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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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이 드라마 도대체 정체가 뭐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7. 1. 12:04
사랑과 우정 그리고 욕망, 의 세 바퀴 정체를 알 수가 없는 드라마다. 처음 구도만을 보면 그저 그런 재벌가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안을 살짝 들여다보면 흔한 신데렐라도 없고 흔한 재벌도 없다. 재벌가 딸이지만 천덕꾸러기 신세로 어린 시절부터 엄마에게 학대당해온 윤하(유이). 그녀는 살기 위해서 재벌가 딸임을 숨긴 채 마트 아르바이트를 한다. 부유하지 못해도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그녀의 숨통을 겨우 틔워주기 때문이다. 윤하의 절친인 지이(임지연)는 마트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지만 누구보다 자기 주관이 뚜렷한 여성. 그녀 앞에 나타난 재벌가 자제 창수(박형식) 앞에서도 그 조건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다. 그녀가 전형적인 신데렐라로 그려지지 않는 건 오히려 창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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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그저 그런 막장의 유혹 빠지지 않으려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6. 26. 09:02
, 가면 놀이가 돼서는 곤란하다 SBS 이 다루려는 건 정체성에 대한 문제다. 살아있지만 죽은 사람의 삶을 살아야하는 자(변지숙)와 죽었지만 타인의 욕망에 의해 유령처럼 떠도는 자(서은하)의 이야기. 도플갱어인 그들은 가면이란 장치를 통해 삶을 바꾼다.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변신 욕구는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재지만, 이러한 범죄에까지 와 닿는 변신에 대한 욕망은 그 사회의 건강하지 못함을 드러낸다. 즉 이 드라마는 가면이란 설정 자체가 이미 진지해질 수밖에 없는 특징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막상 가면을 씌우고 나니 거기 보이는 많은 놀이(?)들이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적으로 이런 놀이들은 극성을 높여주고 때론 달달하게 때론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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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수애, 주지훈, 연정훈의 이중연기만으로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6. 19. 09:11
이 드러내는 세 가지 가면 변지숙(수애)은 서민의 딸이다. 아버지 때문에 사채 빚 독촉에 내몰려 있는 그녀는 어느 날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을 겪게 된다. 자신의 도플갱어인 서은하의 삶을 가면을 쓴 채 살아가라는 것. 대가는 어마어마한 재산과 지위다. 그거라면 지긋지긋한 빚쟁이들로부터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들도 편안하게 살 수 있다. 그런데 악마의 유혹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본래 변지숙이었던 자신의 존재를 지워버리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 변지숙이 쓴 가면은 서민의 가면이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절망적으로 선택한 거짓의 삶이다. 이것은 어쩌면 이 땅에 살아가는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이 가진 가면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출근할 때 그들은 누구나 저 마다의 가면을 꺼내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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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가면을 벗기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6. 17. 10:34
, 그건 사랑일까 욕망일까 상류사회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각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뉜다. 그 하나는 선망이자 판타지다. 서민들이라면 도무지 가질 수 없는 화려하고 부유한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 이걸 드라마로 다루면 주로 신데렐라가 나오는 멜로가 나온다. 다른 하나는 계급적인 시각이다. 죽어라 열심히 살고 있는데 누구는 점점 더 잘 살고 누구는 점점 못 살게 되는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걸 드라마로 다루면 사회극이 나온다. 그렇다면 아예 제목부터 인 이 드라마는 어떤 시각을 보여주고 있을까. 는 이 두 가지 패턴화된 시각을 여지없이 깨버린다. 회장 아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흔한 신데렐라 이야기는 잘 보이지 않는다. 서민 중의 서민으로 보이는 알바생 이지이(임지연)는 그를 쫓아다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