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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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 '사냥', 그래도 안성기만큼은 독보적이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7. 8. 08:49
이야기가 산으로 간 , 그럼에도 돋보인 안성기 ‘그 산에 오르지 말았어야 했다’ 영화 의 포스터에 적혀 있는 이 문구는 엉뚱하게도 이 영화의 뒤늦은 후회처럼 들린다. 의 이야기가 엉뚱하다는 의미로 ‘산으로 갔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는 명백하다. 말 그대로 ‘사냥’에 비유한 이야기다. 인간의 사냥과 동물의 사냥 그 차이를. 갱도가 무너져 죽을 위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살아남은 문노인(안성기)은 산에서 우연히 금맥을 발견하고 그걸 캐러 들어온 엽사들과 비교된다. 그 질문은 단 한 가지다. 사냥은 무엇을 위해 하는가. 동물의 사냥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선택이지만, 인간의 사냥은 생존과 무관한 욕망 때문이다. 문노인과 엽사들의 대결은 그래서 이 두 가지 차원의 사냥이 중첩된다. 문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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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어째서 출연자보다 걸 그룹들이 다시 보일까옛글들/명랑TV 2016. 2. 13. 09:27
, 적어도 알게 된 걸 그룹에 대한 몇 가지 101명의 연습생들이 무대에서 ‘Pick me’를 부르는 장면은 한 마디로 장관이었다. 지금껏 이토록 많은 인원이 함께 하는 군무와 합창은 없었을 게다. 그 압도적인 인원이 저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무대 위에서 매력을 뽐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다. 자칭 국민 걸 그룹을 탄생시키겠다고 연 Mnet의 이 출연한 연습생들과 만든 첫 번째 무대다. 그런데 그들이 서 있는 무대가 예사롭지 않다. 네 개의 삼각형 무대는 가운데를 중심으로 위쪽과 좌우로 나뉘어져 있다. 그냥 그렇게 서 있는 무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삼각형 중 어느 삼각형에 들어갈 것인지, 그리고 그 삼각형 속에서도 꼭지점 앞쪽에 설 것인지 아니면 뒤에 설 것인지가 사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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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무엇이 우리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1. 21. 18:47
알 수 없는 분노와 에 대한 기대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새 영화 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심상찮다. 필자가 찾아간 극장에서는 외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자리가 없을 만큼 관객들로 가득 메워졌고 그 관객들은 상당히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개봉일 첫날 하루 동안 이 영화는 12만 6599명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도대체 무엇이 이 이국적인 영화에 우리 관객들을 기대하게 만들었을까. 아마도 가장 큰 것은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생존과 복수’라는 두 가지 코드가 아니었을까 싶다. 는 서부개척시대 이전 그 혼돈의 미 대륙에서 펼쳐지는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사냥꾼의 놀랍고도 경이로운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죽음에서 돌아온 자’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휴 글래스는 도저히 생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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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의 차승원, 지금까지의 광해는 잊어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4. 16. 09:08
이 흥미로워지는 지점, 욕망하는 존재들 차승원이 연기하는 광해군은 무엇이 다를까. MBC 월화 사극 이 다루고 있는 광해는 최근 들어 수차례 사극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정도로 재평가됐다. 역사에서 광해군은 사후에 ‘군’이 붙여졌고 죽었을 때 붙는 ‘묘호’도 갖지 못한 왕이다. 하지만 역사는 시대에 따라 다른 시각으로 해석되기 마련이다. 최근 다뤄지는 광해군은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훨씬 더 부각되는 면이 있다. 의 광해군이 여타의 사극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그가 일면으로 그려지기보다는 다양한 입장에서 다양한 감정들이 뒤섞인 존재로서 그려진다는 점이다. 에서 광해군은 어린 정명공주(허정은)에게 둘만 있는 자리에서는 세자저하가 아니라 오라버니라 부르라고 말할 정도로 자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어린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