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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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질문, 설마 악플했다고 살인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6. 8. 08:20
에 이어 까지, 사회극 선전의 이유 '네 손이 일 년 전에 지은 죄를 기억해.'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의 음악이 장중하게 흘러나오면서 모니터 화면에 써지는 글귀, 그리고 살인, 현장 온 벽면을 가득 메운 저주의 글자들... 사이버 범죄를 소재로 다루는 의 이 장면들은 이 드라마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해준다. 은 사이버 범죄에 대한 복수극이다. 일상적으로 올리는 댓글 하나, 추측에 의한 근거 없는 소문의 양산, 끝없는 루머로 행해지는 스토킹에 가까운 집단행동들... 사실 사이버 세상에서 매일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많은 일들이 어떤 실제 결과로 이어지는가에 대해 사람들은 둔감하다. "설마 악플했다고 사람을 죽입니까?" 한영석(권해효) 경사의 이 대사에는 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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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적도>의 빈자리 채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5. 31. 11:12
에 이어 직진하는 사회 복수극, "힘 있는 자와 타협하지 않고 힘없는 사람들한테 고개를 숙이겠습니다. 위를 바라보지 않고 아래를 살피겠습니다. 가난이 자식들한테 대물림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서민들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힘없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저 강동윤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강동윤(김상중)의 이 연설 내용은 지겨울 정도로 전형적이다. 누구나 한번쯤 TV를 통해 봤을 법한 장면. 하지만 그 장면이 흘러나오는 TV 옆으로 억울하게 딸을 잃은 백홍석(손현주)이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걸어 나오는 모습은 이 지극히 전형적이어서 이제는 따분하기까지 한 연설 내용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강동윤은 연설 내용과는 정반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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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에 우리가 공감했던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8. 5. 08:29
'나쁜 남자', 유리가면 뒤에 숨겨진 자본의 얼굴 '여기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기억에서 조차 사라진 이들은 이렇게 작고 초라한 죽음으로 남아있는데 그들은 죽음으로 몬 사람들은 여전히 평온하다...(중략) 그들에게서 모든 걸 빼앗을 수만 있다면 난 기꺼이 악마이길 선택한다. 신이 그들 편이라면 악마는 나의 편이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 '나쁜 남자'의 심건욱(김남길)이 살해된 부모의 묘 앞에서 오열하며 하는 이 내레이션은 일종의 선언문 같다. 심건욱은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다른 사람 인생 따위는 벌레보다 더 하찮게 여기는 해신이라는 그 껍데기를 쓴 그 인간들"을 무참히 부숴버릴 것이라 선언한다. 도대체 해신(으로 대변되는 인간들)은 무엇이고, 그들이 심건욱과 그 가족들에게 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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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검프' 앓이를 했던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5. 21. 06:46
'검사 프린세스'가 종영했다. 그저 가볍게만 여겨졌던 드라마는 그러나 차츰 진지해지면서 결국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흔히들 이 드라마를 통해 '서변앓이'를 경험했다고들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마혜리(김소연) 옆에 나타나 가벼운 농담처럼 다가왔던 서인우(박시후). 그런 그가 갑자기 사라져버리자 '서변앓이'를 시작했던 마혜리처럼, 그걸 바라보면서 똑같이 '서변앓이'를 했던 시청자들처럼, 이제 '검사 프린세스'의 갑작스럽게만 느껴지는 종영 앞에 뒤늦은 '검프' 앓이를 하는 이유는 왜일까. '검사 프린세스'의 시작은 경쾌하기 그지없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였다. 미니스커트 차림에 "야근을 왜 하냐"며 6시면 땡하고 회사를 나서서는 명품 가방이나 챙겨드는 무개념 검사 마혜리(김소연)는 그 어이없는 행동으로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