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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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어째서 주근깨 황정음이 더 예뻐 보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24. 09:47
가 보여주는 예쁘다의 새로운 정의 어째서 주근깨 투성이에 비만 맞으면 빵 터지는 폭탄머리 게다가 스타일도 전혀 ‘모스트(most)’스럽지 않았던 김혜진(황정음)이 그리울까. MBC 수목드라마 의 김혜진은 화장으로 주근깨를 가리고 스트레이트로 절대 펴지지 않을 것 같은 머리를 쫙 펴고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그녀의 숨겨진 미모(?)에 깜짝 놀라는 장면부터 드라마는 너무 일찍 반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성준(박서준)이 민하리(고준희)가 아닌 김혜진이 바로 옛 첫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녀에게 사랑을 공공연히 고백하고, 두 사람이 달달한 전형적 멜로를 보여주기 시작하자 어딘지 맥이 빠지는 건 왜일까. 게다가 지성준의 사랑을 확인한 김혜진이지만, 친구인 민하리가 지성준을 많이 좋아한다는 사실 때문에 그에게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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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첫 번째 용 이성계가 던지는 질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7. 08:52
는 왜 정의와 힘에 대한 화두를 던졌을까 아마도 여말선초의 이야기가 사극으로 자주 등장하는 건 우리네 역사에서 이 때가 가장 극적인 순간이기 때문일 게다. 고려 말의 혼탁했던 시기, 그 어둠을 깨치고 개혁을 꿈꾸던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이야기는 현재의 삶이 팍팍해지면 해질수록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이 나라가 아닌 백성을 선택하고 새롭게 세운 나라가 왕이 바뀌어도 굴러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정도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에 부재한 정치체계에 대한 열망을 담아냈던 것도 그래서다. 그렇다면 가 이 시기를 다시 소환한 이유는 뭘까. 우리 시대의 어떤 결핍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는 걸까. 의 첫 방송은 이 대하사극에 등장할 이방원이나 이방지, 분이 같은 여러 인물들을 두루 설명하고는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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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극, SBS 사회극에 밀려버린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9. 9. 10:14
비현실적인 사극보다 현실 같은 사회극 와 은 주중 드라마의 쌍두마차가 되었다. 월화드라마 은 심지어 사극인 을 밀어내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고, 수목드라마 역시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역시 사극인 에 대한 화제조차 덮어버렸다. 전통적으로 사극에 강했던 MBC드라마가 사회극적인 요소가 강한 SBS드라마들에 밀려버렸다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 첫 번째는 MBC 사극이 너무 지나치게 허구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은 초반만 해도 여러 인물들이 저마다의 관점을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그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정명공주(이연희)를 중심으로 세워 꾸려나가는 이야기에 근본적인 허점들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역사의 재해석을 넘어서 버렸다. 심지어 너무 심한 역사왜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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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 제목이 왜 '펀치'인가 했더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 15. 09:59
, 정의와 진실을 빙자한 끝없는 난타전의 현실 이것은 난타전이다. 한쪽에서 스트레이트를 날리면 다른 한쪽에서는 어퍼컷을 올린다. 주먹이 날아갈 때마다 피가 튀고, 맞은 자는 휘청거리지만 금세 자세를 잡고 회심의 일타를 날린다. 게다가 이 난타전의 주인공은 절박하다.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 시간 내에 상대방을 넘어뜨리지 않으면 자신은 허망하게 링을 내려와야 한다. 드라마 는 바로 이 권력의 링 안에서 벌어지는 난타전이다. 제 멋대로 해석되고 활용되고 이용되는 법은 스트레이트이자 어퍼컷이고, 국민의 여론을 만들어내는 언론은 카운터펀치가 된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박정환(김래원)과 그와 함께 하게 된 전처 신하경(김아중)이 한 편이라면 서로의 약점을 쥔 채 동거에 들어간 이태준(조재현) 검찰총장과 윤지숙(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