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그건 사랑일까 욕망일까

 

상류사회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각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뉜다. 그 하나는 선망이자 판타지다. 서민들이라면 도무지 가질 수 없는 화려하고 부유한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 이걸 드라마로 다루면 주로 신데렐라가 나오는 멜로가 나온다. 다른 하나는 계급적인 시각이다. 죽어라 열심히 살고 있는데 누구는 점점 더 잘 살고 누구는 점점 못 살게 되는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걸 드라마로 다루면 사회극이 나온다. 그렇다면 아예 제목부터 <상류사회>인 이 드라마는 어떤 시각을 보여주고 있을까.

 

'상류사회(사진출처:SBS)'

<상류사회>는 이 두 가지 패턴화된 시각을 여지없이 깨버린다. 회장 아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흔한 신데렐라 이야기는 잘 보이지 않는다. 서민 중의 서민으로 보이는 알바생 이지이(임지연)는 그를 쫓아다니는 재벌가 아들 유창수(박형식)에 대해 무조건적인 호감을 표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진 자들은 다 그러냐며 밀어내고 대신 서민의 아들이라는 최준기(성준)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봐온 재벌가 아들과 서민 캔디의 조합하고는 조금 다른 풍경이다.

 

한편 재벌가 딸인 장윤하(유이)는 신분을 속인 채 마트에서 알바를 한다. 절친인 이지이에게조차 신분을 속이고 살아가는 그녀는 창수가 지이에게 접근하는 걸 못마땅하게 여긴다. 재벌가들의 그저 그런 여성편력이라 생각하는 것. 이지이를 진정한 친구로 여기는 그녀는 서민들의 소박한 삶에 오히려 로망을 느낀다. 정략결혼을 시키려는 엄마와 달리 그녀는 소박한 사랑과 결혼을 꿈꾼다. 이것 역시 흔히 보던 재벌가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다.

 

그렇다면 상류사회에 대한 계급적 시각을 드러내는 것일까. 윤하네 집안만을 보면 그런 것처럼 보인다. 윤하가 그토록 서민적인 소박한 삶에 대한 로망을 느끼는 건 권위적이고 폭력적이기까지 한 집안의 분위기 때문이다. 가족이라기보다는 사업체에 가까운 그 곳은 결혼조차 기업 간의 계약처럼 다뤄지는 곳이다.

 

하지만 또 다른 상류사회의 일원인 창수는 이런 시각과는 또 다르다. 창수는 물론 일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친구인 준기에게조차 분명한 상사와 부하의 위치를 드러내지만, 자주 두 사람은 친구관계의 끈끈함을 드러낸다. 창수가 자신과 같은 상류사회의 일원이 아니라 조금씩 지이 같은 서민여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물론 이 두 관계는 애매모호하다. 그것이 과연 진정한 우정인지, 그것이 과연 진정한 사랑의 감정인지 아직까지 모호한 것.

 

<상류사회>가 그리는 건 우리가 상류층에 대해 갖고 있는 밑그림을 그대로 그려놓은 것은 맞지만 청춘남녀의 사랑은 계층과 무관하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 서로 다른 계층이 사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이러한 사랑과 욕망의 변주곡을 그저 이분법적으로 단순하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순간순간 상황에 따라 일어나는 스파크들과 감정들이 우리의 통상적인 편견과 선입견을 뛰어넘어 그려지는 건 <상류사회>가 가진 괜찮은 덕목이다.

 

최근 들어 가면코드가 하나의 트렌드처럼 등장하고 있다. 가면이 이렇게 트렌드가 된 건 일종의 편견을 없애주거나 편견을 벗어버리기 위함이다. 이 드라마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역시 그 가면을 벗기고 드러내는 상류사회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면이 있다.

 

편견의 가면을 벗으니 드라마는 상류사회를 소재로 다루었던 그 어떤 드라마들도 잘 보여주지 않던 새로운 관계들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윤하와 지이의 사랑 그 이상의 우정이 주는 감동 같은 것이다. 윤하의 실체를 모르는 지이는 자신이 마음에 두었던 준기가 윤하에게 관심을 보이자 선선히 친구에게 자신이 준기를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친구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것. “유일한 친구면서 가족이야 넌.” 이 대사는 그래서 가족조차 기댈 곳이 되어주지 않는 윤하의 마음을 울린다.

