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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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 '추적자'와는 다른 새로운 도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7. 24. 14:00
, 이 지옥에서 살고 싶은가 또 다른 를 기대했다면 실망했을 수 있다. 에는 에서 보여졌던 서민 대 재벌의 대결구도가 본격적으로 그려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의 백홍석(손현주)과 의 장태주(고수)는 같은 서민의 모습으로 시작하지만 그 변해가는 모습이 다르다. 백홍석이 가진 자들의 편에 선 잘못된 사법정의와 맞선다면, 장태주는 “당신 아버지 최동성 회장은 그렇게 살아도 되는데 난 왜 안돼죠?”하고 되묻는 인물이다. 장태주가 살아보겠다는 그 최동성(박근형) 회장은 “수십 번의 고소를 당했고 몇 번이나 검찰 조사를 받았고 시멘트 공장으로 시작해서 불량 시멘트로 큰 돈을 벌고 멀쩡한 회사를 자금압박해서 인수하고 마흔 두 군데의 계열사를 만든” 인물이다. 장태주가 최동성 회장처럼 살겠다 마음먹는 근거는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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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고 하지혜양의 희생을 값지게 하는 일옛글들/네모난 세상 2013. 7. 1. 09:00
, 돈이면 다 되는 저들만의 사법 가 방영해 엄청난 파장을 만들었던 ‘사모님의 수상한 외출’편의 후속편이 들춰낸 우리네 사법 정의의 부조리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막연한 심증이 실제로 드러나는 과정을 바라보는 건 참담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심지어 ‘저들만의 사법’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즉 똑같은 법이지만 저들의 법 집행은 우리네 서민들과는 다르다는 것. 죄는 있어도 벌은 받지 않는 것이 ‘저들만의 사법’이라는 것이다. 물론 돈의 위력이다. 고 하지혜양을 무참히 살해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고도 버젓이 감옥을 나와 VIP 병실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은 의사-검사-변호사의 검은 커넥션을 통한 ‘형집행정지’ 허가 때문이라는 정황을 는 집요하게 추적해나갔다. 당시 사모님의 주치의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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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이종석의 매력에 푹 빠져드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6. 8. 08:50
의 이종석, 진실과 진심을 보는 소년 만일 누군가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는 바로 이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 물론 이러한 가정법의 드라마가 새로운 건 아니다. SF 판타지 장르에서나 판타지 멜로 등에서 자주 봐왔던 설정이다. 하지만 에는 이것과는 결을 달리 하는 새로운 이종결합이 시도되고 있다. 바로 사회극과 멜로다. 끔찍한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는 수하(이종석)는 바로 그 사건 현장에서 타인의 속내를 읽는 능력을 갖게 된다. 그런데 그 장면을 목격한 혜성(김소현, 이보영)이 자신을 죽이겠다 협박하는 살인범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수하를 위해 증언에 나서면서 수하의 사랑이 시작된다. 결국 범인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주겠다’는 어린 수하의 말 한 마디가 이 드라마의 사회극과 멜로가 엮어지는 부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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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공분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옛글들/네모난 세상 2013. 5. 29. 09:16
, 사모님이 건드린 을의 정서 아마도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이 방영되기 전까지만 해도 11년 전 발생했던 ‘여대생 공기총 청부 살해 사건’은 신문지면의 한 귀퉁이로 사라져버릴 뉴스였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피해자의 아버지가 그간 가슴에 묻어 둔 상처가 얼마나 컸을 지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청부살해를 시키고도 법망을 피해나가다가 결국 무기징역 판결까지 받고 수감되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진단서를 근거로 호화 병실에서 제 마음대로 살아가는 모 기업 사모님을 목도한 시청자들은 모두가 그 피해자 아버지의 애끓는 분노를 잠시나마 똑같이 느꼈을 테니 말이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은 이제는 상투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대기업 회장들이나 전직 정치인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들어가고도 제대로 형을 ..