 ‘교육과 미래를 위해서’ 같은 명분이 붙을 때는 그것이 학대인지조차 가해자도 피해자도 인지하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민하정이 자신의 행동을 아동학대라 여기지 못했다는 건, 그가 “짐승”이라고 했던 해찬이 아빠가 한 짓과 자신이 한 짓이 다르지 않다는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동학대를 하는 누군가에 분노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그 짐승이라 부르던 아동학대자였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결국 뒤늦게 자신이 해왔던 짓이 아이를 학대해온 거라는 걸 깨달은 민하정이 그래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건 어찌 보면 논리적이다. 그는 아동학대자에게 분노한 바 있고, 그게 바로 자신이라는 걸 확인하게 되고는 이제 자기 자신이 그 분노의 대상이 된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을 처단하는 선택을 하게 된 것.

<붉은 달 푸른 해>는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지만, 뚜렷한 일관된 메시지를 제시해왔다. 그건 바로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민하정과 이빛나의 이야기에는 <붉은 달 푸른 해>가 바라보는 아동학대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다. 아동학대라고 하면 그저 특별한 범죄자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그저 평범해 보이는 집안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것. 특히 치열한 경쟁체제에 내몰리고 있는 잘못된 교육 시스템 속에서 어쩌면 아이들은 저마다 학대당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라는 것이다. 

다 너 잘되라고 한 일이라거나 사랑해서 그랬다거나 하는 그럴 듯한 합리화를 들이대지만 잘 들여다보면 우리네 교육이 ‘미래를 위해서’라며 감내하라 말하는 그 보이지 않는 체벌이 지금도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쯤 돌이켜봐야 하지 않을까. 아이는 호랑이를 그래도 가면을 쓴 엄마라고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실상 이런 비뚤어진 경쟁시스템 속에서 어른들은 엄마 가면을 쓴 호랑이가 되어가는 건 아닌지.(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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