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썸네일형 리스트형 '싸인', 그 숨 막히는 스릴러의 비결 '싸인'은 현실과 어떤 연결고리를 맺고 있나 세상은 좁고, 사건은 넘쳐난다(?). '싸인'의 스토리 구조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렇지 않을까. '싸인'은 법의학을 그 중심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그 스토리는 법의학에만 머물지 않는다.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사건사고들을 정치권과 검찰, 경찰, 법의학자 등의 역학관계를 통해 다차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 회에 두 개의 사건을 병렬적으로 그려내면서, 이 많은 입장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드라마는 느슨해질 여유를 주지 않는다. 끊임없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과 추격전, 추리의 연속이 '싸인'이라는 드라마의 진면목이다. 어두운 밤길, 급하게 귀가하는 여자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고 그 뒤를 쫓는 그림자의 발길도 빨라진다. 그리고 결국 벌어지는 살인의 현장. 이 .. 더보기 '싸인', 정의가 밥 먹여 줘? 그렇다! '싸인', 능력만 좋으면 뭐해? 마음이 가야지. 회사로 치면 기술력, 개인으로 치면 능력이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짓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럴까. 능력 있는 그가 자신의 이익을 최대로 추구하는 것이 과연 그에게 이익으로 돌아갈까. '정의'는 이익과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제동장치가 고장 난 기차가, 아무 것도 모르고 철로 일을 하고 있는 인부들 네 명을 향해 돌진한다. 당신은 지금 기차의 노선을 바꿀 수 있는 레버를 손에 쥐고 있다. 그 다른 노선 위에는 한 인부가 일을 하고 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네 명을 살리기 위해 한 명을 희생시킬 것인가."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는 '정의'라는 주제의 강의를 이런 예시로 시작한다. 강의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 중 대부분이.. 더보기 '정의'에 대한 갈망, '싸인'에도 폭발하나 '싸인', 그 무서운 뒷심은 어디서 오는걸까 '싸인'의 상승세가 무섭다. 첫 번째 에피소드였던 한 유명가수의 죽음은 고 김성재의 의문사를 떠올렸지만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마도 CSI 같은 세련됨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기대치에는 맞지 않는 우리식의 법의학 드라마라는 점도 작용했을 듯 싶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오히려 우리 식의 정서가 묻어나는 '싸인'은 힘을 발하고 있다. 두 번째 에피소드로 연쇄살인범의 등장과 함께, 긴박한 사건들을 다차원적으로 엮어내는 연출의 힘이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우리네 드라마에서 스릴러 같은 장르적 성격이 성공한 적은 극히 드물다. 고현정이 출연했던 '히트'가 그랬고, 손예진이 맹렬 기자로 등장했던 '스포트라이트(물론 이 작품은 스릴러는 아니지만 그런 요소가 강했.. 더보기 '괜찮아 아빠딸', 그 깊은 공감은 어디서 올까 '괜찮아 아빠딸',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 "괜찮다"고 하는 아버지의 말만큼 슬픈 말이 있을까. 자신은 전혀 '괜찮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면서도 자식 앞에서는 애써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아버지. 세상의 아버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얘기일 것이다. '괜찮아 아빠딸'의 아버지 기환(박인환)이 그렇다. 그는 딸들의 결혼에만 목매는 아내 숙희(김혜옥)와 철없이 명품백 타령이나 하는 채령(문채원), 어른스럽지만 아직은 아버지의 그늘을 찾는 애령 그리고 만년백수로 소심한 빨대(?) 하나 들고 "2만원만"을 연발하며 허풍만 떨며 살아가는 처남 만수(유승목)까지 모두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자식의 허물조차 자신의 죄라며, "이건 내 잘못이야. 절대로 네 잘못이 아냐."하고 말하는 기환은 우리의 ..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