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맹의 (2)
주간 정덕현
왜 이토록 진실을 밝히려 애쓰는 걸까 진실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운 걸까. SBS 이 영조와 사도세자의 역사를 가져와 다루는 것이 하필이면 ‘진실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역사라는 것이 본래 그렇지만, 사극은 그 가져온 과거가 그저 옛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에 어떤 의미를 가질 때에만 그 힘을 발휘한다. 즉 지금의 어떤 갈증이 역사적 사건을 끌어와 되새겨지는 것이다. 은 ‘맹의’라는 영조(한석규)와 노론의 결탁을 증거 하는 비밀을 다룬다. 사도세자(이제훈)와 소론은 그 비밀의 문을 열려고 하고 영조와 노론은 그 문을 애써 닫으려한다. 그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사도세자는 그 애꿎은 백성의 죽음과 누명을 그저 지나치지 않으려 한다. 한 백성의 목숨도 귀히..
의 도발, 성역 없는 수사는 불가한가 “진실이나 정의 따윈 관심조차 없는 이 험한 세상이 문제지.” SBS 드라마 에서 서균(권해효)은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딸 서지담(김유정)이 정치적인 희생양이 된 신흥복(서준영)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고 다니는 것에 대한 은근한 지지발언이다. 서균은 당대에는 법으로 금했던 사설 출판으로 ‘춘향전’이나 ‘사씨남정기’ 같은 소설을 필사해 파는 이른바 ‘책쾌(오늘날의 서적상)’다. 소설을 필사해 판다니 낭만적으로 느껴지지만, 당대의 이 일은 마치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조가 정권을 잡기 위해 노론과 결탁했다는 증거인 ‘맹의’를 둘러싸고 벌어진 살인사건. 영조와 노론은 이 진실을 덮기 위해 살인도 불사한다. 반면 사도세자 이선(이제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