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덕분에 갈수록 외국친구들이 늘어간다
우리에게 인도에 대한 선입견은 여전하다. 여행자들에게는 편안히 여행하기가 쉽지 않은 곳으로 인식되어 있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해 돼지고기는 아예 먹지 않는 곳으로 여겨지곤 한다. 카스트 제도의 영향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고, 빈부 격차는 심각할 정도로 큰 곳. 그런 곳이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인도이고 실제로도 그런 모습을 갖고 있지만 그게 과연 전부일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사진출처:MBC에브리원)'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나온 럭키는 한국에서 지낸 지 21년이나 된 인도친구다. 그는 우리 사회의 문화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또 인도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도 알고 있다. 또한 인도에서 우리나라를 생각하는 선입견 역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그 중간에 서서 우리가 가진 인도에 대한 선입견 그리고 인도친구들이 우리나라에 가진 선입견을 깨주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라고 했다.
인도가 치안이 불안하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며 빈부 격차와 신분사회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는 건 사실이지만 전부가 그렇지는 않다는 걸 럭키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래서 초대한 친구들, 비크람, 샤샨크, 카시프 등은 우리의 이런 선입견을 깨주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편견 없이 우리 문화에 스며들었다. 특히 흥 많고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아이 같은 매력을 가진 비크람은 이번 인도 친구들의 여행을 더더욱 즐겁게 만들어준 존재로서 인도를 더 친숙하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낯설 수 있는 한국음식을 선입견 없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나, 경복궁에서 한복 입은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사진을 찍고, 한식 투어를 하며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는 그런 모습들은 우리가 상상했던 인도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흥 많고 늘 농담을 던지는 그 낙천적인 사고방식은 오히려 인도가 가진 긍정적인 자산처럼 보였다. 종교적인 영향 하에서 생겨난 삶에 대한 긍정과 낙관.
비크람의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은 그의 시선으로 우리 문화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주기도 했다. 양평으로 떠난 캠핑 여행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날 비크람이 쓰레기 분리수거와 청소를 하는 우리네 문화를 영 이해할 수 없다고 한 점이 그랬다. 물론 그렇게 투덜대면서도 할 일은 다 했지만, 비용을 치르고 하룻밤을 지냈는데 그런 일들을 스스로 한다는 것이 영 이상하다고 느꼈던 것. 사실 이런 문화는 우리에게도 가끔 낯설게 다가오는 면이 있었지만 그걸 굳이 이상하게 바라보지는 않았었다. 오히려 비크람의 행동은 그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사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이제 어느 정도 이 색다른 여행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외국인 친구들이 공항에 도착하고 낯선 한국음식과 교통을 경험하고 친구를 만나 즐거운 한 때를 보내며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여행을 하는 것. 물론 그것은 대부분의 외국인 여행자들의 여행경험일 것이지만 방송이란 그걸 계속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패턴이 주는 단조로움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이 패턴의 식상함에 빠지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아마도 매력적인 외국친구들 덕분일 게다. 독일 편을 통해 우리에게는 지금도 기억에 남게 된 페터, 마리오, 다니엘은 물론이고, 러시아 편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레기나, 엘레나, 아나스타샤 그리고 이번 인도친구들까지 프로그램 덕분에 우리에게는 외국친구들이 늘어가고 있다.
돌아가는 그들에게 다시 오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친숙함을 느끼게 됐다는 건, 이 프로그램이 가진 많은 약점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중들이 이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중요한 이유다. 이번 인도편에서 우리는 비크람, 샤샨크, 카시프를 처음 만났지만, 떠나는 그들은 어느새 박구람, 서상구, 강씨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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