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덕현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신의 한 수된 꿀성대 교관의 매력 본문

옛글들/명랑TV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신의 한 수된 꿀성대 교관의 매력

D.H.Jung 2015. 3. 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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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에 이어 엠버 마음 훔친 꿀성대 교관의 매력

 

캐릭터 하나만큼은 제대로 잡았다. ‘꿀성대 교관’. MBC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의 단골이 된 이 인물은 지난 여군특집에서는 혜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적이 있다. 혜리가 나이 물어봐도 됩니까?”하고 묻자 대답 없이 씩 웃으며 사라졌던 인물. 그가 이번에는 엠버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혹한기 유격 훈련 도중, 비가 앞을 가려 시야를 가리자 잠깐 선글라스를 벗은 꿀성대 교관의 의외로 예쁜 눈을 보게 된 엠버는 마치 멜로의 주인공이나 된 것처럼 그에게 빠져들었다.

 

'진짜사나이(사진출처:MBC)'

꿀성대 교관은 이번 유격훈련 PT체조에 투입되면서 일찌감치 그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바 있다. 그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다리가 길어 슬픈이다희를 ‘128번 후보생이란 캐릭터로 세워준 이도 바로 그다. PT체조 내내 그가 128번 후보생 이다희를 계속 지목하면서 생겨난 일이다.

 

꿀성대 교관이 투입된 유격훈련 PT체조는 지금껏 흘러온 여군특집 2탄과는 사뭇 다른 힘겨움을 보여줬다. 악명 높기로 유명한 PT체조 8몸통 받쳐 온몸 비틀기자세는 모두를 인내력의 끝에 이르게 만들었다. 남다른 체력을 가진 ‘GI 엠버조차 8번 체조가 이번 여군 특집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그가 등장하면서 여군특집 또한 어떤 활기가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것은 유격과 혹한기를 붙인 혹한기 유격의 힘겨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한 꿀성대 교관이 가진 특별함이 그 활기를 만들어낸 것 역시 부인하기 어렵다. 그것은 꿀성대 교관만이 가진 독특한 캐릭터에서 비롯된다.

 

사실 여군특집에서 여자 연예인들을 그 힘겨운 훈련에 몰아넣는 걸 프로그램으로 바라본다는 건 양가적인 감정을 만들어낸다. 한 편으로는 진짜 군인들의 훈련과 비교하며 저건 아무 것도 아냐하고 바라보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그렇게 고생하는 여자 연예인들에 대한 연민이 생긴다는 점이다. 전자의 감정으로 바라보면 가짜 같은 느낌을 주고 후자의 감정으로 바라보면 너무 가혹한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바로 이 양가적인 감정에 적절히 균형을 만들어주는 존재가 바로 꿀성대 교관이다. ‘꿀성대 교관이라는 별칭에서 느껴지듯이 목소리가 좋지만 군기하나만큼은 확실한이 교관이라는 존재는 목소리가 주는 부드러움과 단호한 군기가 주는 단단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니 제대로 된 강도 높은 훈련을 이끌면서도 시청자에게 가혹한 인상을 주지 않는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꿀성대 교관의 굵고 나직한 목소리는 훈련생들에게 긴장감과 동시에 신뢰감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이다. 절벽과 절벽을 줄 하나로 넘어가는 유격훈련장에서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어쩔 줄 몰라 하는 훈련생들에게 꿀성대 교관의 신뢰감 넘치는 목소리는 그를 따르면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을 안겨준다.

 

이런 혹독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끈끈함이 생겨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여군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교관과 훈련생 사이에 생겨날 수 있는 애증(?)을 보여주기도 한다. 훈련 당시에는 이가 갈리던 교관이지만 무사히 훈련을 끝내고 나면 또한 다른 한편으로 생겨나는 신뢰감이 그것이다. 꿀성대 교관은 그런 점에서 보면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의 신의 한 수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