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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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죽자... 김은숙과 송혜교가 전한 진짜 희망과 위로동그란 세상 2023. 3. 19. 09:14
‘더 글로리’, 통쾌하고 먹먹하고... 이토록 완벽한 인과응보가 있을까 “아우 얘 맨발로 괜찮니? 왜 하필 니트를 입었어? 젖으면 무거울 텐데. 물이 너무 차다. 그치. 춥다. 우리 봄에 죽자 응? 봄에.” 절망 끝에 어린 문동은(정지소)이 죽기 위해 물 속에 들어갔을 때 저 편에 또 다른 사람이 죽으려 한다. 그걸 보고는 문동은 그 사람을 구한다. 그런데 그렇게 구해진 사람이 자신을 구한 이가 어린 소녀라는 걸 알고는 그렇게 맨발에 니트를 입고 물에 들어온 걸 걱정하는 엉뚱한 말을 한다. 그러면서 너무 추우니 봄에 죽자고 한다. 지금 말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파트2에 등장하는 이 시퀀스는 웃프다. 절망의 끝을 보여주지만 그 곳에서 희망을 전한다. 결국 그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현실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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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아있다', 박은하 교관도 함께 한 도전이 말해주는 것옛글들/명랑TV 2020. 11. 29. 11:49
'나는 살아있다'와 '가짜사나이'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이거다 보통 군사 훈련은 지시하는 자와 따르는 자가 나뉘어 있다. 물론 아주 조금 교관이 시범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교관은 지시하고 교육생(훈련생)들은 이에 따른다. 거기에는 이른바 상명하복, 군기 같은 군대식 규율이 암묵적으로 깔려 있다. 바로 이 지점은 군대 훈련을 소재로 담는 프로그램들이 갖는 가장 큰 불편함이다. 육체적 고통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자율적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타율과 강압에 의한 것인가 하는 지점. tvN 는 시작 전부터 이 프로그램이 '군사훈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대신 이 프로그램은 '생존의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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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일상의 시대, '나는 살아있다'가 담은 생존의 진정성옛글들/명랑TV 2020. 11. 9. 11:02
'나는 살아있다'의 생존 군대예능과 차별된 이유 사실 tvN 가 방영될 거라는 예고가 나왔을 때부터 기대만큼 컸던 게 우려다. 그것은 유튜브에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가 끄집어낸 군대예능의 여성 버전은 아닐까 하는 예감 때문이었다. 안타깝게도 는 화제만큼 논란도 크게 만들며 끝내 시즌2가 끝까지 방영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군대예능이라는 틀은 이제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 된 것. 하지만 의 첫 방은 이런 우려를 다시 기대로 만들어낸 면이 있다. 물론 특전사 707출신 교관 박은하가 또 다른 두 명의 교관들과 함께 출연하고, 여기 출연한 김성령, 김민경, 이시영, 오정연, 김지연, 우기가 '훈련생'으로 불리며 때때로 엎드려뻗쳐 같은 다소 가벼운 얼차려를 하는 광경이 등장하지만,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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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이병헌·김태리의 'LOVE'는 그렇게 'LIVE'가 되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9. 17. 10:19
'미션'이 말하는 "사랑하라"와 "살아남아라"의 의미tvN 주말드라마 에서 유진 초이(이병헌)는 빵집 테이블 밀가루 위에 L, V, E를 쓰고 L과 V 사이에 반지를 놓아 ‘LOVE’라는 글자를 만들어 고애신(김태리)에게 건넨다. 그는 반지를 손가락으로 집어 고애신의 손에 끼워주며 말했다. “이 반지의 의미는, 이 여인은 사랑하는 나의 아내란 표식이오.” 그런데 유진 초이가 반지를 손으로 집을 때 L과 V 사이에 O 대신 I라는 선이 그어진다. 그래서 ‘LOVE’는 ‘LIVE’가 된다.이 짧은 장면 속에 이 담아내려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고애신은 유진 초이에게 미국으로 함께 가자고 속여 일본에 들어가 무신회에 붙잡힌 이정문(강신일)을 구하려고 한다. 고애신은 유진 초이를 사랑하지만 차마 사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