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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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간만의 80년대 정서에 빠져드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 8. 09:47
'힐러', 지창욱의 사랑, 유지태의 성장 에 출연하는 박상원은 과거 송지나 작가의 에서 강우석 검사로 나왔었다. 는 80년대 격동의 시절을 태수, 혜린, 우석 같은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으로 그려내면서 당시로서는 ‘귀가시계’라고 불릴 만큼 사랑받았던 드라마다. 그 때의 번듯했던 박상원은 그러나 에서는 김문식이라는 악역이다. 겉보기엔 성공한 사업가 정도로 보이지만 그는 지금의 아내를 얻기 위해 과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그 아내의 아이를 내다버린 것. 그 때의 고통으로 심적 트라우마를 갖고 성장한 영신(박민영)을 김문식의 동생인 김문호(유지태)가 찾아내고 보호하려 한다. 그 사이에 김문호가 영신을 찾고 보호하기 위해 고용한 힐러 정후(지창욱)는 그녀에게 점점 빠져든다. 에는 80년대 “독재 타도”를 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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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신드롬, 우리 사회의 무얼 건드린 걸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12. 13. 08:07
울고 싶은데 뺨 때린 도대체 무엇이 대중들로 하여금은 손수건을 챙겨 영화관으로 향하게 했을까. 신드롬을 들여다보면 시쳇말로 ‘울고 싶은데 뺨 때린’ 영화들이 가진 힘에 새삼 놀라게 된다. 물론 이 독립 다큐멘터리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를 지니는 영화지만 그것이 신드롬의 차원으로 이어진 데는 외적인 요인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작년 말에 개봉해 올해 초에 신드롬을 이끌었던 이나 올 여름 신드롬을 만든 도 마찬가지다. 영화적인 가치를 떠나 이들 작품들은 모두 현실의 대중들이 갖고 있던 정서의 뇌관을 건드렸다. 이 서민들을 향해 있지 않은 법 정의의 문제로 대중들을 울렸다면, 은 세월호 정국으로 드러난 리더십 부재의 현실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이순신이라는 영웅을 소환했다. 영화를 보러간다기보다는 억눌린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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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무엇이 눈물 폭탄을 터뜨렸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12. 8. 09:05
무엇보다 아름다웠던 강을 건너는 이들의 사랑 무엇이 이런 눈물 폭탄을 터뜨린 걸까. 가 상영되는 영화관은 의외의 웃음으로 시작해 차츰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오열로 이어졌다. 참고 참던 눈물이 북받쳐 오른 객석에서는 여기저기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입소문이 난 탓인지 독립영화치고 주말 조조의 극장은 거의 가득 메워져 있었고, 그 곳을 찾은 관객들은 이미 눈물을 흘릴 것을 알고나 있었다는 듯이 손수건과 휴지를 꺼내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건 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89세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조병만 할아버지가 함께 산 세월만 76년이다. 그 긴 세월에 더깨처럼 쌓인 두 사람의 사랑과 정의 세월은 마지막까지 애틋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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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이동욱의 분노 왜 소소해졌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0. 10. 08:33
의 끝없는 추락, 동화에 머문 멜로의 한계 도대체 이건 무슨 얘기일까. KBS 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이 드라마가 현실적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우화나 동화처럼 상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노하면 등에 칼이 돋는 캐릭터. 주인공 주홍빈(이동욱)은 현실적인 인물이 아니다. 그는 차라리 ‘분노’를 상징화한 캐릭터다. 이러한 상징의 캐릭터화는 과장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의 초반부는 주홍빈이라는 캐릭터의 분노를 심지어 보는 이들마저 불편할 정도로 시종일관 보여주었다. 그는 까칠함과 까탈스러움과 신경질적임이 무엇이라는 것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아무런 설명 없이 까칠함의 대명사처럼 남자 주인공을 세운다는 건 모험일 수 있다. 어쨌든 멜로의 관계를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이처럼 시종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