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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없는 사건사고, 모두가 유느님이 될 순 없는 일
    옛글들/명랑TV 2013. 11. 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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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계의 사건사고, 과연 개인적인 문제일까

     

    잘 나가는 예능 MC 치고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되지 않은 사람 없다? 과장이 아니다. 세금 문제로 강호동은 1년 간 방송출연을 하지 않았고, 김구라는 과거 인터넷에서 했던 적절치 못한 발언이 논란이 되어 역시 한 동안 방송을 접고 자숙의 기간을 가졌으며 지금은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동엽도 한 때는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된 적이 있었다. 그래도 이들은 잘 풀린 경우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거의 방송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 예능 MC들도 있기 때문이다. 신정환은 대표적이다. <라디오스타> 같은 토크쇼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던 그는 두 번씩이나 원정 도박사건이 터지고 그걸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까지 한 정황까지 포착돼 대중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혁재는 폭행사건에 연루되면서 방송이 어려울 만큼 급추락하게 되었고, 고영욱도 청소년 성추행 혐의라는 죄질이 극히 좋지 않은 문제로 구속되면서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되었으며 MC몽의 경우에는 군 면제를 위해 고의발치를 했다는 혐의로 방송에서 보기 어려운 인물이 되었다.

     

    이 사건사고 리스트에 김용만에 이어 이수근, 탁재훈, 붐, 토니안, 앤디까지 예능MC로서 주가를 올리던 이들이 불명예스런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불법 도박 혐의다. 이번 사건에 등장한 이른바 온라인을 이용한 ‘맞대기’ 도박은 훨씬 더 일상 속으로 들어와 있다는 점에서 과거 원정도박보다 유혹의 강도는 높은 반면, 죄의식에는 둔감했으리라 여겨진다. 도박 사건이 여러 번 터졌지만 이번에 특히 대거 MC들이 한꺼번에 사건에 연루된 이유다.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유재석이다. 유재석은 그 오랜 시간 동안 톱MC로서의 위치를 지켜오면서도 그 흔한 구설수 하나에도 휘말리지 않았던 연예계에서는 보기 드문 인물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같은 야외에서 일반인들과 부딪치기 마련인 프로그램 형식 속에서도 그는 오히려 더 성실하고 사려 깊은 MC로서의 면모를 보임으로써 심지어 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유재석을 유느님이라 부르는 것이 단지 과장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는 몸소 입증해왔다.

     

    유재석의 경우를 보면 스타가 되어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실감하게 된다.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몸 관리에도 철저하며 프로그램 내에서도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은 대중들이 그를 신뢰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정상의 연예인으로서 누리기보다는 그만큼 자기관리에 더 힘을 쏟는 모습에 대중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

     

    하지만 이것은 아마도 유재석이라는 특별한 MC의 사례일 것이다. 연예계라는 곳 자체가 구조적으로 그 어느 곳보다 사건사고의 유혹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술로 인한 사건이나 도박 문제가 자꾸만 불거지는 것은 이들 연예인들이 그 직업상 정상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곳이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공공장소로 나올 수 없는 그들은 밀폐된 저들만의 공간에서 저들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내기 마련이다.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그 때뿐이고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똑같은 사건들이 계속 터지는 것은 이 문제들이 개인의 차원이라기보다는 직업적이고 구조적인 차원의 문제라는 걸 말해준다. 항간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생길 때마다 마치 숨겨둔 곶감 하나씩 꺼내먹듯 연예계 사건사고를 터트린다는 음모론이 나올 정도다. 심지어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신적인 문제를 겪다가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사례들은 연예인들 전반의 정신적인 상태가 얼마나 취약한가를 잘 보여준다.

     

    연예계의 사건사고들은 물론 그 개개인들의 자기관리 실패에서 비롯된 일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신뢰를 가졌던 대중들이 질타를 보내는 건 정당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놓여져 있는 연예계의 취약한 구조가 가진 문제들을 개선해나가는 노력 역시 필요할 것이다. 매번 반복되는 사건사고를 그저 개인이 저지른 일파만파의 파장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향후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감정노동을 위한 상담 등을 상설화하는 식으로 사전에 예방해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모두가 유느님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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