 

사실 재벌가와의 사랑을 얘기하면서 쉽게 재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이 사랑인지 아니면 욕망인지 도무지 헷갈리는 것이 실제일 것이다. <상류사회>가 어째 지금까지 봐왔던 재벌가 이야기들과 신데렐라 이야기의 변주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건 그 클리셰와 편견의 가면을 훌쩍 벗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민낯에서 발견되는 의외의 감동이나 관계 같은 것. 그것이 <상류사회>가 흥미로워지는 대목이다.

 

<프로듀사>, 예능으로도 드라마로도 완성도 높다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가 내세우고 있는 이 문구는 낯설다. 그래서인지 김수현 같은 초특급 배우가 캐스팅됐다는 사실은 이 드라마를 한 편의 이벤트성 작품처럼 오인되게 만든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12.2%의 시청률을 내고 드디어 11% 시청률의 SBS <정글의 법칙>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은 이런 오인들을 무색하게 만든다.

 

'프로듀사(사진출처:KBS)'

금요일 밤 거의 한 번도 시청률 1위 자리를 내놓지 않던 <정글의 법칙>이 아니던가. KBS가 돌연변이존이라는 변칙 편성을 하면서 예능과 드라마를 다양하게 투입했지만 결코 뛰어넘을 수 없었던 것이 <정글의 법칙>이라는 아성이었다. 하지만 <프로듀사>라는 예능 드라마의 파괴력은 결국 <정글의 법칙>을 압도했다.

 

예능 드라마라는 표현은 낯설지만 <프로듀사>를 보다보면 이 드라마가 왜 그런 표현을 덧붙였는가를 쉽게 이해하게 된다. 즉 이 드라마는 예능만큼 코믹하다. 어떤 상황과 장면들은 하나의 콩트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빵빵 터진다. 이를테면 백승찬(김수현)의 엄마인 이후남(김혜옥)이 탁예진(공효진)과 쓰레기 분리수거와 자동차 주차 문제로 티격태격하다가 두 사람이 승찬의 직장상사이고 또 승찬의 엄마라는 걸 서로 알고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장면은 한편의 <개그콘서트>.

 

박지은 작가는 이런 순간적인 상황에 웃음의 코드를 심어 넣는 데 너무나 능숙하다. 백승찬이 저녁으로 고기를 사주자 탁예진이 나 후배한테 이런 거 얻어먹고 그러는 사람 아니다라고 말한 후, 다음 장면에 허겁지겁 고기를 집어먹는 모습을 그려 넣는다. 회사 운동회에 가족들을 데려와 뷔페를 먹게 하는 김태호 PD는 직업을 이용해 가족들을 챙기는 인물로 웬만한 개그 캐릭터를 능가한다. <프로듀사>는 촘촘하게 이러한 예능적인 웃음의 코드들을 한 신 한 신 채워 넣는다. 예능 드라마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저 소소한 시트콤에 머물지 않는 것은 이 드라마가 방송사 예능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루면서도 그 안에 드라마틱한 연애의 담론을 끼워 넣고 있기 때문이다. 5편집의 이해’, 7언론 플레이의 이해’, 8러브라인의 이해’, 9결방의 이해라는 부제를 가진 이야기들은 그래서 예능이라는 장르를 잘 들여다보게 해주면서도 그걸 통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편집의 이해는 편집이 가진 선별적인 특성을 이 드라마의 인물관계를 통해 재해석했다. 즉 술김에 탁예진이 라준모(차태현)에게 마음을 고백한 것을 라준모는 모르는 척 기억의 편집을 해버린다. 하지만 편집된다고 해서 원본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백승찬은 라준모에게 비겁하다고 질책하기도 한다.

