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
'비숲2', 진영논리 정치싸움이 이렇게 치졸하고 무섭습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0. 11. 13:26
결국 '비밀의 숲2'가 검경대결을 통해 담으려 한 건 "은인의 희생을 고마운 줄 알아야지. 우리한테 독립투사도 왜놈들한텐 테러범이야." 우태하(최무성)의 이 말은 그가 갖고 있는 진영논리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것은 심지어 동료 검사가 납치되어 죽을 위기에 처한 상황조차 자신의 진영을 위해 득이 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말로도 들린다. tvN 토일드라마 가 이제 드러낸 사건의 전말은 우태하가 갖고 있는 이 진영논리의 정치싸움이 어떤 처참한 결과를 낳는가를 보여준다. 결국 서동재(이준혁) 검사의 납치 실종사건은 드라마 초반에 등장했던 통영에서 벌어진 두 청년의 죽음과 관련된 것이었다. 학창시절부터 괴롭힘을 당했던 김후정(김동휘)이 그들을 바다로 데려가 사고로 위장해 죽게 했고, 이 사실을 서동재가 파려..
-
'비숲2' 음험한 최무성 향한 조승우의 일침, 통쾌한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8. 31. 10:50
'비밀의 숲2', 결국 검경대결이 아닌 진실과 진영의 대결 "뭘 얼마나 무마시켜 주신 겁니까? 나가서 기자들 만나셔야죠. 전국의 경찰 대표해서 협의회에 나온, 그것도 그중에서 가장 고위급인 국장이 부당수사를 하다 고소당했다 널리 알리셔야죠. 부장님께서는 고소를 막을 게 아니라 부추기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수사권 조정 문제는 우리 검찰한테 영토문제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는 거라고요. 국장이 고소당하면 협의회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거고 그럼 그 영토문제는 가라앉는 거 아닙니까?" tvN 토일드라마 에서 황시목(조승우)은 우태하(최무성) 부장검사가 남재익(김귀선) 의원이 경찰청 소속 수사국장 신재용(이해영)을 표적수사 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에 초조해 하는 모습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
-
'악의 꽃' 이준기의 실체에도 문채원은 그를 사랑할까카테고리 없음 2020. 8. 9. 15:20
'악의 꽃', 지하에 숨겨진 진실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 믿기 힘든 진실 앞에 우리는 과연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까. tvN 새 수목드라마 의 시작은 양 손이 묶인 채 물 속에서 피 흘리며 죽어가고 있는 백희성(이준기)에게 차지원(문채원)이 다가와 그를 깨우고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짧은 장면이지만 은유적으로 표현된 이 오프닝은 앞으로 이 어떤 이야기를 그려나갈 것인가를 암시한다. 수면 아래 감춰진 백희성의 진실 앞에 서게 되는 차지원은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 앞에서는 그토록 자상한 꿀미소를 뚝뚝 떨어뜨리던 백희성이 뒤돌아서자 얼굴빛이 살벌하게 굳어지는 장면은 그 자체로 섬뜩함을 안긴다. 그건 이 문제적 인물의 앞면과 뒷면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그의 생일에 ..
-
'모범형사' 손현주·장승조의 공조, 시청자들 갈증 풀어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7. 9. 10:46
'모범형사', 모범이어야 할 형사들이 진실을 외면하면 제목은 지만 아직까지 모범적인 형사가 누구일지 알 수가 없다. 대신 JTBC 월화드라마 는 오히려 모범이어야 할 형사들이 진실을 외면하거나 무언가를 은폐하려 했을 때 그것이 누명을 쓴 이들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과 상처를 안겨주는가를 먼저 보여준다. 이른바 '이대철 사건'이라는 지칭에 담겨있는 이대철(조재윤)이 바로 그 누명을 쓴 자다. 한 여대생을 끔찍하게 살해했고 나아가 그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까지 살해했다는 혐의로 그는 검거돼 사형을 언도받는다. 그의 삶은 처절하게 파괴된다. 하지만 그가 더 고통스러운 건 자신보다 자신의 딸 이은혜(이하은)가 '살인자의 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무너져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그의 삶을 더욱..
