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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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서도 웃을 수 있는 이유, 김병만옛글들/명랑TV 2011. 11. 1. 08:38
'정글의 법칙'과 김병만의 법칙 이것은 진짜 야생이다. 그저 하룻밤 길바닥에서 잠을 자는 그런 것이 아니다. 아프리카 오지, 악어가 출몰하고 뱀이 지나다니는 그 곳에서 집도 없고 텐트도 없고 먹을 것도 없이 살아남아야 한다. 이것이 '정글의 법칙'이 보여주는 야생이다. 제 아무리 야생에 익숙한 서바이벌 전문가라고 해도 얼굴이 굳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병만이 말한 것처럼 이건 동물원 우리 바깥에서 안을 보는 게 아니라,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것. 실제로 이 악어섬에 들어온 첫 날, 이들은 그 날카로워진 심경을 드러냈다. 김병만과 리키 김은 의견 충돌이 생겼고, 광희는 너무 힘겨운 상황에 웃음을 잃었다. 류담은 그 육중한 몸을 이끌고 허기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능이 가능할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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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구라는 빵에는 시대의 맛이 난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8. 27. 10:11
'제빵왕 김탁구', 빵으로 시대를 풀어내다 굶주린 아이가 빵집을 들여다보는 장면은 배고팠던 70년대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 고소하고 달콤한 향기에 씹을수록 말랑말랑한 질감의 기억은 당대의 가난을 향수할 수 있을 만큼 아련하게 다가온다. '제빵왕 김탁구'가 처음 그려낸 정서는 바로 이 가난한 시대에 맡았던 빵의 향기처럼 유혹적이면서도 처절하다. 가난은 폭력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김탁구(아역 오재무) 모자를 삶의 바깥으로 밀어낸다. 그런 탁구를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그 배고팠던 시절에 코를 자극했던 빵의 기억이다. 그가 팔봉빵집으로 들어오기까지의 세월은 가난이 몸에 배어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는 뭐든 했던(그래서 그것이 심지어 '생활의 달인'을 만들었던) 시대를 함축한다. 김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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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탈출 넘버원', 그 200회의 저력은?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8. 25. 08:57
어른보다 아이를 열광시킨 생존의 콘텐츠, 왜? 생활 속에 산재한 위기와 그 탈출법. 어른들이 꼭 챙겨 봐야 할 것 같은 콘텐츠지만 여기에 매료된 것은 아이들이다. 놀이터, 부엌, 학교, 길거리. 아무 생각 없이 생활하던 자신의 공간이 사실은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못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한번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은 위기의 상황을 담은 영상들은, 끝내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손을 잡아끌게 만든다. "저것 좀 봐." 일상에 무뎌져 그 속에 숨겨진 위기에도 무감각해진 어른들은 아이의 손에 이끌려 비로소 거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것은 이제 200회를 맞은 '위기탈출 넘버원'이 서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의 위치를 말해준다. '위기탈출 넘버원'은 프로그램도 프로그램이지만 아이들용 과학학습만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