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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샤3' 제작진의 무리수 혹은 착각

tvN 수목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가 종영했다. 정상적인 시즌제 드라마의 경우라면, 시즌4에 대한 요청이 나와야 하지만 어째 반응이 영 시원찮다. 그만큼 이번 시즌3에 드리워진 논란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일까. 이렇게 해서 시즌4는 과연 가능할 것인가. 아픈 이야기지만 <식샤를 합시다3>가 시즌4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그 논란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봐야 한다. 시청자들은 무엇에 불편함을 느낀 것일까.

그 첫 번째는 여주인공으로 들어온 백진희의 연기력 논란이다. 사실 꽤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백진희에게 ‘연기력 논란’이라는 표현은 좀 과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논란이 나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이 불편해한 것은 사투리 연기와 먹방 연기였다. 사투리가 자연스럽지 않았고, 무엇보다 이 드라마만의 중요한 포인트일 수 있는 먹방의 매력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 

이 논란을 통해 읽을 수 있는 건 <식샤를 합시다>라는 시리즈가 가진 일반 드라마들과는 다른 특징이다. 먹방과 드라마가 엮어진 이 드라마는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먹는 장면만 10분 가까이 등장하는 먹방이 그 자체로 중요한 특징이 있다. 이 부분은 윤두준이 지금껏 구대영이란 역할로 드라마의 중심을 이어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맛깔나게 먹는 그 먹방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캐스팅에 있어서 <식샤를 합시다>는 연기 그 자체만큼 먹방이 중요한 관건이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백진희의 연기력 논란까지 나온 데는 작품 초반부터 논란으로까지 비화됐던 대본의 무리수들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의 여주인공 백수지(서현진)를 죽음으로 처리한 부분은 너무 큰 무리수였다. 그것은 새로운 여주인공으로 들어온 이지우(백진희)와 구대영의 멜로를 본격화하기 위한 전제로 설정된 것이지만, 굳이 특별출연까지 시켜가며 죽음으로 마무리할 필요가 있었냐는 비난의 목소리에 직면했다. 

시즌제란 지난 시즌에 대한 애정 때문에 계속 이어지는 것이란 걸 염두에 둔다면 그 때 사랑받았던 백수지를 그렇게 죽음으로 처리한다는 건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백수지를 죽음으로 내몰고 그 자리에 들어오게 된 이지우가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 연기력 논란 속에는 이러한 캐릭터에 대한 반감을 만들어낸 무리한 설정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다. 연기력 논란마저 일으킨 건 결국 허술한 대본의 문제가 컸다는 것이다. 

대본이 그려낸 이지우라는 여성 캐릭터는 너무 단선적이었다. 지금 시대에 구대영에게 전적으로 기대는 일편단심 캐릭터는 그다지 큰 매력을 찾기가 어려웠다. 일보다는 사랑 하나에 목매는 캐릭터로 마지막까지 홀로 가슴앓이를 하며 구애하는 모습은 너무 수동적인 느낌마저 주었다 차라리 좌충우돌하며 성장하는 이서연(이주우)이 더 주목받았던 건 그래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논란으로 남게 된 윤두준의 입대에 따른 조기종영은 이 작품이 얼마나 무리하고 급하게 제작되었는가를 잘 보여준다. 의경 시험에서 탈락하게 되면 예정된 촬영을 마치지 못한다는 걸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제작진이 이를 강행했다는 건 그만큼 시간에 쫓겨 작품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제아무리 시트콤에 가까운 예능 드라마라고 해도 그만큼 충분한 시간과 공을 들여야 시즌제 드라마로서 계속해서 사랑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이번 시즌에 쏟아진 갖가지 논란들은 시즌제 드라마들이 조심해야 하는 문제들을 드러낸 면이 있다. 시즌제라고 만들기만 하면 시청자들이 알아서 좋아해줄 것이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애착이 있는 만큼 더 충실한 대본과 연기를 요구한다. 메인 주인공 역할로 윤두준이 계속 출연해 중심을 잡아주지만, 바뀌게 되는 상대 역할의 캐스팅과 그렇게 바뀐 과거의 인물들을 어떻게 처리하는가도 중요한 관건이다. 특히 먹방이 고유한 특징으로 자리한 <식샤를 합시다>는 캐스팅에 있어서 이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요구되는 건 좀 더 충실한 대본이다. 적당한 먹방과 멜로를 엮어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높아가는 기대치를 맞출 수가 없다. 새로운 시즌이라면 거기에 합당한 이야기와 메시지를 찾아내야 한다. 아쉽게 종영했지만 시즌4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보다 탄탄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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