 

결방의 이해는 아이돌 신디(아이유)가 처한 상황과 라준모 PD<12>이 처한 상황을 기막히게 연결시켰다. <12>을 치고 들어오는 파일럿 프로그램 때문에 라준모 PD가 괴로워하는 장면은 변대표(나영희)에 의해 신인이 세워지고 대신 점점 밀려나는 신디의 처지와 오버랩된다. <프로듀사>는 예능국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으면서 예능의 방식을 끌어와 그것을 통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프로듀사>가 그저 그런 기획성 작품에 머물지 않는 완성도를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몇 초마다 한 번씩 빵빵 터트려주는 예능 같은 드라마를 즐기면서도 그 안에서 예능국의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고 또한 그것을 통해 사람 사는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게 된다. 그저 김수현만을 내세운 이벤트성 드라마라고? 그 안에 촘촘히 채워진 완성도를 들여다보지 못한 성급한 판단이다. <프로듀사>는 드라마적으로도 또 예능적으로도 꽤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가면>, 행복에 대한 갈망이 범죄로 이어질 때

 

자신의 결혼식 날 자신의 장례식을 보는 기분은 어떨까. SBS 수목드라마 <가면>은 변지숙(수애)이 서은하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도플갱어, <왕자와 거지> 모티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신데렐라 판타지를 범죄적으로 풀어낸 <리플리>의 이야기에 가깝다.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변지숙은 그 절망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존재 대신 서은하라는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가면(사진출처:SBS)'

그런데 이 서은하라는 인물의 삶이 수상하다. 겉보기에는 의원의 딸로 화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대기업 총수의 아들인 최민우(주지훈)와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정략결혼을 마치 기업 간의 계약을 치르듯 해치우려 한다. 그러니 서은하의 삶을 통해 행복을 찾겠다고 결심 한 변지숙은 또 다른 가면을 쓰게 된 셈이다. 서은하라는 인물 자체가 가면의 삶을 살던 인물이니.

 

바로 서은하라는 가면을 쓴 변지숙의 선택은 <가면>이라는 드라마가 그저 그런 변형된 신데렐라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고 흥미로워지는 지점이다. 상견례를 하며 변지숙이 건네는 말에는 그녀의 행복에 대한 갈증을 담아낸다. “가면을 쓰면 결국 행복해질 수 없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사랑하는 척 가면을 쓰고 살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난 사랑하며 살 거에요. 진심으로.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우리 가족들 행복하게. 그렇게만 된다면 더는 바라는거 없어요.”

 

이것은 그녀의 진심이다. 서은하라는 가면을 썼지만 변지숙의 진심을 드러낸 것. 그렇게 다가오는 변지숙에게서 최민우는 낯선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는 결혼식장에 오면 죽이겠다며 변지숙에게 으름장을 놓지만 결혼식장을 찾아온 그녀는 그의 허물까지 덮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은 우리 이렇게 말해요. 내가 그냥 미끄러져서 빠졌다고. 민우씨는 아무 상관없다고. 우리 이제 부부잖아요. 가족이잖아요. 가족끼린 같은 편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무슨 짓을 저질렀더라도.”

 

변지숙은 서은하라는 가면을 썼지만 그럼으로써 서은하가 살아온 가면의 삶을 벗어버리려 한다. 그것은 그녀가 가짜 행복이 아니라 진짜 행복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최민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재산을 노리는 주변 인물들 때문에 정신병자라는 가면의 족쇄가 채워진 채 살아간다. 하지만 아마도 변지숙은 최민우의 가면 또한 깨버릴 것으로 보인다. 그것 역시 진정한 행복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면>은 이중으로 얽혀진 가면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가난한 삶은 가면이라도 쓰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욕망한다. 그것이 비록 범죄적인 변신이라고 하더라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부자의 삶 역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건 마찬가지다. 진심을 속이고 정략적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진짜 삶을 욕망한다. 이러한 다층적인 맥락은 <가면>을 그저 그런 변신 욕망을 다룬 단순한 이야기 그 이상으로 만들어주는 이유다.

 

<가면>은 그래서 이렇게 범죄를 통한 거짓의 삶이라고 하더라도 행복해지기를 갈망하는 변지숙이라는 인물에 대해 공감을 갖게 된다. 그녀의 선택은 그만큼 절망적이었던 그녀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그녀는 그저 행복해지기를 바랐을 뿐이다. 하지만 과연 그녀는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해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가면의 삶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어쨌든 자신의 진짜 존재를 지워내고 산다는 건 불행일 수밖에 없다.

