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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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픽션', 공효진 겨털 통쾌하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2. 3. 6. 09:43
'러브픽션', 겨털에 담긴 사회학 여자들은 왜 겨드랑이 털을 미는 걸까. 그것이 깔끔해 보이기 때문에? 남자들이 보면 민망해서? 아니면 사회적 시선 때문에 귀찮아도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몸에 자라나는 일부일 뿐인데, 여자들의 겨드랑이 털은 언제부턴가 애초에 없는 것처럼 그 부위에서 지워진 지 오래다. 그것은 단지 그 부위에서만 사라진 게 아니라, 우리들의 뇌리 속에 들어있는 여자들의 이미지 속에서도 지워져 있다. 얼마나 그게 뿌리 깊으냐 하면, 우리는 심지어 '겨드랑이 털'이라는 말조차도 어딘지 민망해 '겨털'로 줄여 부르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꼭꼭 숨겨지고 지워졌던 겨드랑이 털이 적나라하게 스크린 전면에 등장했을 때 느껴지는 그 당혹감은 아마도 그런 겨털에 내려진 저주(?) 때문일 게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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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맨틱', '짝'보다 기대되는 이유옛글들/명랑TV 2012. 2. 10. 10:54
'짝'과는 다른 '더 로맨틱'의 매력 '짝'은 교양다큐의 포장을 하면서 기존 '짝짓기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만들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처럼 깊숙이 일반인들의 심리 변화를 파고드는 지점은 좀 더 강하고 리얼한 스토리를 가능하게 했다. 출연자들의 스펙, 외모, 성격 등이 매회 대중들의 화제가 되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지점을 세워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현실적인 지점은 애정촌의 행동강령 첫 구절에 들어있다. '애정촌의 존재목적은 결혼을 하고 싶은 짝을 찾는 데에 있다'. 실제로 이 '결혼'이라는 현실은 '짝'이 화제가 되는데 가장 큰 요소로 작용했다. 대부분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던 스펙이나 외모에 대한 경도를 슬쩍 드러냈을 때, 마치 우리들 속에 있는 치부를 본 듯한 '불편함'은 생겨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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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조직이여! 사랑을 허(許)하라옛글들/드라마틱한 삶을 꿈꾸다 2011. 1. 10. 16:12
'아테나'로 보는 여성들의 일과 사랑 왜 일과 사랑 사이에서 여성들은 늘 고민해야 할까. 멜로드라마의 단골소재인 이 여성들의 일과 사랑은 최근 들어서 더 많이 드라마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늘어난 워킹우먼을 반영하는 것. 2005년도에 방영되었던 '내 이름은 김삼순'의 파티쉐(제빵기술자), 2007년도에 방영된 '커피 프린스 1호점'의 바리스타, 올해 방영되었던 '파스타'의 쉐프 같은 직업을 가진 여자주인공들은 워킹우먼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왜? 거기 자신들이 현재 직장에서 겪고 있는 일이 있고, 그것과 마치 병행할 수 없는 것처럼 치부되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판타지 속에서나마 그 둘을 함께 하고픈 워킹우먼들의 욕망은 이들 드라마 속에서 꿈틀댄다. 그런데 어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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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 왜 매력적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7. 7. 07:42
'나쁜 남자', 위선적인 세상을 뒤집다 세상은 얼마나 위선적일까. 가진 자들은 뭐든 손만 뻗으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고, 불필요하다면 언제든 버릴 수 있지만, 그렇게 돈으로 산 세계에 진심은 남아있지 않다. 그저 행복한 척 웃고 있지만 사실은 거래에 가까운 삶을 그저 버티고 있을 뿐. 그렇다면 '나쁜 남자'가 그려내는 못 가진 자들은 어떤가. 늘 가진 자들에게 당하는 순박한 존재들인가. 그렇지 않다. 그들도 못 가진 걸 갖기 위해 가진 자들 앞에서 가면의 사랑을 서슴없이 하는 존재들이다. '나쁜 남자'는 그 사이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가진 자들의 품속에 억지로 던져져 홍태성이란 이름으로 살 뻔했으나, 곧 버려지면서 심건욱(김남길)이란 괴물이 탄생했다. 심건욱이 누군가의 위험한 대역을 대신하며 살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