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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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웬만한 장르는 다 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1. 10. 26. 11:58
'뿌리', 장르의 종합선물상자된 이유 '뿌리 깊은 나무'의 첫 시작은 액션 스릴러였다. 궁에 겸사복으로 들어온 채윤(장혁)이 세종(한석규)을 살해하기 위해 상상으로 재구성하는 액션 신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액션은 채윤의 어린 시절인 똘복(채상우)과 세종의 젊은 시절인 이도(송중기)의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정치드라마라는 장르로 옮겨간다. 세종과 태종 이방원(백윤식) 그리고 정도전 일파의 정치 대결구도가 그것이다. 이 정치 대결의 이야기는 그러나 정치드라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무휼(조진웅)과 조말생(이재용)의 대결구도로 넘어가면서 액션 장르와 뒤섞인다. 태종이 밀본(정도전에 의해 만들어진 비밀결사)을 찾아내는 과정은 정치적인 해석과 지적인 추리가 절묘하게 얽혀있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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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왜 흥미진진할수록 시청률은 떨어질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2. 21. 09:03
왜 액션 드라마에서 멜로가 필요할까 우리나라에서 액션 드라마는 힘든 것일까. 1회 시청률 22%로 기분 좋게 시작한 '아테나'의 시청률이 18%까지 떨어졌다. 액션을 즐기는 시청자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하강곡선이다. 수애의 니킥과 차승원과 추성훈의 불꽃 액션이 1회부터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면, 2회에서는 007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이태리에서의 액션 신이 압권이었다. 3회는 비첸차에서 대통령의 딸이 납치되는 걸 막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정우성의 액션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이렇게 점점 액션은 흥미진진해지는데 왜 시청률은 거꾸로 떨어지는 걸까. 일단 가장 큰 이유는 멜로 라인이 빨리 서지 않기 때문이다. '아테나'는 액션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네 여성 시청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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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초반에 정우성은 왜 주춤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2. 15. 09:15
'아테나', 수애와 정우성의 액션 멜로 역학관계 '아테나'는 정우성이 아니라 수애와 차승원에서부터 시작됐다. 하와이에서 윤혜인(수애)이 정보 요원의 뒤를 쫓다가 어느 건물 엘리베이터 앞에서 플라잉 니킥을 선보이는 액션은 그녀의 캐릭터를 확고하게 인지시켰다. 또 화장실 변기와 유리 등이 마구 부서져버리는 추성훈과 차승원이 화장실에서 벌이는 사투 장면을 통해 손혁(차승원)이라는 캐릭터는 확실히 부각됐다. 하지만 정우성은 달랐다. 그가 연기하는 이정우는 상대적으로 유약해 보일 정도였다. 왜 그랬을까. 상대적으로 이정우(정우성)가 1회에 약하게 그려진 것은 어느 정도는 계산된 것들이다. 어딘지 빈 구석을 만들어놓아야 혜인과의 멜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아테나'가 가진 재미의 핵심이 이정우와 혜인이 벌이는 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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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와 '대물',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0. 7. 08:41
비의 '도망자', 고현정의 '대물' 그 강약 비교 첫 방영에 '도망자'와 똑같은 시청률 18%를 기록한 '대물'은 기획이 잘 된 작품이다. 먼저 '여성 대통령'이라는 화제성이 대중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 그 대통령을 연기하는 배우가 고현정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선덕여왕'의 미실로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그녀의 이미지가 여전히 여운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정치 드라마를 소재로 담고 있지만 그저 현실적인 정치에 머무르지 않고 그 위에 대중들의 바람을 판타지로 엮어놓은 점도 강점이다. 천안함 사태나 아프카니스탄 피랍, 대통령 탄핵 같은 우리 주변에 이미 벌어졌던 사건들을 배치하지만, '대물'은 그것을 현실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즉 대통령을 다루지만, 아직은 현실적으로 바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