 

사실 변지숙의 욕망은 우리네 서민들이 모두 갖고 있을 법한 변신 욕망이다. 변신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욕구는 잘못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하루를 노력하며 다른 미래를 희망하지 않던가. 하지만 그 변신 욕망이 범죄에 닿아있다는 건 그 사회가 얼마나 성장 혹은 변신의 사다리가 끊겨 있는가를 에둘러 말해주는 일이다. <가면>의 변지숙이 앞으로 겪을 그 많은 일들의 밑바닥에는 이처럼 정상적인 성장을 이뤄주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절망감이 깔려 있다.

 

<프로듀사>가 멜로를 풀어가는 신선한 방식

 

편집은 포기다. 좋은 것과 더 좋은 것 중 더 좋은 걸 선택해야 하니까. 둘 다 가질 순 없는 거다. 욕심 부리다가 둘 다 잃을 수 있다.” KBS <프로듀사>에서 준모(차태현)의 이 대사는 편집에 빗대어 예진(공효진)을 생각하는 그의 속내가 들어 있다. 술에 취해 얼떨결에 사랑고백을 해버린 예진에게 자신도 취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기억의 자체편집이었던 것.

 

'프로듀사(사진출처:KBS)'

한편 예진 역시 준모가 그 날의 자신의 사랑고백을 기억하지 못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것은 그렇게 드러낸 속내에 준모가 거절할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해 승찬(김수현)은 굳이 준모가 예진의 말을 기억하느냐 안하느냐는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만일 그 말이 진심이라면 상대방에게 전해져야 하는 것이고, 거짓이라면 상대방에게 전해졌어도 아무 상관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승찬 역시 자신의 속내를 숨기고 있었다. 그는 그날 예진에게 준모가 집에 가자고 하자 술에 취해 예진 선배가 좋아한다잖아요. 그러니까 둘만 보내기 싫어.”라고 에둘러 예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을 드러냈다. 결국 그 날의 술자리는 세 사람의 숨기고 있던 속마음이 모두 드러난 자리였다. 예진은 준모를 좋아하고 있었고, 준모는 우정 관계를 넘어서는 예진의 마음을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승찬은 예진을 은근히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

 

어찌 보면 이것은 전형적인 멜로구도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프로듀사>가 편집과 기억의 문제를 가져와 이를 풀어내는 방식은 흥미롭다. 즉 방송 편집이 많은 촬영분들 속에서 어떤 건 살리고 어떤 죽이는 그 선별작업을 뜻하는 것처럼, 우리가 사랑하는 모습 역시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기억의 편집을 통해 왜곡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그 날의 사실을 알고 있지만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스스로 기억을 끊는다. 속내는 그게 아니지만 그걸 기억해냈을 때 상대방과의 관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편안한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던가 아니면 불안해도 진실된 속내를 드러내고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던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

 

이 편집된 기억들은 그래서 앞으로 <프로듀사>가 나아갈 관계의 부딪침을 예고한다. 그것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단지 숨겨져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사건의 촉발지점이 생겨나면 그렇게 숨겨 놓았던 편집된 감정은 밖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들 세 사람의 관계에 덧붙여 신디(아이유)가 조금씩 승찬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프로듀사>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힘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나온다. 즉 멜로구도가 팽팽해질수록 또 장면 장면이 <개콘>보다 빵빵 터질수록 힘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가진 정석이라는 점에서 바뀔 수 없는 드라마 문법이다. 하지만 그렇게 공식적이기 때문에 더 중요해지는 건 그 식상한 틀을 어떻게 신선하게 풀어내는가 하는 점이다.

 

예능 PD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프로듀사>가 사랑의 문제를 방송 편집을 소재로 풀어낸다는 건 그래서 흥미롭다. 그것은 이 PD라는 일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면서 동시에 편집관을 통해 캐릭터를 이해하게 해주고 그들의 관계를 또한 드러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듀사>가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건 이처럼 예능 PD라는 직군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그들 방식으로 전해주고 있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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