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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진격의 거인’... J콘텐츠의 진격대중문화 비평 2025. 4. 7. 16:37
재패니메이션, J팝에 이젠 K콘텐츠와 협업까지 이젠 인가. 영화로 개봉된 이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23년 신드롬과 최근 불고 있는 J팝 열풍에 한일간 콘텐츠 협업도 늘고 있는 현재, J콘텐츠의 진격은 무얼 말해주는 걸까. 단독 상영작 흥행기록 경신작년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 오시야마 키요타카 감독의 애니메이션 은 30만 관객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57분짜리 중편인데다 다른 멀티플렉스에서는 방영하지 않고 오로지 메가박스에서만 방영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30만 관객 돌파는 이례적인 성공이라 봐야 한다. 그런데 재패니메이션 팬덤이 국내에 그만큼 탄탄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성공을 그저 기적이나 우연처럼 보게 만들지 않는다. 이 작품은 을 그린 후지모토 타츠키의 단편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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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차분한 목소리로 뭐든 설득시키는 연기 협상가이주의 인물 2025. 4. 6. 09:10
‘협상의 기술’로 전설의 협상가가 되어 돌아온 이제훈배우의 자질 중 목소리가 가진 지분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 보여지는 게 직업인 배우인지라 비주얼이 가장 중요할 거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배우는 보여지는 것만으로는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보는 이들을 그 역할에 몰입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가 하는 말과 행동에 설득되게 해야 한다. 여기서 진짜 중요해지는 건 목소리다. 중저음의 차분하고 진중한 목소리가 주는 신뢰감은 똑같은 대사도 달리 들리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이제훈은 바로 그 차분하고 진중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배우가 아닐 수 없다. 그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뭐든 설득될 것 같은 신뢰감이 느껴진다. 최근 드라마 ‘협상의 기술’은 그래서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가진 이 신뢰감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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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품격이주의 영화 대사 2025. 4. 4. 13:29
“네 덕에 나도 많이 배운다.” 김형주 ‘승부’늘 이기기만 하던 세계 최고의 국수 조훈현(이병헌). 그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기재를 보이는 이창호(김강훈, 유아인)를 거둬 제자로 키운 것. 문제는 너무나 뛰어난 기재를 갖고 있어 제자의 성장이 순식간에 이뤄졌다는 것이고, 그래서 제자를 키운 스승이 도전을 받는 상황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영화 ‘승부’는 바로 이 조훈현과 이창호의 드라마틱한 사제대결을 통해 진정한 승부의 세계가 무엇인가를 그린 작품이다. 사실 영화는 실화 자체가 가진 힘에 상당부분 기대고 있다. 조훈현에게 배웠지만 결국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아내 스승을 이겨버린 이창호의 등장은 당시 바둑계에 충격 그 자체였다. 1990년 벌어진 최고위전을 시작으로 이창호는 스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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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의 섬뜩한 광기, 어디서 봤나 했더니(‘계시록’)이 영화는 봐야해 2025. 4. 1. 14:23
‘계시록’, 광신과 확증편향은 어떤 괴물을 탄생시키나“교회는 죄인들이 오는 곳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에서 목사 성민찬(류준열)은 교회를 찾아온 권양래(신민재)의 발목에 차여진 전자발찌를 보고 섬칫 놀라지만 나가는 그의 등 뒤에 대고 그렇게 말한다. 그 말은 말 자체로는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죄가 있어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민찬이 생각하는 그 말의 뜻은 조금 다르다. 그가 말한 ‘죄인’은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는 그런 범용적인 의미가 아니다. 권양래가 성범죄자라는 그 사실을 콕 짚어 말하는 것이고, 그럼에도 교회는 그를 받아들일 거라는 스스로 해석한 ‘사명’ 같은 의미가 담겨있다. 이 장면은 성민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