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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에 이어 신윤복 신드롬까지, 왜? 신드롬 만드는 수목 드라마들, 그 힘의 원천은? 거침없는 독설 사이 언뜻언뜻 보이는 따뜻한 면모로 순식간에 전국에 강마에 바이러스를 퍼뜨린 MBC ‘베토벤 바이러스’. 그리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시대의 천재 화원 신윤복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SBS ‘바람의 화원’. 이 두 수목드라마는 지금 단순한 드라마 그 이상의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그 신드롬을 촉발시킨 것일까. 고급예술이라고? 서민들거야! 이 두 드라마가 다루고 있는 것은 공교롭게도 그동안 고급예술로 치부되어 왔던 클래식과 고미술이다. 드라마는커녕 TV라는 대중매체 속에서도 그리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이 두 소재는 그러나 이들 드라마로 들어오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것은 이 드라마들이 클래식과 고미.. 더보기
황홀한 연출의 힘...이게 드라마야 꿈이야! ‘베바스’와 ‘바람의 화원’의 초현실적인 연출력 “눈 뜨지 마세요. 자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립니다. 졸졸졸졸 시냇물 소리도 들립니다. 나뭇가지 사이를 파고드는 따스한 햇살도 느껴집니다. 다람쥐가 지나가는 바스락 소리도 들리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옵니다. 그 바람에 섞여서 상쾌한 풀잎 향기도 느껴집니다.” 강마에(김명민)의 말소리에 귀 기울이며 눈을 감은 단원들의 모습이 비춰지고 살짝 살짝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거길 지나가는 새 한 마리가 보이더니 단원들은 어느새 평원에 앉아있다. 이어 들리는 강마에의 목소리. “느껴지세요. 여기는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새로운 세계입니다. 넬라 판타지아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보이지 않는 소리를 보이게 하는 연출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더보기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의 사회학 리더십 부재의 시대, 강마에 신드롬이 말해주는 것 ‘베토벤 바이러스’가 심상치 않다. 클래식이라는 마니아적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 드라마는 어쩌면 ‘시청률을 잡은 유일한 마니아 드라마’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이 바이러스를 우리 사회 깊숙이 퍼뜨리고 있는 걸까. 그 중심에는 절대 카리스마, 신드롬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강마에(김명민)가 있다. 그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열광을 얻어내는 바로 그 지점을 보다보면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속살이 살짝 드러나는 걸 목도할 수 있다. 현실성 있는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 강마에가 오케스트라를 하기 위해 모여든 단원들에게 제일 먼저 하는 작업은 그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게 하는 것이다. “실력도 없는데 노력도 안 하면서 대접을 받으.. 더보기
명연기란 이런 것, 김명민과 문근영 ‘베토벤...’의 강마에 김명민, ‘바람의 화원’의 신윤복 문근영 명작은 명캐릭터와 명연기로 만들어진다. 지금 수목드라마에서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명민이 그렇고,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을 연기하는 문근영이 그렇다. 까칠한 듯 부드러운 강마에, 김명민 ‘베토벤 바이러스’를 이끌어 가는 힘의 원천은 강마에라는 캐릭터에서 비롯된다. 고집불통에 따뜻한 표정이라도 하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늘 견지하는 퉁명스러운 얼굴, 게다가 빙빙 돌려 얘기하지 않고 면전에다 대고 쏟아 붓는 직설어법의 독설까지, 강마에는 까칠한 캐릭터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동정심이 일어날 만한 아줌마 정희연(송옥숙)에게 거침없이 ‘똥 덩어리’라고 말하고, 이제 귀가 멀게 될 두루미(이지아)에게 ‘귀.. 더보기
유쾌한 똥 덩어리들의 클래식 반란 클래식은 서민들과 어떻게 만났나 ‘아마데우스’, ‘파리넬리’, ‘피아노’, ‘홀란드 오퍼스’, ‘불멸의 연인’, ‘레드 바이얼린’, ‘샤인’... 클래식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클래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왜 거의 없는 걸까. 분명하지는 않지만 추정하자면 아마도 드라마라는 좀 더 대중적인 장르에 클래식이라는 고급스러운(?) 소재가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 느꼈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거의 유일무이한 본격적인 클래식 소재 드라마였던 ‘노다메 칸타빌레’를 통해 우리는 알게 되었다. 클래식은 충분히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소재가 된다는 것을. 우리네 드라마 지형도에서 클래식을 다룬 ‘베토벤 바이러스’가 등장한 배경에 ‘노다메 칸타빌레’의 영향력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