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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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를 향한 루머가 안타까운 까닭

D.H.Jung 2014. 12.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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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와 소속 개그맨들의 신뢰, 문제해결의 열쇠

 

코코엔터테인먼트의 김우종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해 잠적하면서 이를 둘러싼 일부 추측성 보도와 루머들이 나오고 있다. 모 기업으로부터 수십억을 투자받을 것이라는 투자설, 청산 수순에 들어갔다는 청산설, 몇몇 인기 개그맨들만으로 축소할 거라는 축소설 등이 그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모두가 루머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일뿐 실제로 벌어진 일이 없기 때문이다.

 

사진출처:KBS

이렇게 연예인과 관련된 회사의 횡령사건이 벌어진 경우에는 그 문제의 불똥이 당사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해도 해당 연예인에게 튀는 경우가 다반사다. 코코엔터테인먼트의 김준호는 김우종과 공동대표지만 경영 전반에 대한 것에 현실적으로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후배 개그맨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그의 역할이었을 것이고, 그네들의 앞날을 위해 다양한 길들을 열어주는 것이 그에게 있어서는 이 회사의 목적이었을 것이다.

 

김준호가 코코엔터테인먼트라는 개그맨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은 그간 개그맨들을 두고 벌어지던 불합리한 관행들을 일소하고 좀 더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함이었다.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개그맨들은 신인 시절 계약서를 잘못 써 낭패를 보는 경우가 흔했다. <개그콘서트> 등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면 노골적으로 얼마 내놓고 나가라는 소속사까지 있었다.

 

이런 상황이니 개그맨들은 그저 생계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개그맨으로서의 좀 더 나은 미래나 비전 같은 걸 찾기가 어려웠던 것.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되고 많은 개그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개그맨들이 광고시장에 점점 블루칩으로 자리하게 된 것도 이 때부터였고,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같은 행사를 통해 코미디 한류로서의 비전을 발견한 것도 이 때부터였다.

 

이렇게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회사의 발목을 잡은 건 김우종 대표의 무리한 외식사업이다. 매니지먼트에만 집중했어야 하는 상황에 벌어진 사업의 확장은 결과적으로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 물론 김준호는 공동대표로서 이런 사업의 확장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지만 그로서도 뒤통수를 맞은 격이기도 하다. 결국 이런 사안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건 잘못을 저지르고 도주한 김우종 대표 당사자가 아니라 회사의 얼굴처럼 되어있는 김준호이기 때문이다.

 

코코엔터테인먼트라는 개그맨들을 전문으로 하는 매니지먼트 회사의 위기는 지금껏 그 회사가 만들어놓은 성과를 떠올려보면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향후 우리네 코미디를 이끌어갈 상당한 비전들이 이 회사를 통해 창출되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준호와 소속 개그맨들을 좀 더 바라봐주고 독려하지는 못할망정 이들을 분열시키는 각종 루머들은 자제되어야 하지 않을까.

 

결국 이 사안에서 가장 중요한 건 김준호와 소속 개그맨들 사이의 신뢰다. 돈이야 벌어서 채우면 되지만 깨진 신뢰관계는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듣기로는 이들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한다. 함께 이 문제를 헤쳐 나가고자 머리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모쪼록 조속히 사태가 해결되고 개그맨들이 안정을 되찾길 기대하는 마음은 이를 바라보는 대중과 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