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나의 이미지에 맞춰진 음악 프로그램, ‘이하나의 페퍼민트’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자리에 ‘이하나의 페퍼민트’가 들어섰다. 꽤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던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분위기에 익숙해졌었던 분들이라면 ‘이하나의 페퍼민트’가 낯설게도 느껴졌을 것이다.
가장 다르게 다가온 것은 분위기가 훨씬 차분해졌다는 점이다. ‘러브레터’가 윤도현의 록커로서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프로그램 속으로 가져와 좀더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연출했다면, ‘페퍼민트’는 이하나 특유의 엉뚱하면서도 귀엽고 또 한편으로는 차분한 이미지를 프로그램 속으로 끌어들였다.
이러한 이미지는 그대로 무대의 변화로도 연결되었다. 록커로서의 윤도현과 어울리는 ‘러브레터’의 넓은 무대는 통기타를 들고 분위기 있는 노래를 조분조분 들려줄 것만 같은 이하나와 어울리는 소극장 분위기로 바뀌었다. 서서 진행하는 윤도현과 앉아서 얘기하는 이하나도 이 무대 분위기와 같이 달라진 점이다.
게스트에 있어서 달라진 점을 찾기는 어렵다. 때론 감미롭고 때론 힘에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온 박효신, 환상적인 기타의 선율을 느끼게 해준 이병우, 늘 생동감 넘치는 무대매너를 보여주는 이승환, 그리고 엉뚱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가진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한 무대 위에 세우는 그 방식은 동일했다.
물론 음악전공자로서 실제로 노래도 하고 연주도 하지만 프로가수는 아니라는 점은 윤도현과 확실히 차별화 되는 지점이다. 윤도현의 진행이 기본적으로 음악 자체에 대한 이해를 바탕에 깔고 들어간다면 이하나는 오히려 관객의 입장으로서 같은 눈높이에서의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하나는 아마도 첫 회여서인지 아직까지는 적응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진행자로서 주도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때론 지나치게 웃으면서 탄성을 흘리다 진행을 놓치는 부분은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다. 첫 회라지만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할 정도의 어색함은 분명 수정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이하나가 가진 순수한 면모는 그대로 살려야 할 것이다. 혹자는 오히려 어색함이 이하나의 매력이라고도 말할 정도이니 말이다. 게스트들은 여전히 그 선정이 균형 잡혀 있고, 무대도 이하나를 위해 준비가 끝났다. 또 아직 긴장해서인지 매력이 드러나지 않지만 최소한 그 순수한 면모는 확인한 셈이니 확실히 이하나의 출연이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만들 가능성은 보인 셈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하나가 자신감을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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