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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이하늬, 어둠을 뚫고 피어나는 꽃처럼 ‘밤에 피는 꽃’을 유쾌, 통쾌, 상쾌하게 만드는 이하늬의 존재감 한때 사극 여주인공의 핫트렌드는 ‘남장여자’였다. ‘성균관 스캔들’의 김윤희(박민영), ‘바람의 화원’의 신윤복(문근영), ‘구르미 그린 달빛’의 홍라온(김유정), ‘연모’의 이휘(박은빈)가 그들이었다. 하지만 요즘 사극에는 ‘수절과부’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혼례대첩’의 정순덕(조이현),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박연우(이세영) 그리고 ‘밤에 피는 꽃’의 조여화(이하늬)가 그 계보를 잇고 있다. 사극이 남장여자를 여주인공으로 자주 세웠던 건, 조선이라는 사극의 시대적 배경이 여성들에게 부여한 삶의 차별과 제약들을 뛰어넘는 모습을 이 장치를 통해 그려내려 했기 때문이다. 문장에 재주를 가졌지만 글 공부의 꿈을 펼칠 수 없거나(성균관.. 더보기
‘보스턴 교살자’, 로레타는 왜 집이 아닌 동료를 찾았을까 ‘보스턴 교살자’, 여성 서사 돋보이는 미국판 ‘살인의 추억’ 미국판 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1960년대 미국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사건. 여성들이 피해자이고, 그 피해자들에게는 모두 마치 장식이라도 하듯 목에 리본이 매어져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영화 는 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추적하는 레코드 아메리칸 신문사 여성 기자들인 로레타 매클로플린(키이라 나이틀리)과 진 콜(캐리 쿤)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을 준비하면서 참고했다는 실화, 보스턴 교살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지라 미국판 이라고도 불렸는데, 실제로 영화는 이 교살범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한 로레타의 치열한 추적과 열망을 담고 있다. 또한 연쇄 살인이 몰고 온 공포 속에서 사회가 범인을 밝히기보다는 이를 빠르게 무마하려는.. 더보기
‘스즈메의 문단속’, 진짜 과거를 마주해야 미래의 문이 열린다는 건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리 대중에게는 어떻게 읽힐까 “다녀오겠습니다” 아마도 이 대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에 담긴 정서를 한 마디로 담은 게 아닐까. 감독이 말했듯 문은 이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다. 아침마다 그 곳으로 나가며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저녁에 돌아와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하는 것. 그 평범한 일상이 재난이라는 거대한 불가항력 앞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일 수 있으니 말이다. 어느 날 등굣길에 우연히 만난 사내 소타. 그는 폐허를 찾아다닌다. 스즈메는 그 사내가 마음에 걸려 자신이 알려줬던 폐허를 찾아갔다가 문을 발견한다. 그 문은 이 세계와 저 세계를 연결해주는데, 그것은 이승과 저승이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이기도 하다. 별 생각 없이 문 앞에 놓인 고양이석상을 뽑아.. 더보기
'비숲2', 진영논리 정치싸움이 이렇게 치졸하고 무섭습니다 결국 '비밀의 숲2'가 검경대결을 통해 담으려 한 건 "은인의 희생을 고마운 줄 알아야지. 우리한테 독립투사도 왜놈들한텐 테러범이야." 우태하(최무성)의 이 말은 그가 갖고 있는 진영논리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것은 심지어 동료 검사가 납치되어 죽을 위기에 처한 상황조차 자신의 진영을 위해 득이 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말로도 들린다. tvN 토일드라마 가 이제 드러낸 사건의 전말은 우태하가 갖고 있는 이 진영논리의 정치싸움이 어떤 처참한 결과를 낳는가를 보여준다. 결국 서동재(이준혁) 검사의 납치 실종사건은 드라마 초반에 등장했던 통영에서 벌어진 두 청년의 죽음과 관련된 것이었다. 학창시절부터 괴롭힘을 당했던 김후정(김동휘)이 그들을 바다로 데려가 사고로 위장해 죽게 했고, 이 사실을 서동재가 파려.. 더보기
'비숲2' 음험한 최무성 향한 조승우의 일침, 통쾌한 까닭 '비밀의 숲2', 결국 검경대결이 아닌 진실과 진영의 대결 "뭘 얼마나 무마시켜 주신 겁니까? 나가서 기자들 만나셔야죠. 전국의 경찰 대표해서 협의회에 나온, 그것도 그중에서 가장 고위급인 국장이 부당수사를 하다 고소당했다 널리 알리셔야죠. 부장님께서는 고소를 막을 게 아니라 부추기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수사권 조정 문제는 우리 검찰한테 영토문제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는 거라고요. 국장이 고소당하면 협의회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거고 그럼 그 영토문제는 가라앉는 거 아닙니까?" tvN 토일드라마 에서 황시목(조승우)은 우태하(최무성) 부장검사가 남재익(김귀선) 의원이 경찰청 소속 수사국장 신재용(이해영)을 표적수사 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에 초조해 하는 모습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