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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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트', 김고은에게 박해진은 치즈일까 트랩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 14. 08:35
, 그 어떤 멜로보다 공감 큰 까닭 저것은 치즈일까 트랩일까. 아마도 사랑이든 현실이든 첫 발을 내딛는 청춘들에게는 그것이 치즈처럼도 보이고 트랩처럼도 보이기 마련이 아닐까. tvN 이라는 드라마의 제목은 이 청춘들의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의 두 가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한 것일 게다. 홍설(김고은)에게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선배 유정(박해진)이나, 가난한 형편에 어떻게든 장학금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하는 학업, 그리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하는 갖가지 아르바이트가 모두 말 그대로 ‘덫 속에 놓인 치즈’로 보일 테니. 꿀 알바로 알려진 대학원 조교실 일자리는 그녀의 생각과는 영 다르다. 일찍 출근해도 또 조금 늦게 출근해도 뭐라고 하고, 커피를 타와도 안타와도 뭐라 하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조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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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인더트랩', 박해진의 밀당만으로 이 정도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 7. 08:31
, 박해진의 대체불가 이중적 매력 박해진에게 이런 매력이 있었나. tvN 월화드라마 이 심상찮다. 첫 회 3.5%(닐슨 코리아)의 괜찮은 시청률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2회에 4.8%를 찍었다. 이런 흐름이라면 tvN 드라마의 새로운 기록을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다. 놀라운 건 이제 이 드라마가 겨우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다. 홍설(김고은)과 유정(박해진)의 밀고 당기는 관계가 이제 막 피어나고 있는 상황. 특히 유정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가장 강력한 힘이다. 무표정하게 누군가를 바라볼 때는 마치 사이코패스 같은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그 무표정이 홍설을 향해 살짝 미소를 내비칠 때 섬뜩함은 거꾸로 눈 녹듯 녹아버리는 달달함으로 변한다. 홍설의 시선을 따라가면 그 섬뜩한 존재로만 보였던 유정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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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김혜수라는 여배우의 존재감이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5. 8. 08:47
, 김고은의 미래가 된 김혜수 의 시작은 저 무라카미 류의 를 연상시킨다(본래 이 영화의 제목은 ‘코인라커걸’이었다고 한다). 일영(김고은)이라는 아이는 엄마의 배가 아니라 10번 코인로커에서 태어난다. 그리고 이 차이나타운이라는 오로지 ‘쓸모 있어야 살아남는 곳’에서 모두가 엄마라고 부르는 마우희(김혜수)에게서 자라난다. 엄마와 아이라는 관계로 서 있지만 거기에는 어떠한 모성도 발견하기 힘들다. 엄마는 생명을 잉태하는 존재가 아니라 쓸모없는 생명들을 파괴하는 존재다. 그 곳은 엄마 마우희가 만든 세상이 아니다. 그 세상의 룰이 그렇게 정해져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엄마 마우희도 그 룰 바깥으로 도망치지 못한다. 언제든 쓸모가 없어지면 그녀 역시 사라질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마우희가 밀입국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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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스릴러와 동화사이 김고은이라는 배우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3. 14. 08:36
, 동화와 스릴러의 흥미진진한 대결 독특하다. 아마도 라는 영화가 주는 인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이렇게 말할 것 같다. 물론 아직 거칠지만 그 파격적인 면모는 마치 박찬욱 감독을 떠올리게 하고 단단한 장르 해석 능력은 봉준호 감독을 생각나게 한다. 확실히 , 의 시나리오를 쓰고 로 메가폰을 잡았던 황인호 감독은 분명한 자기만의 색깔을 이번 작품 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장르물에 대한 이해가 있는 관객이라면 이 놀라운 이종장르물의 경험에 환호할 것이다. 어떻게 피가 철철 흐르는 스릴러 속에서 동화 같은 이야기가 가능할까. 어떻게 연쇄살인범이 다가오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서 폭소가 터지는 게 가능할까. 긴장과 이완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두 축이 분명하지만 이를 동시에 병치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