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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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의 변화, 잃은 것과 얻은 것옛글들/명랑TV 2014. 2. 23. 08:58
, 자연스러움을 잃었지만 이야기를 얻었다 편의 초반부는 미스테리한 사건(?)을 추리하는 이야기를 바탕에 깔았다. 첫 생존지였던 난마돌에서는 ‘92개 섬의 비밀’을 또 코스라에에서는 ‘16시17분의 비밀’을 찾고 밝히는 것이 그 미션이었다. 사실 이런 미션은 이전 에서도 종종 등장했었다. 이를테면 야수르 화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던가, 아니면 나미비아의 악어섬에서 뗏목을 만들어 자력으로 탈출하는 것 같은 것이 모두 미션의 일부였다. 하지만 그 미션들이 자연스럽게 정글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반면, 편이 보여준 미션은 약간은 인위적인 느낌을 주었다. 비밀을 밝히는 것은 실제 먹거리를 구하고 잠자리를 확보하는 것 같은 실제 생존에 필요한 일은 아니다. 물론 미크로네시아 편에서도 병만족은 생존을 위한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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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의 위기를 보여주는 동물학대 논란옛글들/명랑TV 2013. 12. 16. 11:20
, 어쩌다 잔인한 프로그램이 되었나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야생동물을 잡아먹는 것을 ‘동물학대’라 부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바나편에서는 갑작스럽게 ‘동물학대’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사냥을 하기가 쉽지 않은 오지에서 김병만이 무려 6시간에 걸쳐 만든 석궁으로 작은 새를 잡는 장면과, 촬영 끝날 때까지 올무에 잡히지 않은 딕딕(사슴처럼 생긴 동물)이 카메라를 끈 뒤에 잡히자 그 가죽을 벗겨내고 고기를 나누는 장면이 모자이크도 처리되지 않은 상태로 방영된 것에 대해서다. 원주민들도 살기 위해 사냥해 먹는 동물이고, 은 어떤 면에서는 그 곳의 생존법칙을 배우는 의미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어쩌면 어쩔 수 없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다고 해도 그것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하는 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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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과는 달랐던 '아빠'의 무인도 활용법옛글들/명랑TV 2013. 8. 27. 08:48
, 생존을 떼어내니 무인도도 로망 가 무인도에 내려졌을 때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것은 아마도 의 무인도가 떠올랐기 때문일 게다. 무인도 같은 생존의 공간에 어린 아이들까지 떨어뜨린다는 것은 마치 시청률을 위해 좀 더 자극적인 상황으로 무인도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만들었다. 하지만 걱정할만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무인도라는 공간이 주는 아빠와 아이들의 로망이 그 안에서는 펼쳐졌다. 저녁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아빠들은 바다낚시를 했고 아이들은 게를 잡았지만 거기에서 야생의 위협이나 생존을 위해 먹거리를 구하는 절실함 같은 것은 없었다. 아빠들은 오랜만에 물 만난 고기처럼 낚시를 즐겼고, 아이들도 땅을 파고 게를 잡는 것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또 산에서 칡뿌리를 캐고 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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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최고의 먹방이 된 까닭옛글들/명랑TV 2013. 4. 1. 09:41
, 행복은 단순한 먹거리에서부터 해변 바닥을 가득 메운 전복은 보기만 해도 풍족한 마음을 갖게 했을 것이다. 아무 것도 없는 오지인 줄 알았던 채텀섬이 알고 보니 거대한 성게와 흑전복 밭이라는 걸 알게 된 것. 의 병만족은 성게와 전복을 원 없이 먹었고, 남은 전복 몇 개를 박보영은 라면, 김치와 물물교환 했다. 그러자 이제는 김치와 전복을 넣은 전복라면이 한 상 걸판지게 차려졌다. 최근 이른바 먹방이 뜨고 있다지만 그 중 최고를 뽑으라면 아마도 이 의 식사장면이 아닐까 싶다. 조촐하기 그지없지만 한없이 풍족하게 느껴지는. 우리는 흔히 의식주라고 말하지만, 에서는 그 의식주가 해야 될 일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채텀섬에 들어가 잠자리로 동굴을 확보한 병만족이 하루 종일 하는 일이란 먹거리를 확보하고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