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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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 험한 데 빠져드는 ‘파묘’의 몰입감, 제2의 ‘서울의 봄’ 될까이 영화는 봐야해 2024. 2. 26. 10:08
‘파묘’, K오컬트가 대중성을 만났을 때 “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겁나 험한 게.” 장재현 감독의 영화 는 김고은이 분한 무당 화림이 툭 던지는 그 말 한 마디로 대중들의 관심을 잡아끈다. 도대체 뭐가 나왔을까. 또 ‘겁나 험한’ 건 또 뭘까. 는 바로 그 궁금증과 호기심에 이끌려 두렵지만 끝내 묘를 파헤칠 수밖에 없는 관객들의 마음을 저격한다. 무언가 음산한 느낌을 주는 묘처럼 라는 포스터나 트레일러를 본 관객들은 저도 모르게 이끌린다. 파보고 싶은 마음으로 어두운 극장을 자청해 들어간다. 하지만 무당과 풍수사가 등장하고 묫자리가 잘못 됐다는 식의 무속적인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에 등장하는 화림과 봉길(이도현)의 모습은 마치 케이퍼 무비의 특정 목적을 가진 전문가들처럼 세련됐다. 화림은 길게 늘어뜨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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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주의 인물 2024. 2. 5. 10:51
‘황야’로 돌아온 ‘범죄도시’의 서민 영웅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다소 엉뚱하게 들리겠지만 한 침대 광고의 문구가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마동석이다. 그가 내놓는 영화들은 이제 업계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으로 성공을 보장한다는 신뢰가 생겼다. 그건 한 특정 작품의 성공이 아니라, 마동석이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보장하는 성공이라는 점에서 흔들림 없이 편안하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시리즈를 떠올려보라. 시즌3까지 했던 이 영화의 주인공 이름이 잘 떠오르는가. 그 이름은 마석도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기억되는 건 마석도가 아닌 그 역할을 연기한 마동석이다. 그래서 가 68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둔 후, 코로나19의 터널을 통과해 초토화됐던 극장가에 엔데믹 분위기와 함께 가 무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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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새 부대에대중문화 비평 2023. 12. 25. 10:47
이 불러온 봄날의 훈풍이 계속 불려면 영화 이 1천만 관객을 넘겼다. 혹자들은 ‘영화의 봄’이 다시 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를 내놓는다. 그리고 은근히 이 봄기운이 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이 무려 1천7백만 관객을 넘겼고, 역시 7백20만 관객을 동원했으니,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일 게다. 여기에 이 불러온 모처럼만의 관객들이 만들어내는 봄날의 훈풍까지 불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개봉하기 전까지만 해도 극장가는 침통한 분위기였다. 엔데믹에 비대면이 풀렸지만 올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의 성적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었다. 류승완 감독의 가 5백만 관객을 넘기며 그나마 체면을 차렸을 뿐, 하정우, 주지훈 주연의 도 또 설경구 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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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의 무엇이 우리네 대중들을 열광케 하고 있나동그란 세상 2023. 2. 7. 12:59
‘더 퍼스트 슬램덩크’, 5인방의 약점 극복기가 건드린 정서 영화 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요즘처럼 영화관의 관객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에, 이 일본 애니메이션은 150만 관객(24일 현재)을 돌파했다. 영화의 성공과 함께 세트로 출시된 만화와 관련 굿즈 시장들도 들썩이고 있다. 무엇이 이런 뜨거운 반응을 만들어내고 있는 걸까. 일단 영화적으로만 보면 는 원작을 보지 않은 일반 관객들 또한 빠져서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영화는 거두절미하고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경기를 전편에 걸쳐 보여주면서, 중간 중간 플래시백으로 그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과거사를 끼워 넣는다. 즉 과거 이들이 어떤 일들을 겪어 이 경기까지 오게 됐는가의 이야기를 개개인의 사적인 서사들을 통해 채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