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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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이 괴수물에 담긴 미국의 전쟁 트라우마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3. 16. 10:00
‘콩 : 스컬아일랜드’가 건드리고 있는 미국의 트라우마와 중국의 야심누가 세상의 왕인가. 영화 에서 패카드 중령은 ‘인간이 세상의 왕’이라고 선언한다. 하지만 영화의 제목이 인 것처럼 인간은 이 세상의 왕이 아니다. 그리고 패카드 중령(사무엘 잭슨)이 말한 ‘인간’이란 우리를 통칭한다기보다는 미국을 지목하는 말이나 다름없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베트남전이 끝나는 지점이라는 건 이 영화가 미국의 트라우마를 건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한다. 베트남전은 결국 미국의 패전으로 끝난 것이지만, 백전노장이라고 자칭하는 패카드 중령은 그것이 ‘패배’가 아닌 ‘포기’라고 표현한다.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지 쫓겨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패카드 중령이 굳이 베트남전에 대해 ‘패배’와 ‘포기’ 같은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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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정글과 <총,균,쇠> 그리고 카메라옛글들/스토리스토리 2013. 3. 15. 15:43
정글은 왜 점점 슬퍼지는가 30년 전 한 사내가 뉴기니의 해변을 걷다가 얄리라는 남자를 만났다. 그는 이 사내에게 이렇게 물었다. “왜 백인들은 짐이 많은데 우리 뉴기니인들은 짐이 적은 걸까요?” 뉴기니에서 짐이라는 단어는 재산이라는 뜻이다. 이 뉴기니인 얄리의 질문은 지극히 단순해 보였고 쉽게 답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됐다. 하지만 이 사내는 그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했다. 그 질문은 사실 같은 지구에 살면서도 왜 누구는 부자로 살게 됐고 또 누구는 가난하게 살게 됐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내는 그 답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30년이 흘렀고 그 해답은 라는 방대한 분량의 책으로 쓰여졌다. 이 사내의 이름은 재레드 다이아몬드였다. 그는 이 책으로 1998년 퓰리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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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어쩌다 믿는 만큼 보이는 예능이 됐나옛글들/명랑TV 2013. 3. 10. 09:22
, 조작 논란이 가져온 후폭풍 만일 조작 논란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뉴질랜드편은 훨씬 더 흥미로웠을 지도 모른다. 뉴질랜드라는 무수한 판타지 영화에 등장했던 공간이 주는 막연한 동경이 있었을 것이고, 그 안에서 마치 대본 없이 찍은 한 편의 영화처럼 병만족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원시 체험이 강렬한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전사의 후예, 마오리족이 주는 강인한 인상이 뉴질랜드라는 나라에 대한 이국적인 정서를 만들어냈을 것이고, 그들에게 배우는 생존기술 또한 좀 더 팽팽한 긴장감을 동반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무 것도 없이 석기시대로 돌아간 초심의 이야기는 거꾸로 그 자체가 우리가 문명의 빛에 가려, 잊고 있었던 풍족한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 일으켰을 게다. 하지만 조작 논란의 여파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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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이 깨준 원주민에 대한 편견옛글들/명랑TV 2012. 8. 15. 09:28
, 그들이 정글로 떠난 이유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는 인류 문명의 흐름이 인종적이고 민족적인 차이 때문이 아니라 총, 균, 쇠로 대변되는 환경적 요인 때문에 지금 같은 구도가 생겨났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서구인들이 과거 원주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뒤집는다. 그들은 정글에 사는 원주민들을 자신들의 입장에서 미개인으로 바라봤지만 사실은 다르다는 얘기다. 결국 자기 입장으로만 본 서구인들은 원주민들을 그들의 땅에서 몰아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는 결국 이런 잘못된 시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을 보다 보면 바로 이런 시각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먼저 정글에 들어가 너무나 다른 극한의 환경 속에서 적응해나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도시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벌레나 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