-
'아무도 모른다', 새삼 확인한 명품배우 김서형의 진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4. 2. 11:20
‘아무도 모른다’, 진실에 접근할수록 먹먹해지는 건 진실에 접근해갈수록 감정은 복잡해진다. 그 감정은 나쁜 어른들이 저지른 잔혹한 범죄에 대한 분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하디착한 아이들의 마음과 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에 다가가는 좋은 어른들에 대한 먹먹함이 더해진 것이다. SBS 월화드라마 는 어떻게 이렇게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 된 것일까. 10회는 그간 제목처럼 ‘아무도 몰랐던’ 은호에게 벌어진 사건의 전모가 한꺼번에 밝혀진 회차였다. 은호가 왜 밀레니엄 호텔 옥상에서 뛰어내렸는지, 또 은호를 철거될 건물로 데려가 폭력을 가했던 민성(윤재용)의 운전기사가 어째서 목을 맨 시신으로 발견됐는지, 그리고 은호가 구해준 장기호(권해효)와 그의 행방을 좇는 백상호와 그 일..
-
오리무중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가 분명히 아는 것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4. 2. 10:52
‘아무도 모른다’의 미로 속 우리가 진실을 궁금해 한다는 건 SBS 월화드라마 는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어느 날 갑자기 호텔 옥상에서 떨어진 은호(안지호)가 왜 그런 일을 겪게 됐는지, 그건 진짜 자살시도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한 타살인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건이 은호가 발견한 돈다발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또 은호가 구해낸 장기호(권해효)와는 어떻게 관련이 되어 있는지 우리는 아직 알 수 없다. 는 진실에 대한 단서들을 좀체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은호에게 벌어진 사건이 차영진(김서형)이 현재까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친구 수정(김시은)이 살해된 성흔연쇄살인사건과 자꾸만 연결되면서 오히려 시청자들을 더 깊은 미로 속으로 빠뜨린다. 은호가 구해낸 장기호가 성흔연쇄살인사건의 주범으로 ..
-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의 안간힘이 그려낼 좋은 어른의 초상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3. 5. 10:46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이 나쁜 꿈을 외면하지 않는 건 “넌 아직도 거기 사니? 아직 집에 그래놓고 있니?” 차영진(김서형)을 찾아온 살해당한 친구의 엄마는 그렇게 묻는다. 그 질문은 차영진이 과거 성흔연쇄살인사건으로 친구가 희생된 후 여전히 그 시간대에 머물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암시한다. 17년 전부터 그 사건에 뛰어들어 지금껏 놓지 않고 있는 차영진의 집에는 그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의 사진이 벽 가득 붙여진 방이 있다. 차영진은 아래층에 사는 고등학생 고은호(안지호)에게 자신의 집에 들어오는 건 허락했지만 그 방만은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어린 시절 상습적인 가정폭력 속에서 살았던 고은호는 우연히 그 사실을 알고 그를 도와준 차영진을 계속 따르고 의지했다. 친구가 살해당한 사건을 겪은 후 메말라버린..
-
'VIP' 불륜에 부조리까지 덮친 장나라, 이것을 어찌할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1. 22. 13:55
'VIP' 장나라 앞에 놓인 진실, 볼 것인가 덮을 것인가 빨간 약을 먹을 것인가 파란 약을 먹을 것인가. 영화 에 나온 이 유명한 장면은 철학적 논제로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진실을 마주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믿던 세계에 안주할 것인가. SBS 월화드라마 에 이 소재가 등장했다. 성운백화점의 사활이 걸린 보석상 티포네를 이끄는 VIP 다니엘(이기찬)이 기습방문하고, 그와 연인 리아(김소이)를 맞게 된 나정선(장나라)의 에피소드를 통해서다. “파란 약을 먹으면 믿고 싶은 세계에 남을 수 있고 빨간 약을 먹으면 진실을 알 수 있죠.” 나정선과 온유리(표예진)를 초대해 함께 한 식사자리에서 한쪽에 켜져 있는 TV에서 나오는 영화 를 보며 빨간 약, 파란 약 이야기가 테이블에 올랐다. 잠시 화장실에 갔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