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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고, 다시 생기고, 부서지고...새글들/나를 울린 명대사 2025. 7. 21. 19:38
'우리영화', 끝이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삶, 작품
우리 영화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는 '하얀사랑'이라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하얀사랑'은 시한부 규원과 현상의 사랑과 이별을 담았고, 그 규원 역할을 실제 시한부인 이다음(전여빈)이 맡았다.
그 작품을 찍는 감독 이제하(남궁민)는 영화를 찍으며 이다음을 사랑하게 되고, 그 작품 속 시한부 규원의 마음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영화'의 엔딩신은 이제하와 이다음에 의해 원작과는 달라진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찍은 엔딩신에서
규원 역할을 빌어 이다음이 극중 남주인공인 현상에게 건네는 말은
이제하에게 그대로 와 닿는다.
"현상씨 들려요? 끝도 없이 부서지는 소리."
"응. 들려."
우리 영화 "이제하는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꼭 알려주고 싶었어요."
"어, 알아. 나는 행복해질 수 있어. 다음씨가 알려줬잖아."
우리 영화 "제하씨는 제하씨의 시간을 살아줘. 아주 행복하고 충실하게. 나는 여기에 머물러 있을게. 제하씨 마음에 그리고 이 바다에도."
우리 영화 "응. 다음씨는 여기 있는 거야."
"응. 나는 이렇게 부서지고 다시 생기고 부서지고 다시 생길 거니까."
부서지지만 다시 생겨나는 포말처럼
이다음은 계속 그 곳에 있을 거라고 한다.
그건 이제하의 기억 속에, 그가 이다음과 함께 찍은 '하얀사랑'이라는 영화 속에 있겠다는 거다.
앞으로 이제하는 이다음 없는 세상에 남겨지겠지만
어느 파도 앞에서
또 언제든 다시 틀어 볼 수 있는 영화 속에서
이다음이 다시 생겨나고 부서지고 또 생겨나는 걸 볼 것이다.
계절이 그렇고, 그 계절 맞아 피었다 금세 떨어지는 꽃잎이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그 지는 꽃잎을 애써 주머니에 한웅큼 집어 넣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렇게 떨어진 꽃잎도
계절이 오면 다시 피어나고 또 떨어진다.
우리 삶이 그렇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 같은 작품을 애써 만들려는 마음도 그 삶을 애써 반복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우리 영화. 우리 삶.
사라져도 영원히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반복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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