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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리의 온 앤 오프, 주변사람들까지 빛내주는 존재감(‘서울체크인’)
    동그란 세상 2022. 2. 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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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리씨 ‘여가수 유랑단’도 부탁해(‘서울체크인’)

    서울체크인

    어째서 이효리와 함께 하면 주변사람들까지도 빛이 날까. 티빙 오리지널 파일럿 예능 <서울체크인>이 담은 이효리의 서울나들이가 특별하게 느껴진 건 바로 이런 점들이다. 서울나들이에서 이효리가 마치 제집처럼 편안하게 찾아간 엄정화는 물론이고, 즉흥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 마련된 브런치 모임에 나온 화사, 김완선, 보아까지 <서울체크인>에서는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런 마법 같은 일은 어째서 가능한 걸까.

     

    Mnet <MAMA>의 호스트로 서울에 온 이효리. <서울체크인>은 그가 서울에서 보내는 2박3일 간을 담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띤 건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이효리와 무대 아래에서 정반대로 털털하기 이를 데 없는 이효리의 ‘온 앤 오프’가 전하는 상반된 매력과 그것이 전하는 기분 좋은 호감이다. <MAMA>무대를 위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댄서들과 함께 리허설을 하는 모습에서 보여준 멋짐과, 리허설이 끝나고 대기실에서 ‘팔팔한’ 그들과 자신을 서슴없이 비교해가며 농담을 던지는 털털함이 그것이다. 

     

    가비, 허니제이를 콕 집어 “엉덩이 들이대지 말라”고 하라며 농담을 던지고, 아이키가 “왜 저는 의식하지 않으시냐”고 하자, “너 정도까지는 내가...카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비는 다리미로 엉덩이 좀 눌러서 오라고 해.”라는 말로 빵빵 터지게 만드는 이효리. 그는 그렇게 함께 후배들과 화기애애한 이야기를 나누며 “너희들이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트릿 우먼 파이터> 후배들 앞에서는 대선배의 모습이었던 이효리는 엄정화 앞에서는 후배로서의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모두가 다 바뀌었는데 나만 그대로인 것 같았다는 리허설을 하며 느낀 소회를 전하는 이효리에 “내가 그 기분 모를 것 같애”라며 혼잣말하듯 툭 던지는 그 말은 가슴을 쿡 찌른다. 그 날 이효리가 느낀 그 소회를 이미 엄정화는 일찍이 39살에 ‘유고걸’을 들고 나온 이효리를 통해 느꼈었다고 했다. 

     

    술과 안주는 물론이고 뭐든 던지는 대화를 척척 받아주고 들어주며 넌 아직 괜찮다고 얘기해주는 엄정화 앞에서 이효리는 금세 너무나 살가운 동생 같아진다. “아유 좋다 언니 있으니까”라며 문득 엄정화에게 “언니는 언니 없이 어떻게 버텼어요?”라고 묻는 이효리는 갑자기 눈이 촉촉해진다. 그 시간들을 오롯이 홀로 버텨왔을 언니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는 이효리다. 순간 엄정화라는 레전드 가수의 면면이 새롭게 느껴진다. 이효리가 느꼈을 엄정화의 시간들에 대한 뭉클함이 전해진다. 

     

    그 날 술 한 잔 걸치고 기분이 좋아진 이효리는 김완선, 보아, 화사와 함께 ‘댄스 가수들 모임’ 한 번 하자고 제안한다. 이튿날 <MAMA>에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 후배 댄서들과의 화려한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엄정화의 집에서 자축하듯 샴페인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효리는 다음날 진짜로 엄정화, 김완선, 보아, 화사와 함께 브런치 모임을 갖는다. 

     

    화사야 이미 MBC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 활동으로 익숙하지만, 김완선과 보아는 이효리와 함께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모습이 낯설다. 이효리는 김완선과는 사석에서 만나본 일이 없다고 했고 보아와는 결혼 전에 마지막으로 봐서 너무 오래도록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어색할 듯싶지만 의외로 이들은 금세 언니 동생 하는 친한 사이가 된다. 여기에도 이효리의 남다른 존재감이 돋보인다. 

     

    김완선이 대선배라 그 앞에서 조신한 모습을 보이는 이효리가 너무나 웃긴 화사가 “선배님”하며 웃자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며 웃는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모습과는 정반대로 털털한 이효리의 친근함이 힘일 발휘한다. 손톱을 마구 붙였다 떼어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자 “왜 이렇게 손톱이...”라며 말문을 못잇는 김완선에게 “더럽죠?”라고 말하고 “시골에 살아가지고”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이효리다. 그래서였는지 김완선은 금세 본연의 호쾌한 캐릭터를 드러낸다. 

     

    최근에 2년 만에 앨범준비를 했다며 집에서만 있다가 ‘몸을 움직이니까’ 너무 살 것 같았다는 김완선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주변 시선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에 “시선이 없어. 이제는”이라고 말하는 김완선은 어느새 이효리 같은 ‘내려놓는 편안함’의 면모를 드러낸다. “내가 뭘 하든 관심 없으니까 내가 마음대로 한다”며 음악을 취미처럼 한다는 김완선의 말에 “좋은 포인트”라고 인생선배에 대한 배움의 자세를 보여주는 이효리. 또 이와는 반대로 ‘좋은 본보기’로 계속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며 어릴 때 ‘무대 공포증’ 경험을 털어놓는 보아에게는 “그랬을 것 같애”라며 선배로서 공감해주는 이효리. 이것이 그가 자신은 물론이고 함께 하는 주변인들까지 빛나게 만드는 그만의 존재감이었다. 

     

    기분 좋은 브런치 만남에서 이효리는 전날 엄정화와 술을 마시다 아이디어 차원에서 불쑥 떠올렸던 ‘여가수 유랑단’ 이야기를 꺼낸다. “여자 댄스 가수들이 모여가지고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자. 여가수 유랑단 해가지고. 버스에 외국 록스타들처럼 사진을, 얼굴을 쫙 붙여. 그 다음에 대전, 대구, 부산 돌아다니는 거야.” 그 말에 김완선은 “하자”며 “자기야 천재 아니야”라며 반색한다. 남자 게스트로 지드래곤, 방탄소년단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얼굴은 벌써부터 설렘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아이디어 역시 실제로 구현될 수 있을까. <서울체크인>을 파일럿으로 연 김태호 PD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이효리의 한 마디로 실현된 ‘환불원정대’처럼 ‘여가수 유랑단’ 프로젝트도 이어질 수 있기를.(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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