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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골목’ 백종원 울컥하게 한 모금 75만원 고맙다는 칼국숫집 할머니 “2남1녀인데 한 놈이 저 싫다고 갔어요.” 백종원은 갔다는 말을 어딘가로 떠났다는 이야기로 들었다. 그런데 할머니의 다음 이야기에 화들짝 놀랐다. “사고로...” 큰 아들이 5년 전 사고로 세상을 등졌다는 이야기였다. SBS 의 분위기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지금껏 백종원이 식당을 찾아가면 늘 생겨나던 긴장감 따위는 사라지고 괜스레 먹먹한 분위기가 화면 가득 채워졌다. 화재가 나 터전을 잃고는 비닐로 대충 만들어 창조차 나 있지 않은 곳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던 원주미로예술시장의 칼국숫집. 지난 방송에서 김성주는 할머니에게 자제 분들은 무얼 하시냐고 여쭤본 바 있다. 백종원에게 담담히 애써 웃으며 먼저 간 첫째 아들 이야기를 하는 모습..
‘골목식당’, 화재 입은 칼국숫집에서 존재의 이유를 증명해야 그간 SBS 은 가게 섭외에 있어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던 게 사실이다.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가게를 왜 굳이 섭외해 솔루션을 주는가에 대한 비판여론이 팽팽했기 때문이다. 지난 여수 꿈뜨락몰이 그랬다. 대부분의 가게들이 거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백종원은 “이유식 먹이듯 떠 먹여줘야 되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이번 이 새로 찾은 곳이 원주 미로 예술시장이라는 건 이런 여론을 상당부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곳은 지난 1월 화재가 나서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겨버린 곳이다. 안타깝게도 복구가 되지 않아 그 화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화재도 큰 아픔인데, 손님마저 발길이 끊겼으니 시장 사람들은 이중고를 겪는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